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욜라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회와의 만남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9.06.17 11:35:56
조회 2,752



    


         

 

     


▲ 서가 정리 중인 이소연 학생(화학 16)


1960년 서강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문을 연 로욜라 도서관, 서강인들의 조용하지만 뜨거운 학문적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시험 기간을 맞아 로욜라 도서관의 서가와 열람실은 오늘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서강가젯은 이곳에서 이용자들의 편리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서로회’ 학생들을 만나 도서관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소연 학생(화학 16) : 안녕하세요, 서로회 회장 이소연입니다. 저는 서가관리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민 학생(화학 16) : 안녕하세요, 저는 로욜라 도서관 학술정보기획팀에서 근무 중인 장소민입니다.

한찬혜 학생(화학 16) : 안녕하세요, 저는 정보봉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찬혜라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근무한 지는 한 달 정도 되었어요.

 

Q. ‘서로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주시겠어요?

이소연 학생 : 서로회에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가관리팀 외에도 대출팀, 정보봉사팀, 수서정리팀, 디지털정보팀, 학술정보기획팀이 있습니다. 그 중 서가관리팀에서는 서가 정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각 열람실 순찰 및 관리, 출입 게이트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서가 관리는 반납된 책들을 스파인 순서에 맞게 정리하고, 책이 순서에 맞게 정리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또한 책들 중 스파인이 잘못 입력되어있거나 훼손된 책들을 수서정리팀에 넘겨주며, 분실된 책을 찾기도 합니다. 하루에 2번 열람실 순찰을 돌고 발권 확인을 통해 이용자들이 열람실을 사용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장소민 학생 : 저희 학술정보기획팀은 대출팀 혹은 CD팀(Circulation desk)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1관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데스크가 대출팀이 일하는 곳이에요. 주요 업무로는 도서 대출 및 반납 처리, 분실물 접수, 외부 이용자의 도서관 이용 관리, 문의 전화 업무 등이 있습니다. 데스크에서는 지정도서, 보관서고 책들, 예약도서를 바로 빌릴 수 있어요. 그리고 타 대학(연대, 이대, 서울대, 홍대 등)의 책을 빌려오고, 타 학교가 신청한 저희 학교 책을 보내는 일도 합니다. 이 서비스는 ‘상호대차’라고 하는데 이용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신청하신 논문 복사를 상호대차 데스크에서 가져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한찬혜 학생 : 제가 속한 정보봉사팀에서는 네 명의 선생님들께서 각종 정보 교육 및 투어, 특수자료 관리와 도서관과 관련한 행사 업무들을 도맡아서 해주시고 계시는데, 저희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도서관 이용자 분들이 도서관에서 불편을 겪거나 필요 사항이 있을 때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저희는 1관의 3층과 4층에서 주로 근무하는데, 3층에서는 이용자용 PC들과 중앙계단 앞에 위치한 R001~299까지의 자료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R 자료들을 정리하고 특수자료들을 찾으시는 분들께 찾아드립니다. 4층에서는 ‘꿈꾸는 숲’과 ‘생각하는 숲’의 책들을 청구기호에 맞게 정리하고 있어요. ‘꿈꾸는 숲’에서는 멀티미디어 장비와 헤드셋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미나룸 예약 접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세 분은 어떤 계기로 서로회에서 활동하게 되었나요?


이소연 학생 : 저는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서로회에 지원하게 되었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한 학기 정도가 지나고 연락이 와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장소민 학생 : 책을 잘 읽지는 않지만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자주 왔습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가 대출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되었어요. 데스크에서 도서관 근무 신청서를 정성스럽게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근무를 하면서 도서관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휴학 전에 서가관리팀에서 한 학기 동안 근무를 했었는데 그만 둔 것이 아쉬워 복학과 함께 도서관 근무를 바로 신청해서 이번에는 대출팀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한찬혜 학생 :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면서 저도 데스크에 문의를 많이 했었습니다. 자료를 찾거나 도서관 이용에 대해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여러 번 갔었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답해주는 학우 분들이 멋있어 보였어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학생 분들을 볼 때 근무하기까지 복잡한 절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지원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주변 친구들이 자기소개서와 정보검색교육만 이수하면 된다고 해서 졸업 학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지원해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서로회 덕분에 저희가 도서관에서 편리하고 빠르게 원하는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다 보면 힘든 일은 없으세요?


이소연 학생 : 서가 관리의 경우 서가를 정리하면서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기도 하는데, 이 때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되어서 힘들었어요. 또한 시험기간 전후로 반납되는 책들이 많아서 서가에 책이 계속 쌓여 정리하는데 힘이 들기도 합니다.

장소민 학생 : 저는 개인적으로 오전 근무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근무에 늦으면 벌금을 내는데 꽤나 많이 내는 편입니다. (웃음) 근무할 때 어려운 점은 문의 전화로 가끔 어려운 질문을 하실 때가 있는데 제가 쉽게 당황하는 성격이라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 번은 문의 전화로 “도서관에 점자책이 몇 권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분이 계셨는데 정말 난이도 최상이었습니다. “네…? 네…?”를 연발했었어요.

