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논술 전형에 대한 모든것 2020학년도 논술 전형 합격자 인터뷰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09.17 10:20:43
조회 4,449



      

  이번 달 24일부터 28일까지는 우리 학교의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능이 2주 미뤄지면서, 수시 원서 접수 시기도 8월 말에서 9월 말로 연기된 상황이다. 예년보다 다소 혼란스러운 올해지만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6장의 원서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서강대학교의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으로 나뉜다. 그중 ‘논술전형’은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우리 학교가 2년 연속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이었다. ‘로또전형’이라는 비유부터 ‘천하제일 논술대회’라는 별칭까지, 멀고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논술전형’에 대해 서강가젯이 취재해 보았다.



▲ 서강대학교 알바트로스탑



 # 논술시험에 대하여       

 서강대학교 논술은 인문과 자연 두 가지 계열로 나뉘고, 같은 계열 내에서도 학과에 따라, 오전 시험과 오후 시험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문제가 출제된다. 예를 들어, 경제학부와 경영학부는 인문계, 영미문화계, 사회과학부와 같은 인문계열임에도 통계, 그래프, 도표 등이 포함된 자료형 문제가 출제되곤 했다. 문제는 1과 2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계열은 분량의 제한이 없지만, 인문계열은 문제당 800~1,000자의 분량 제한이 존재한다. 주의할 점은 문제 2의 반영비율이 문제 1보다 높기 때문에, 답안을 작성하다 보면 모자랄 수도 있는 ‘100분’이라는 제한 시간을 잘 배분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 선발기준에 대하여       

 논술전형의 합격자 선발 기준으로는 논술시험 점수가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와 비교과영역으로 분배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출결과 봉사 시간을 포함하고 있는 ‘비교과영역’ 10%를 지원자 전원 만점으로 적용한다. 교과영역에 대해서는 높지 않은 내신등급 때문에 지원을 우려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우리 학교의 ‘교과영역’ 반영점수를 살펴보면, 내신 1등급과 5등급은 단 1.5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지레 겁먹고 논술전형을 포기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또한, 재수생 등 2020년 2월 이전 졸업자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가 아닌 논술점수에 따른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2021 논술가이드북’에서 볼 수 있다.


 # 경쟁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하여       

 앞서 말했듯, 우리 학교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작년도 논술전형에서는 235명을 모집하는데 22,402명이 지원하여 총 경쟁률 95.33:1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경영학과는 104.24:1, 화공생명공학과는 137.28:1을 기록하며 각 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원서를 접수한 인원으로 측정하는 ‘최초 경쟁률’보다는, 시험 당일 학교에 와서 논술을 응시한 사람 중에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부합한 인원으로 측정하는 ‘실질 경쟁률’이 더 의미 있는 데이터일 것이다. 작년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2,402명의 지원 인원 중에 9,017명만이 ‘실질 경쟁률’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최초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경영학과와 화공생명학과도 실질적으로는 경쟁률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따라서 수능 날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로 들어 (한국사 4등급 이내 포함)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었다면, 높은 경쟁률에 대해 너무 걱정 말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2020학년도 논술 합격자 인터뷰       

 보다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위하여, 본교 3명의 재학생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이 3명의 학우는 모두 2020학년도 논술 합격자로서 각각 경제학과, 수학과, 지식융합미디어학부(이하 지융미)에 진학하였다.


▲ 서강대학교의 전경




논술 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제  저는 9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학교에서 주 2회 진행하는 방과 후 논술수업에서 논술이 무엇이고, 각 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어떤 형식을 갖추고 써야 하는지 등의 기초적인 것들을 배웠어요.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3시간 정도 할애해서, 목표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고 복습하였습니다. 서강대학교는 논술시험 하루 전 날 학교의 3년 치 기출문제와 더불어,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의논술 문제를 풀어 보고 모범답안의 형식을 익힌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학  논술공부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서는 일주일에 한 문제 이상은 풀어보려고 노력했고, 7월 이후에는 모의시험이나 기출문제를 일주일에 한 회씩 풀고자 했습니다. 논술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서 답을 순차적으로 도출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논술이 조금 익숙해진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풀고, 제 답안과 모범답안을 비교하면서 세부적으로 익혀갔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학교마다 존재하는 고유한 스타일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 모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학교 선생님들께 여쭤보았고, 서강대학교는 자체적으로 제공해주는 ‘논술가이드북’이 있어서, 이를 참고하여 공부했습니다.


지융미  시험이 있는 해의 7월 말에 시작해서, 10월 중반까지 일주일에 하루씩 공부했고, 수능 전 한 달 간은 수능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이후 다시 논술에 집중하였습니다.



