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설렘을 매달 그대에게 꽃다발 정기구독 프로젝트 월화수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08.20 13:12:46
조회 1,537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선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뭐니 뭐니 해도 꽃이 제격이다. 활짝 핀 꽃 한 다발이면 그 어떤 하루라도 화사해진다. 꽃이 가지는 의미를 떠올리면 그 특별함은 배가 된다. 소설가 김영하는 꽃을 선물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식물은 꽃을 피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거기에 식물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꽃을 선물한다는 것은 오늘에 도달하기까지 당신이 겪은 수고를 이해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꽃 한 송이에는 성장과 희망,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러나 정작 꽃을 파는 상인들의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코로나 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어 주 수입원을 잃은 탓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막막한 소상공인에게도 답답한 사람들에게도 환한 웃음을 선물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사회적 경영 동아리 인액터스 학생들이 진행하는 꽃다발 정기구독 프로젝트 ‘월화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의 따스하고 향기로운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들어보았다.



 # 꽃씨를 심다       

  - 월화수 프로젝트란? -       


▲ 월화수 프로젝트로 제작 된 꽃다발



 월화수 프로젝트는 실천형 비즈니스 연합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서강'에서 운영하는 '꽃다발 정기구독' 서비스다. 양재서(사회/정외 18), 김수빈(경영 18), 백효원(경영 18), 권우영(사학 19) 등 네 학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책임졌다. 활발하게 생겨나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 중에서도 월화수 프로젝트는 특별하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업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실천형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의 활동 이념에 따라 활동을 통해 이윤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였다. 팀장 양재서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월화수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생들. 왼쪽부터 권우영, 백효원, 양재서, 김수빈.




'월화수'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저희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을 돕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입니다. 월화수는 “소중한 그대에게 달(月: '월')마다 꽃(花: '화')을 드린다(授:'수')”라는 뜻이에요. 이용자들에게 학교 근처 꽃집에서 직접 만든 꽃다발을 매달 일정 주기로 보내드립니다. 받는 사람에게 싱그러운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꽃을 '구독'한다는 게 조금 낯선 개념인데, 구독 경제라는 아이디어는 요즘 트렌드가 되는 마케팅 방식이에요. 배달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신문, 잡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이 정기구독 대상이 되고 있어요. 이런저런 정기구독 서비스를 보며 '꽃도 이렇게 (구독)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꽃을 좋아했고 화훼 산업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조사를 진행하면서 여러 꽃 정기구독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충분히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가진 어떤 이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꽃 배송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자 했죠.
 저희가 취한 전략은 사회적 가치를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거였어요. 일회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형태를 고민했죠. 그 과정에서 협동조합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마포구 주변, 서울 등 일정한 권역 내에 있는 소상공인 꽃집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소비자와는 정기적인 거래를, 화훼농가와는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거죠.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구조를 갖춘 모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액터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인액터스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경영 실천 동아리에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나간다는 이념 아래 학생들이 직접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천하죠. 사회적 경영이라는 게 조금 생소한데, 마리몬드 같은 기업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실제로 마리몬드도 고려대학교 인액터스 활동에서 시작되었거든요. 사회적 가치와 영리적 이익을 함께 추구하다 보니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만큼 뿌듯한 활동입니다.


 # 흙을 다지다       

  - 월화수 프로젝트의 시작 -       


▲ 월화수 프로젝트가 진행한 텀블벅 화면



 월화수 프로젝트는 여러 면에서 신선하고 발랄하다. 구독 경제라는 트렌드를 활용하고, 필요한 자금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했다. 월화수 팀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130%를 달성했다. 진심이 담긴 소개글과 매력적인 아이템, 정성스러운 제품 구성이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한 덕이다. 감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월화수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2020년 2월부터 기획했어요. 저한테는 두 번째, 신입 기수인 다른 팀원들에게는 첫 번째 프로젝트죠. 화훼 산업에 가지고 있던 관심을 토대로 27기 신입 부원들과 ’월화수‘를 기획하고 자료 조사에 착수했죠. 협업할 대상자를 찾기 위해 학교 주변 꽃집들을 인터뷰하고,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진행에 들어갔어요.


협업 대상으로 '동네 꽃집'을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꽃집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에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화훼 산업에는 특히 타격이 컸어요. 꽃 산업은 시기에 민감해요. 기념일 등 대목이 중요한데 그런 행사들이 취소되다 보니 영세 꽃집들은 영업이 정말 어려워요. 심지어 동네 꽃집에서는 대부분 오프라인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온라인 판매망이 활발해지다 보니 설 자리도 더욱 좁아졌죠. 그래서 꽃집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기구독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판매 형태로 온라인 판로를 열어 소상공인 꽃집들의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했어요.


‘꽃’이라는 아이템의 매력은 뭘까요?


