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보았나,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덕업일치’를 이룬 이색스포츠 마케터, 이정욱(신방 11) 동문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3.31 13:48:54
조회 1,652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를 기억하는가. 그 자랑스러운 주인공, 이정욱(신방 11) 동문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재학 시절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고, 신문방송학과 전공을 통해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획자적 역량을 쌓은 것이 지금의 ‘덕업일치’를 가능하게 했다는 이정욱 동문. 서강에서 시작된 그의 첫걸음부터 종이비행기 세계대회 챔피언이자 ‘이색스포츠 올림픽’을 꿈꾸는 마케팅 회사 대표까지, 진정한 ‘덕업일치’를 이룬 그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Q. 안녕하세요 동문님! 서강가젯 독자 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문방송학과 11학번 이정욱입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이색스포츠 마케팅 회사 ‘위플레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이정욱 동문 (신방 11)

  

# 종이 한 장으로 세계를 제패한 월드 챔피언으로서

  

Q.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셨는데 방송에 출연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방송이 나간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작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종이비행기 세계대회에서 같은 팀에 소속된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외에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마술사 니키와 함께 창작한 곡예비행 공연이 대회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죠. 종이비행기도 세계 대회가 있고, 국가대표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섭외 요청을 받아서 방송 출연에 응하게 되었어요.


 방송이 나간 후, 초중고 동창들과 선생님, 그리고 서강대학교 동문과 교수님들까지 많은 분의 연락을 받았어요. 방송 덕분에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게 된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장면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81화)

Q. 방송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종이비행기 세계대회’가 낯설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자세한 소개 부탁드려요.


 종이비행기 세계대회는 200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3년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음료로 유명한 회사, 레드불(Red Bull)에서 주최하죠. 그래서 종이비행기 세계대회 명칭이 ‘Red Bull Paper Wings’입니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작년 대회에는 전 세계 62개국에서 61,000명이 예선전에 참여했습니다.


 종목은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곡예비행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곡예비행 종목은 생소하실 거예요. 곡예비행 종목은 스케이트로 치자면 프리 스케이팅과 같은 종목입니다. 1분 동안 자신이 준비한 공연을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거죠.

Q. 작년 세계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셨어요. 늦었지만 소감을 들을 수 있을까요?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누군가 보기에는 별것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 세계 62개국, 61,000여 명 중에 우승을 차지한 거예요. 아무리 내가 사소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되기는 정말 어렵고, 세계에서 최고가 되려면 그 취미에 미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연구하고, 훈련해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경험은 저희에게 큰 자부심이죠.


▲ ‘2022 Red Bull Paper Wings’에 출전한 이정욱(신방 11) 동문

Q. 종이비행기를 처음 접하게 된, 그리고 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경북 상주에서도 아주 외진 곳에 있는 시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기네스북 오래 날리기 방송을 보고 종이비행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기 위해 유체역학, 항공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즐기던 종이비행기가 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건 2014년 말부터입니다. 당시 저는 졸업을 앞두고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종이비행기 세계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는 3년 동안 준비하던 언론고시도 포기하고 이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죠.


 단순히 선수로만 참가한 건 아니었습니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는 레드불 코리아에 연락하여 종이비행기 기술 고문 역할을 하겠다고 했죠. 저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었거든요. 2015년 1월 레드불 코리아 직원 20명과 함께 2박 3일 동안 킥오프 워크숍을 다녀오며 레드불의 스포츠 마케팅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제가 알고 있는 종이비행기 기술을 공유하고 대회 기획과 운영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인도 한 명 없는 회사에 외부인이 연락해서 2박 3일 동안 워크숍을 같이 다녀온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국내에서 열린 8번의 예선전을 제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했고,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예선전은 기획, 운영, 예산 집행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몇몇 저희 학교 사람들은 저를 레드불 직원으로 오해하기도 했어요. (웃음)


 종이비행기라는 이색스포츠 문화를 알리는 기획자 역할과 동시에 종이비행기 선수로서 오래 날리기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대회 출전이라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로서의 경험을 가질 수 있었고, 동시에 기획자로서 대회를 벤치마킹할 수 있었어요. 그 뒤 국내에 돌아와서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이색스포츠 마케팅 회사 ‘위플레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또는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에 가면 첫날에 웰컴 디너 파티가 열려요. 이때는 각 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상을 입고 참석합니다. 영국은 셜록 홈스 옷을 입기도 하고, 일본은 닌자 옷을 입기도 하죠. 작년 대회의 베스트 코스튬은 대한민국이었어요. <오징어 게임>의 의상을 맞춰 입고, 007가방에 딱지와 달고나를 준비해서 갔거든요. ‘South Korea가 세계 대회를 접수하러 왔다’고 난리가 났어요. 웰컴 디너 파티에서 전 세계 각지 사람들과 딱지를 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한국어로 외치며 게임을 한 경험이 너무 신기했어요. ‘미디어 콘텐츠와 놀이 콘텐츠를 전 세계 공용어구나! 그리고 지금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있구나!’라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좌)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의상을 입은 ‘위플레이’ 팀, (우) 김영준 선수, 니키 마술사, 이정욱 동문

