우리의 고난을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해, 2021 성탄 구유 축복식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12.27 17:09:30
조회 2,179



  

 12월이 되면 서강대 정문에서 우리를 따스하게 맞이하는 구유, 아기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햄을 재현한 구유는 매년 이맘때쯤 어김없이 찾아와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 그리고 믿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2021년의 구유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있을까?

  

  

 매년 12월 서강대학교 교목처는 재학생, 동문 등 서강 구성원을 대상으로 구유 컨셉을 위한 주제를 공모받아 그 해의 주제를 선정한다. 2014년의 주제는 ‘세월호의 아픔’, 2019년에는 ‘위안부를 기억하는 위로와 평화’, 2020년에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생명의 밤’. 이와 같이 성탄 구유는 그 시기에 대두된 사회적 문제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도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서강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왔다.


 올해 2021년 구유 주제는 ’사랑으로 이겨냄(Love to Ride Out the Storm)‘으로, 특별히 학생·동문·교수·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었다. 공모전은 ’예수 성탄의 의미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주제로 10월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서강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대상으로 선정된 생명과학과 14학번 이성민 동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현재 코로나라는 대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이겨냄’의 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랑으로 모든 이의 죄를 이겨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않고 서로 사랑하고 헌신함으로써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라며, “수많은 확진자와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이웃을 보며, 이들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언젠가는 이 긴 터널도 끝이 있으리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 구유 주제 공모전 시상식(12/1)

  

  

 구유 공모전 시상식이 끝나고, 이어 축복식이 진행되었다. 12월 1일 오후 6시가 되자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축소된 행사에도 구유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은 행사의 시작을 짐작하게 했다. 김민회 신부의 주례가 먼저 식을 열었다.


 “축복식을 시작하겠습니다. (….) 이제 우리는 아기로 오시는 만왕의 왕을 기다리며 구유 축복식을 거행하고자 합니다.”
그 다음으로 구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 2021년 서강대학교 성탄 구유의 모습

  

  

 2000년 서강대학교 교목처의 주관 아래 첫선을 보인 성탄 구유는 서강대학교만의 특별한 성탄 의식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재현하며 ‘낮은 곳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의미를 매번 새롭게 기리고자 하는 설치물이다. 이번 년을 위해 특별히 구유 배경으로 제작된 그림에 있는 이들의 웃음은 조명과 어우러져 구유를 환하게 빛내고 있었다. 신부님의 설명과 같이 “그동안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예수님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희망을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에 이어 본격적인 구유 축복과 함께 복음이 이어졌다. 복음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구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기예수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려온 곳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닌 열악한 외양간인 구유였다. 그러니 이 구유(외양간)야말로 가톨릭 정신을 반영하는 상징적 장소이다. 복음 후에는 가난한 이웃들, 세계의 평화, 서강 공동체를 위해 참석한 모두가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구유축복식에 아이와 함께 참여한 동문

  

  

 마지막으로 김민회 신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준 사람들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2021년 코로나가 아직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고 사랑으로 이 어려운 시국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주님께 기도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겠다”라며 식을 맺었다.


 전례에 따르면 구유 축복은 성탄 전야에 하지만 올해는 학기말 시험 기간과 또 방학 이후에 성탄을 맞이하는 점을 고려하여 대림 시기와 성탄절을 함께 기념했다고 한다. 또 구유는 가톨릭 전례력으로 성탄 시기가 끝나는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까지 서강대 정문 앞에 전시될 예정이다.

  

  

 학교에 갈 때보다 마주치면서도 잘 알지 못하던 구유의 이야기를 새롭게 마주하니 추운 겨울이 조금은 반갑고도 따뜻했다. 학교에 방문하는 동문들에게 조심스럽게 권한다. 다시 한번 구유를 바라보자. 그리고 이번 구유의 주제를 떠올리자. 우리의 고난을 사랑으로 이겨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고 희망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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