 자기를 위한 선물, ‘소확행’에 어울리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꽃을 선물받으면 예쁘고 기분도 좋지만, 아무래도 자기를 위해 꽃을 구매하는 일은 많지 않잖아요. 저희도 처음에는 그랬고. 그런데 시장 조사 차원에서 꽃집을 여러 군데 다니고 꽃을 한두 송이씩 사다 보니, 굉장히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분도 산뜻해지고. 온전히 자기를 위한 선물로 자기 공간을 채우는 것. 자신을 아끼는 건 거기서부터 시작하니까요. 꽃 정기구독은 소소하면서도 아주 확실한 선물, 행복을 선사하는 순간이라고 저희는 생각해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정말 적절하게 활용하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는 학생이니까,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초 자금이 필요했어요. ‘텀블벅’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죠. 텀블벅은 플랫폼 형식의 대형 펀딩 사이트인데, 소비자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검색하고 후원을 진행할 수 있어요. 감성을 강조하는 상품도 많고 장기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어서 월화수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전자 상거래 시장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상회들이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있어요. 그런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 저희와 함께하고 계신 꽃집 사장님은 온라인 판매 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시지만, 그러지 않은 상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저희의 시도가 그런 자영업자에게도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는 게 브랜딩이 중요해지고 비대면 활동이 잦아지는 요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할 테니까요.


 # 물을 주다       

  - 프로젝트 진행 과정 -       


▲ 협업 상회가 제작한 꽃다발



 팀원들은 서강대학교 주변 꽃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업 매장을 구한 것은 물론, 전국 각지의 꽃 생산지에 전화를 걸며 농가를 구했다. 텀블벅 사이트에 올릴 펀딩 글은 수십 번 수정을 거쳤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했을 준비 기간. 월화수 팀이 거쳐 온 시간을 들어보았다.


협업할 가게는 어떻게 구하셨나요?


 학교 주변 꽃집을 무작정 찾아갔어요(웃음). 월화수의 취지랑 운영 방식을 설명해 드렸는데, 펀딩이라는 방식이 익숙지 않다 보니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게는 공덕 쪽에 있는데, 사장님이 저희 방식도 잘 이해해 주시고 굉장히 호의적으로 생각해 주셨어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판매 형태에도 관심이 있으셨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토대로 데이터를 쌓아서, 이후 주변 상회로 모델을 확장할 때 사용할 계획이에요. 바쁘실 텐데도 저희를 잘 이해해 주시고 기꺼이 함께해 주신 사장님께 정말 감사해요.
 저희가 협동조합 모델을 구상하다 보니 화훼농가와도 협업을 진행했는데, 그 작업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농가는 다 멀고, 코로나 때문에 직접 찾아가기 어렵다 보니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만 연락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회신율도 낮았고요. 20군데 정도 연락드린 끝에 김해에 있는 농가를 찾았습니다. 다양한 꽃을 키우고 계시고, 이미지도 정말 좋더라고요. 저희 프로젝트의 개요, 목적을 말씀드렸더니 선뜻 도매 가로 거래해 주셨어요.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펀딩이 어떻게 됐을지….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펀딩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한 달간 펀딩이 이루어졌어요. 꽃집 사장님 인건비, 화훼농가 파트너십 체결비, 재료비, 포장재 및 배송비, 기타 굿즈 제작비 등을 고려해서 1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책정했죠. 기타 부대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했어요. 홍보에 쓰일 사진도 직접 촬영하고, 꽃다발과 함께 배송될 포토카드도 직접 제작했습니다.
 아이디어와 현실적 요소들이 충돌하다 보니 세부 사항을 많이 조율해야 했어요. 3~4월은 거의 거기에 쓴 것 같아요. 프로젝트 초기에는 서강대학교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생각했는데, 꽃 한 다발에 25,000원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정기구독이다 보니 한 번에 결제해야 하는 금액은 조금 더 크고. 학생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라 대상을 3~40대까지 확장했어요. 홍보 내용도 조금 달라졌고요. 맘카페에 홍보글을 올린 건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소상공인 꽃집 지원이라는 방향성이 뚜렷한 덕분에 계속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판매 상품의 구성을 설명해 주세요.


 구독 기간과 주기에 따라 5종류 패키지를 구성했어요. 격주마다, 혹은 한 달에 한 번. 기간은 한 달 혹은 두 달, 이런 식으로요. 각 패키지에는 꽃집 플로리스트 분이 만든 꽃다발, 그리고 어울리는 포토카드가 배송돼요. 포토카드도 많이 고민한 요소였는데, 꽃과 함께 아기자기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많더라고요. 일러스트 이미지와 문구를 저희가 직접 구성했어요. 회차마다 다르게 만들 예정이라 모으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농장에서 "지금 무슨 꽃이 나고 있다"하고 알려 주시면, 사장님이 꽃다발을 만드시고, 그걸 저희가 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신속하게 배송할 겁니다. 배송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어요. 꽃의 특성상 보관이 어렵잖아요. 특수 포장재를 찾는 데만 3주가 걸렸어요. 직접 함께하는 대상자뿐만 아니라 생산 농가, 배송 방법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꽃다발에는 계절 꽃과 상시 피는 꽃이 반반씩 섞일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여름에는 해바라기 같은 것과 장미가 다발로 오는 거죠. 색감과 구성을 플로리스트 분께서 전부 고려해서 만들어 주세요. 산지 상황과 플로리스트의 감성이 좌우하다 보니 소비자가 꽃다발 구성에 참여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저희는 이 ‘알 수 없음’이 월화수 정기구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꽃다발이 올까? 하는 설렘이 있으니까요.