# 이색스포츠의 대중화를 향해 나아가는 마케터로서

  

Q. ‘이색스포츠 마케터’라는 직업을 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취미로 축구, 풋살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한국의 서강대와 일본의 소피아 대학교 교류전인 SOFEX에 축구 선수로 참여하기도 했고, 아마추어 풋살 대표로 아시안컵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종이비행기죠. 그런데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를 다녀오면서 종이비행기가 놀이를 뛰어넘은 하나의 이색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거예요.


 축구, 농구도 처음에는 길거리 놀이에서 시작해서 스포츠화되는 과정을 겪었잖아요. 어떤 놀이는 발전해서 프로 스포츠가 되기도 하고, 어떤 종목은 프로 스포츠가 될 정도의 시장성은 가지지 못하지만, 생활 스포츠 영역에서 가치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종이비행기처럼 놀이와 스포츠의 경계선상에 있는 종목들을 발굴하여 세상을 즐겁게 만들고 싶었어요.

Q. 소속된 팀이자 회사인 ‘위플레이’는 종이비행기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종이비행기는 하나의 종목입니다. 축구라는 종목이 문화적으로 보급되다 보면 정형화된 규칙, 규정도 생겨나고, 축구화, 축구공과 같은 용품 시장도 생기죠. 따라서 종이비행기라는 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부터 접근했습니다.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 사천에어쇼 종이비행기 대회, 무림페이퍼 코리안컵 종이비행기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했어요.


 놀이를 스포츠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요소들로는 전용 경기장, 종목별 맞춤 해설, 경쟁 요소의 도입, 전용 교구재 사용, 전문화된 기록 측정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종이비행기 대회를 주최하고, 과학 원리에 대해 강연을 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체감됩니다.


 종이비행기라는 이색스포츠의 토양을 만드는 일에 공을 들였고, 지금은 씨를 뿌리고, 기르는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20년 정도 취미로 종이비행기를 연구하고, 훈련 일지를 쓴 자료가 지금은 종이비행기 교과서로 불리는 ‘국가대표 종이비행기’ 책 시리즈로 나와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이 사용하는 종이비행기용 종이가 ‘플라잉 페이퍼’라는 상표를 달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화를 형성하기도 전에 ‘무언가 판매를 해서 돈을 벌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영양분이 없는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았을 거예요.

Q. 유튜브 채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에요.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과학 원리를 기반으로 한 종이비행기 접기, 운동 역학을 기반으로 한 종이비행기 날리기 콘텐츠가 없었거든요. 유튜브에서 종이비행기 영상을 찾아보니 나는 것이 아니라 ‘던지고 추락’하는 종이비행기가 대부분이었어요. 특히 5살~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종이비행기는 ‘공룡’과 같은 통과의례거든요. 어린 시절 한 번쯤 종이비행기를 날려보게 되니, 이왕이면 그 경험이 멋지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과학과 스포츠에 기반을 둔 종이비행기 콘텐츠다 보니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핸드폰을 보는 것 외에도 신나게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현재는 ‘김으로 종이비행기 만들기’와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실험 콘텐츠를 비롯하여 다양한 이색 스포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유튜브 채널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 위플레이’

Q. 진행하셨던 프로그램이나 강연, 전시 등 여러 기획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종이비행기 체험 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하는데요, 학교 종이비행기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 본인은 교과 성적으로, 예체능 실기 결과로 무언가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1등을 차지해본 경험이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오늘 종이비행기를 제대로 접고 날려보고, 교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 학생이 나중에 대학교에 진학해서 SNS 메시지를 보냈어요.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그날의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하더라고요.

