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의 전공을 알리다> 중국문화전공, 중국 현지학점이수제도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8.03 16:44:40
조회 2,508

<서강의 전공을 알리다>

중국문화전공, 중국 현지학점이수제도


▲ (앞줄 오른쪽 두 번째) 중국 칭화대 인문대학 주관 축제 무대를 꾸민 이지혜 학생


 서강대학교 중국문화전공은 2010년부터 현지학점이수제도를 시행해왔다. 이는 중국문화전공 제1전공 학생에게 중국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에서 15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참여 학생들은 중국 현지 대학에서 기초 중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현지에서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대부분의 중국문화전공 학생들이 현지학점이수제도에 참여한다. 본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서강가젯에서 최근에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지혜(중문 17) 학생을 만나보았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국문화전공 17학번 이지혜입니다. 2018년도 1학기에 약 4개월 간, 중국 베이징 소재의 칭화대학교에서 수학했습니다.


Q. 현지학점이수제도와 중국어권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 간에 차이점이 있나요?

 가장 큰 차이점은 신청 자격의 제한이나 선발 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문화전공이 제1전공인 학생들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100%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점과 어학성적에 제한이 있고 면접을 거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비해 보다 많은 학생들의 해외 수학 기회를 보장합니다.
 또한 현지학점이수제도 참여 학생들은 전부 칭화대로 파견됩니다. 해당 제도를 통해서 중국의 타 대학이나 기타 중국어권 국가 소재의 대학들로 파견되는 것은 불가합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하여 파견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준 별 분반 편성에 따라 커리큘럼이 달라진다는 것 역시 큰 차이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초 중국어 과목을 수강하는 ‘서강반’에 배정되지만, 이미 HSK 5~6급에 상응하는 중국어 실력을 갖춘 유학생들의 경우 국제반, 혹은 본과반(本科班: 중국 현지 학생들이 수강하는 학부 전공 수업반)에 배정되어 일반 교환 및 방문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서강반’의 경우 지정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며, 국제반 이상부터는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듣는 형식입니다.


Q. 한 학기 동안 중국에서 생활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해외 대학에 파견된 학생들 대부분이 겪는 문제이겠지만,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담당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순서대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 부서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사무실을 여러 번 왕래해야 했습니다. 또한 봄에 미세먼지와 꽃가루 날림이 한국보다 훨씬 심하여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은 힘들어했습니다. 현지 음식이 잘 맞지 않아 고생했던 학우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 밖의 문제들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서로 도움으로써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비교적 원활하게 중국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국제반 학생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Q. 직접 겪은 문화적 차이가 있었다면?

 중국에서 자전거가 주요 교통 수단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칭화대 안팎에서 직접 자전거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야 그것이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퇴근 시간의 오도구(五道口: 칭화대 부근 유명한 대학가)는 자전거 러시아워라 칭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단 자전거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전체적인 교통 환경은 ‘혼잡함’ 그 자체입니다. 특히 교정 밖의 거리에서는 교통 신호를 준수하지 않는 차들과 행인들, 그리고 자전거 무리가 뒤섞여서 위험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보안 직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 신호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들을 기다리다가 결국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칭화대 인문대학이 주관한 축제의 무대에 섰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 파견되었던 서강대 학우들과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서 온 유학생 8명이서 중국 가요를 불렀는데, 칭화대 학생들이 외국인들이 원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는지 크게 호응해주었습니다. 중국 최고 대학의 무대에 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스스로 뿌듯합니다. 함께 무대에 설 것을 제안한 오다경(중문 17) 학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현지 프로그램이 있나요?

 버디(Buddy) 프로그램은 칭화대 학생들과 유학생들을 1:1로 매치하여 학생 간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학내 프로그램입니다. 학교생활 중에 어려움이 생기면 버디들로부터 신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중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칭화대에서 생활하는 동안 수많은 중국인 학생들을 만났지만, 버디만큼 장기적으로 교류를 지속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CCC(Chinese Conversation Club) 프로그램은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회화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수준 별로 조를 나눈 뒤, 주 1회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토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중국에서 쇼핑하기’와 같은 일상적인 소재부터 ‘광동어와 광동성·홍콩·마카오의 문화’같은 학술적인 주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룹니다. 기초 지식을 넓히고 새로운 단어를 익히는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강의 중 습득했던 단어나 표현들을 활용하고 점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Q.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무엇을 얻으셨나요?

 중국어 학습에 대한 열정을 얻었습니다. 칭화대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수준 높은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모국이 한자문화권이 아니었을뿐더러 중국어가 제1전공인 학생들도 아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보여준 중국어 학습에 대한 열의와 배움의 자세는 중국문화전공인 저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중국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있었는데 칭화대 파견수학 이후, 두 눈과 귀로 직접 중국을 경험하며 중국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물론, 이미 중국 생활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전공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앞으로의 탐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힘을 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학교의 중국문화전공 강의들 역시 중국을 이해하도록 돕는데 탁월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므로, 중국에 깊이 잠겨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이 기회를 많은 학생들이 십분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파견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나요?

 파견 전에 중국문화전공 홈페이지에 탑재된 ‘칭화대 학점이수프로그램 매뉴얼(2018)’을 참고하여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전 연도에 파견된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가이드북입니다. 해가 바뀌면서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 전반을 다루고 있기에 향후에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서강반으로 배정이 되었다고 해도 해당 과목의 교수에게 허락만 받는다면, 국제반이나 본과반의 수업을 청강할 수 있습니다. 본인도 서강반의 커리큘럼을 따라 수업을 듣되, 교수에게 허락을 받고 국제반 수업을 청강하였습니다. 한 두 과목정도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듣는 것은 적절한 자극제가 되어 중국어 학습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분반의 수업을 청강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정재 중국문화전공 학과장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문화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중국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관계가 더욱 긴밀해져가는 상황에서 중국문화전공 학생들이 학과 공부를 통해 중국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시각을 갖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길 서강가젯에서 기원한다.



 글    | 임세원(학생기자, 유문 17) iswsw@sogang.ac.kr

사진 | 이지혜 (중문 17)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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