  

 # 꽃을 피우다       

  - 프로젝트 완성 후기 -       


▲ (좌)월화수의 프로젝트 로고 (우)학생들이 제작한 포토카드



 월화수에서는 [그대에게 행복을], [그대에게 즐거움을], [그대에게 설렘을], [그대에게 기쁨을], [그대에게 충만함을], 총 5종의 패키지를 구성했다. 이름에서부터 서비스 고객들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월화수 팀의 아이디어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인액터스 총본부에서 진행하는 Early Stage 경연 예선을 통과했다. 월화수 프로젝트는 펀딩 후원자에게도, 소상공인에게도, 학생들에게도 향기로운 기억을 남긴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으셨을 것 같아요.


 협업 대상자를 구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아요. 대상자들의 마음을 얻기가 가장 어렵고 힘든데, 그것만 해결되고 나면 프로젝트는 어떻게든 진행되거든요. 꽃집 사장님들께서 워낙 어려움을 겪으시니까 대상자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협업하는 사장님과 계약을 맺은 이후로는 원활하게 진행됐어요. 사장님께서 저희 프로젝트를 잘 이해해 주시고,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방식도 받아들이시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도움도 많이 주셨고. 펀딩 과정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자잘한 변화도 많았는데 언제나 힘이 되어 주셨죠.
 농장과 컨택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여러 차례 계약이 실패해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지금 함께하는 농가와 연락이 닿은 거예요. 농부 어르신께서 당신 농가, 키우시는 꽃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학생들이 화훼 산업에 관심 가지는 모습이 좋다고 말씀하시고. 저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발견한 것 같아 굉장히 보람찼어요.
 펀딩이 올라갔을 때도 굉장히 뿌듯했어요. 펀딩 시안을 올리면 텀블벅 쪽에서 그냥 통과시키는 게 아니라 피드백을 보내요. 물론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지만, 그때마다 좌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지나 받아들여질 만한, 그리고 널리 알려질 만한 펀딩을 저희 손으로 올렸다는 게 굉장히 보람 있는 경험이었어요.


이제 배송이 시작되잖아요. 구독자들이 무엇을 얻길 바라시나요?


 소비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착한 소비’라는 말이 있잖아요.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가치 있는 상품을 소비하자는 이념이죠. 소비에 옳고 그름은 없지만, 그것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정말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5만 원을 며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노는 데 쓸 수도 있지만, 오롯이 자기 공간을 꾸미고,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는 것처럼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소비의 양태도 달라지는 거겠죠. 저희는 한 개인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실천하고 싶었어요.
 월화수 프로젝트의 핵심은 ‘순환’이에요 기업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이 아니라,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죠. 화훼농가, 동네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가 각자 자기 일상을 유지하면서 서로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어요. 모두에게 조금 더 안정적이고 질 좋은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월화수 프로젝트의 목표는?


 일단 펀딩을 마무리해서 상품을 잘 보내드리는 게 단기적이고 일차적인 목표고요. 장기적으로는 협동조합을 체결해 보고 싶어요. 마포구 꽃집들의 협동조합 모델을 만든다거나, 화훼농가와의 정기거래를 체결한다거나. 안정적인 수요-공급 구조가 형성되면 보다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할 수도 있을 것도 같아요. 일회적인 기획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자생력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장래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월화수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소감 듣고 싶습니다.


 저희 손으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한다는 게 큰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바라는 가치를 직접 이루어낸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니까요. 저는 사회과학 전공생이라 직접 경영에 참여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인액터스를 통해 경영 현장을 많이 체험할 수 있었어요.
 믿고 따라 준 팀원들 덕분에 팀장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배웠어요. 경영 프로젝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귀한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제 활동이 불러올 수 있는 영향, 다른 사람에게 미칠 가치에 대해서 꾸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배움이 꼭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대학에서는요.


 월화수 프로젝트는 구독자들에게 그 무엇보다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한 달에 한두 번 꽃다발이 집으로 배송된다. 해야 할 것, 하지 못한 것, 하고 싶은 것. 명사로 가득한 나날은 가끔 자신을 지워지게 만든다. 잊혀질 즈음 찾아오는 꽃다발은 그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싶은가?"
 우중충한 장마, 길어지는 전염병. 축축 처질 일이 많은 요즘이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 다시 새싹이 돋듯, 이 구름이 걷히면 맑은 햇살이 돌아올 것임을 우리는 안다. 서강 가족들의 얼굴에 꽃 같은 미소가 피어나기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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