  

# 자랑스러운 서강인으로서

  

Q. ‘신문방송학’이라는 전공, 또는 서강대학교에서의 경험이 현재에 직업에 영향을 줬다면,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현대원 교수님께서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는 ‘기획자를 육성하는 곳이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큰 영향을 주었어요. 기획이라는 말이 굉장히 추상적이기도 하고 어려운 말이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때 ‘기획자’라는 말이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팀원을 꾸리고, 연출하는 거랑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찍을지 기획자 마인드로 생각하던 경험이, 제가 방송에 출연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며 서강대를 다니다가 지금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사람이 된 것도 인생을 기획자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덕업일치’의 대표 사례자로 소개되곤 하는데요, ‘덕’적으로는 제가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는데 서강대에서 축구 동아리도 하고, SOFEX 축구 대표로도 선발됐었습니다. ‘업’적으로는 신문방송학과에서 PD를 준비할 때 기획 의도, 타겟 시청자층, Hooking(재미 요소)를 고민했던 것이 나중에 사업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취미로 즐기던 스포츠에 신문방송학과에서 배운 기획자적 역량을 더해 위플레이를 창업한 것이죠. 재학 시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는 활동을 해보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획자적 경험을 한 것이 지금의 ‘덕업일치’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Q. 서강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서강대학교를 다니며 대내외의 여러 제도를 활용해 해외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대학교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다 보니 생활비도 빠듯해서 해외여행이라는 건 꿈만 같은 이야기였거든요. 그런데 서강대에서 지원하는 해외 문화 탐방 덕분에 이탈리아도 다녀오고, SOFEX 축구 선수로 일본에도 다녀오고, 신문방송학과에서 모집하는 해외 문화 탐방 덕분에 미국의 CES도 다녀오게 됐어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에 출전하며, 가장 세련된 형태의 이색스포츠도 경험할 수 있었죠.

▲ SOFEX 축구 선수로 참여했던 이정욱(신방 11) 동문

  

 서강대가 알려준 해외 경험은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줬어요. 해외를 다녀오는 경험은 마치 다른 행성을 다녀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9.8m/s²의 기본값(default)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인지하지 않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잖아요. 하지만 지구 중력의 1/6인 달에 가면 지구의 중력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차이를 느끼게 되고, 지구 중력의 2.5 배인 목성에 가면 지구의 중력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가벼웠는지 차이를 느끼게 되겠죠. 저는 해외를 경험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해외에서는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여지는가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문화 중력(Cultural gravity)’이라고 불러요. 종이비행기라는 놀이가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에서는 ‘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은 세계 대회의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느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시작은 서강대였고요.

Q. 본인의 진로를 찾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는 서강대학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종이비행기는 마치 ‘파랑새’와 같은 존재였어요. 저는 종이비행기 오래 날리기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기도 하고, 종이비행기로 타깃 맞히기 종목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이렇게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소한 슈퍼 파워가 나에게 있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자꾸 외부에서 찾고 있었어요. 혹시 취미가 있다면, 혹은 내가 사소하게 즐기는 활동이 있다면 ‘그걸 제대로 파고들어 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 되더라고요.


 ‘종이비행기를 접는 데 적합한 종이는 어떤 게 있지?’라는 생각으로 국내외 다양한 종이를 수집해서 접고 날려보았어요. ‘실제 비행기는 수직 꼬리 날개가 위로 달려 있고 종이비행기는 손잡이를 위해 수직 꼬리 날개를 아래쪽으로 만드는 데 이건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항공역학을 공부했죠. 이게 꼭 진로가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재밌게 즐길 방법은 될 수 있으니 인생의 즐거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는 있을 거예요.

  

  

 # 서강대학교 유튜브 채널 서강의 동문을 찾아서 이정욱 동문편 보러가기

 

아, 혹시 그거 아세요? ‘종이비행기’라는 말은 틀린 말이에요.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말이 왜 틀린 말이냐고요? 비행기(Plane)는 크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1. 공기보다 무겁다(열기구, 비행선은 비행기가 아니라 비행체, 혹은 항공기라고 부릅니다.)


2. 고정형 날개를 가지고 있다(헬리콥터처럼 날개 자체가 회전하는 건 비행기라고 부르지 않아요.)


그래서 종이비행기는 ‘종이 비행체’ 혹은 ‘무동력 고정익 중 항공기’라고 불러야 합니다. 국어사전에 ‘종이비행기’라고 띄어쓰기 없이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다는 건 ‘종이로 만든 비행기’라는 의미를 넘어 제3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죠. ‘여자친구’라고 붙여 쓰면 여자인 성별의 친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제3의 의미인 ‘애인’을 말하는 것처럼요.


동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종이비행기는 ‘종이로 만든 글라이더’라는 의미를 넘어 진짜 비행기가 되잖아요. 취미에 애정을 가지고 깊게 파고들다 보면, 나만의 관점이 생기고 그게 나의 새로운 진로를 열어줄 수도 있을 거예요.

 힘든 환경에서도 본인의 꿈을 좇고 끝없이 도전하여, 이를 자랑스럽게 이뤄낸 이정문 동문. 그의 이야기가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며 도전하고 있는 많은 서강인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또한 이색스포츠의 대중화를 향한 이정문 동문과 그의 팀 ‘위플레이’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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