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꿈을 함께 키우는 곳, 서강 언론고시 준비반 ‘가리사니’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6.22 11:11:20
조회 2,405



  

 가리사니는 PD, 기자 그리고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서강의 학우들이 모여 서로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간이다. 서강에서 많은 언론인을 배출해 낼 수 있었던 가리사니를 만들고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담당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김균 교수, 현재 가리사니에서 언론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박준섭 학우(경제 17), 그리고 가리사니 출신으로 중앙일보와 JTBC 기자를 거쳐 현재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고 있는 강인식(신방 99) 동문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 2001년, 가리사니의 시작

  

  

 가리사니는 서강대학교에서 언론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언론고시 준비반으로, 김균 교수가 2001년 신문방송학과장으로 재직하며 언론사 취업을 목적으로 체계적인 공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리사니는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 또는 판단의 기초가 되는 실마리’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2001년 당시 1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당시 이 이름을 제안했던 강인식(신방99) 동문은 “언론사 입사를 위해 우리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던 중 ‘가리사니’가 저널리즘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하여 제안하게 되었다”며 아이디어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리사니의 시작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인원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 소모임이었으며 공부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김균 교수는 가리사니의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강인식 동문은 “김균 교수님은 사재를 털어 찜통 같은 언론고시 반에 에어컨을 설치해 주실 정도로 아버지처럼 지원해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균 교수는 가리사니가 2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가는 비결에 대해 ‘서강대학교 학생들의 언론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20년 동안 내부적으로 이어져가는 구성원들의 연대감’을 꼽았다. 김 교수는 “가리사니는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20여년간 가리사니 담당 주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았던 기억이 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강인식(신방99) 동문과 김균 교수

  

  

 # 현재도 가리사니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10명도 채 안되는 작은 소모임에서 시작한 가리사니는 지난 20여년 다양한 지원과 서강 학우들의 관심에 힘입어 언론고시를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가리사니 학생들은 언론 및 시사 이슈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기르기 위해 학기 중에 주 1회 언론고시 준비 특강을 듣는다. 또한 매주 논작문 과제를 통해 교수의 첨삭을 받고 언론사의 시험을 위한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토마스모어관 6층에 40석의 개인 공부 공간과 스터디룸을 운영하고 있다. 논작문 시험, 기획안 미션, 상식 시험 등이 주가 되는 언론고시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간을 시험 대비와 모니터링에 할애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 (왼쪽부터) 가리사니 개인 공부 공간, 스터디룸과 실원들의 스터디 모습

  

  

 현재 드라마PD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박준섭(경제17) 학우는 “2학년 때 학교 커뮤니티에서 가리사니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그 때부터 학교에 언론고시 준비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D로 진로를 확정하고 보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기도 하고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리사니에 꼭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PD를 희망하는 인원을 주변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리사니에 들어온 후 같은 직종을 희망하는 학우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올해 초부터 기획안 스터디를 시작하여 같이 시험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라며 유익한 점들에 대해 언급했다.

  

  

 # 가리사니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다

  

  

 가리사니는 서강의 자랑스러운 수많은 언론인을 배출해왔으며, 단순한 공부의 공간이 아닌 서로의 꿈을 나누며 발전해 나가는 공간이었다. 강인식 동문은 “같은 꿈을 가진 자들과 친구가 되어 공부도 하고, 술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놀기도 한 것이 가리사니에서 가장 유익했던 경험”이라고 언급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같은 꿈을 가진 이들과 함께 놀다 보니, 그 해의 키워드(월드컵의 열정을 둘러싼 여러 현상, 서해대전, 남북회담, 기부열풍 등)를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안에 담아둘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 김균 교수와 가리사니 초창기 실원들

  

  

 강인식 동문은 가리사니를 나와 2003년부터 약 12년간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고 이후 JTBC 시경캡, 탐사보도팀장을 거쳐 현재는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으며 언론인으로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가리사니를 통해 “김균 교수님과 다양한 경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선후배와의 인연, 그리고 앞서 언급한 ‘꿈을 공유하는 가치’를 배웠고 이를 통해 20년간 현직에서 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균 교수는 “언론은 우리 사회를 작동시키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학생들이 끊임없이 언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가리사니에 문을 두드리는 것을 망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가리사니는 전공과 관계없이 언론에 관심을 두는 모든 학생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우리 학과에서는 이런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은 소모임에서 시작했던 가리사니가 이제는 우리학교의 대표 언론고시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은 지금도 언론인이 되겠다는 열정으로 뭉쳐 서로 의지하며 꿈을 키우고 지식을 나눈다.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각자가 꿈꾸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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