논술을 공부하면서 느낀 서강대 논술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경제  서강대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 제시문의 길이가 긴 편이라서, 문단 단위로 정리하면서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와 더불어 상경계열 논술문제는 제시문을 해석하는 것만큼이나, 그래프를 분석하고 추론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학  서강대 이과 논술은 ‘과학탐구’ 과목과 관련된 문제는 없고, 수리논술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출문제 예시답안을 보면 알 수 있듯 타 학교에 비해 풀이 과정을 중요시하여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해답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와 같은 것들을 서술하여, 논리적인 답안을 작성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융미  서강대 논술은 기초를 잘 잡아 두면, 답안을 작성하기 편한 형식의 시험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강대 논술의 기출문제 예시답안을 봤을 때,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구성 같은 기교적 요소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전달력 있게 구성해서 작성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그에 맞게 답안을 작성한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우님이 시험을 본 해(작년)에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나요?


경제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여 그래프를 분석하는 문제, 그래프가 지지하는 입장을 주어진 제시문에서 고르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수학  문제 1, 문제 2 모두 미적분 문제가 나왔습니다. 미적분 중에서도 적분에 더 중심을 둔 문제가 출제되었고,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았다면 풀기 힘들었을 것 같은 문제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미분의 정의, 미분계수, 연속성 등) 적분과 관련한 문제를 풀기 위해선 치환적분과 부분적분을 주로 이용하여야 했습니다.


지융미  (가)~(바)의 지문을 분류하고 요약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문제 1은 인문과 관련된 주제, 문제 2는 사회와 관련된 주제가 나왔으며 유형은 유사했습니다.



내신관리는 어느 정도로 하셨나요?


경제  저는 학종이랑 정시, 논술을 모두 준비해서, 논술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내신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앞두고는 수능, 논술공부와 더불어 내신공부도 함께 했어요. 실제로 내신을 준비했던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논술전형으로 오게 되었지만, 내신을 성실히 관리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수학  저는 내신이 많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4등급 정도는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고등학교 3학년 성적이 내신에 많이 반영되다 보니, 고3 때도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 내신공부를 수능공부와 병행하였습니다.


지융미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내신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1점대로 유지했으나, 2학년 이후에 내신보다는 수능과 논술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하여, 내신관리 비중을 줄였고, 최종적으로 3점대의 내신으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쌓기 위해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경제  저는 수리논술을 집중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일부러 풀이 과정이 긴 수학문제들을 많이 풀었어요. 문제를 다 푼 다음에는 깨끗한 종이에 한 번 더 풀이과정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서, 논술시험장에서 깔끔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까지 겸했습니다. 또 국어 모의고사 지문을 빨리 읽고 각 문단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을 습관으로 들였던 것이, 논술의 제시문을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수학  저는 이과여서 논술시험에서 수학문제만 접했기 때문에, 글쓰기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논술시험에서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더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설명 정도만 작성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지융미  다른 계열의 시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저는 대체로 사회과학계열에 원서를 접수했기에, 논술공부를 할 때 ‘사회문화’ 공부를 한 학생들이 가장 부러웠습니다. 저는 사회탐구 과목으로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선택했는데, 상대적으로 사회문화 용어(낙인이론, 질문지법 등)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능 이후 논술시험에 대비해 ‘사회문화’ 용어가 정리되어 있는 용어집을 들고 다니며 공부했는데, 운 좋게도 시험 전에 잠깐 봤던 용어들이 출제되어 그것들을 활용하여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사회문화를 선택해야만 논술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당 과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교과서라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수능공부와 논술공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요?


경제  저는 10월 모의고사까지도 수능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수능공부에 완전히 매진했던 것 같아요. 일단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등급을 올리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는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수능공부와 논술공부를 8:2, 7:3 정도로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학  아무래도 논술전형은 최저등급이 있다 보니, 수능의 중요도도 높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능공부에 더 집중하면서, 논술공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정도로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논술공부는 일주일에 대략 5시간 정도 투자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융미  저는 10월 이후에 수능과 논술공부를 9.7:0.3으로 밸런스를 맞춰서 했습니다. 서강대 논술에는 최저등급이 존재하고,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도 그 기준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다면 애초에 시험을 보는 것이 무의미해지므로 우선은 수능 시험 전까지 최저등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서강대학교의 야경



 여러모로 힘든 한 해이지만, 머지않은 결승선을 향해 가는 수험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지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린다면, 곧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서강이 그대의 자랑이 되고, 그대가 서강의 자랑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

 ※ 기사에서 언급된 ‘2021 논술가이드북’과 ‘모의논술 자료집’은 ‘서강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나 아래 첨부된 링크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2021 논술가이드북’ 링크: https://admission.sogang.ac.kr/admission/html/counsel/brochure.asp
▶ ‘모의논술 자료집’ 링크: https://admission.sogang.ac.kr/admission/html/counsel/data.asp#
▶ 서강대학교 입학처 링크 : http://admission.sogang.ac.kr/admission/html/main/main.asp
(각 링크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첨부파일
논술전형285x200.jpg 다운로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