또 학생 분들은 보통 쉬는 시간에 몰려 오시는 편이에요. 저도 교대하고 수업에 가야 하는데 5분 전까지 다음 근무자가 오지 않아서 정신 없이 대출반납 업무를 하다가 수업에 지각을 한 적이 한 번 있었어요. 또 실험 전에 도서관 근무가 있을 때는 로욜라에서 R관 1층으로 가 실험복을 입고 나면 항상 1-2분씩 늦었던 것 같아요. 저번에는 뛰어가다가 휴대폰을 떨어트려 강화유리 필름도 박살이 났어요. 실험 전에는 근무를 신청하지 말자는 게 이번 학기의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이용자들이 있을 때입니다. 드물지만 저는 한 번 그런 분을 뵌 것 같아요. 조금 황당했었던 게 도서관이 왜 언덕에 있냐고 제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한찬혜 학생 : 이제 근무한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 이용자 분들을 대할 때 혹시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는 실수를 하게 될까 봐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의 전화가 올 때는 관련 부서로 전화를 전달할 때 교내 번호를 잘못 누를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저번에는 혼자 데스크에 있었는데 이용자 두 분께서 동시에 문의를 주셔서 각각 다른 담당자 분을 연결해드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당황해서 허둥지둥 뛰어다녔는데 다른 근로 학생이 와서 차분하게 도와주셔서 해결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 도서관 근무 중인 서로회 학생들

Q. 우리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면 보람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이소연 학생 : 저는 서가 정리가 끝나서 정리해야 할 책들을 모아두는 선반이나 트럭에 책이 없을 때 매일 뿌듯함을 느끼고, 이용자께서 책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실 때 책을 한 번에 잘 찾아드리면 매우 뿌듯합니다. 또 서가 정리를 하면서 뒤로 넘어가서 없어진 줄 알았던 책을 찾았을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장소민 학생 : 학교의 많은 구성원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도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 음료나 간식거리를 챙겨 주실 때가 있습니다. 도서 대출반납 업무가 사소하다면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이럴 때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최근에야 도서관 근무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소소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야 할 업무가 은근히 많은 곳이 대출팀이라 신입 때에는 종종 실수를 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일이 많이 줄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도서관 대출, 반납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볼 때 제가 답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에서도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찬혜 학생 : 현충일 때 근무를 신청해서 아침 일찍 도서관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너무 일찍 와서 개관할 때 옆에서 같이 문 여는 것을 지켜봤었어요. 제일 먼저 들어와서 4층의 꿈꾸는 숲과 생각하는 숲의 전등을 켜고 3층의 이용자 PC 전원을 켤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 제가 가장 먼저 들어가니까 기분이 남다르더라고요.

               

Q. 혹시 서로회 근무 중에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이소연 학생 : 도서관 문을 닫을 때 각 층별로 정리하고 불을 끄는 일도 저희가 하고 있는데, 이 때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루는 복도 불을 끄고 서가로 다시 들어갈 때 서가 안에서 이용자 분과 동시에 문을 열어서 이용자분과 제가 동시에 놀라서 같이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이용자 분께서 너무 놀라신 나머지 들고 계시던 책도 떨어뜨리셔서 저도 덩달아 더 놀랐었는데,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서가에 불을 다 끄고 혼자 있으면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장소민 학생 : 저는 일일이 다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근무 하다가 영화 촬영팀이 온 적도 있었고 한번은 도서관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오는데 악동뮤지션이 제 앞을, 그것도 바로 코 앞을 지나가더군요. 또 이용자 분이 도서 대출을 하실 때 신용카드를 당당하게 주셔서 한참을 웃은 적이 있었네요! 이용자 분들 중에 귀여우신 분들도 많아요. 어떤 분은 대출 연장을 하러 오셨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라는 책이 너무 어려워서 다 못 읽었다고 하소연을 하셨어요. 그런데 저도 똑같은 책을 읽다가 포기하고 집 책장에 고이 꽂아놓았던 기억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반가워했던 기억이 나요.

 

한찬혜 학생 : 근무 초반에 문의 전화 받으면서 실수했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막에 씌워진 것처럼 소리가 잘 안 들리지 않아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편이라 정말 당황했었어요. 모든 신경을 총 동원해서 알아들으려고 노력했고 두 번, 세 번 다시 되물어봤지만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다른 아무 부서로 전화를 돌렸었는데요. 전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곱씹어보니까 ‘저널’ 구독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저는 ‘전 월’로 알아들었거든요. 혹시 보고 계시다면 정말 죄송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Q. 서로회가 알려주는 로욜라 꿀팁!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소연 학생 : 만약 찾으시는 책이 없을 때 꽂혀있는 책들 뒤 편을 보시면 뒤로 넘어가 있는 책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없을 때는 서가에 있는 선반이나 트럭에 있는 책들도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았던 책 중에 원하시는 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소민 학생 : 대출실에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빌릴 수 있다는 것과 예약도서 제도가 정말 편리하다는 점! 그리고 주말은 연체료 추가 되지 않는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토요일에 연체료를 내려고 하다가 없어서 놀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무인 반납 기능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유용하답니다. 새벽까지 공부 하고 나서 집에 가기 전에 반납하니 정말 편했어요. 그리고 2관 5층에 유난히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넓고 쾌적하고 사람이 없어서 시험 공부할 때 제가 가장 많이 가는 장소입니다. 소설 책들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전공 책들이 있는 2관 4층 같은 곳보다 사람이 적은 편이에요.

 

한찬혜 학생 : 저도 그랬었지만 많은 분들이 ‘꿈꾸는 숲’에 대해 잘 모르실 것 같아요. 꿈꾸는 숲에는 앞서 말했듯이 창업과 취업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보유되어 있습니다. 취업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창업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이쪽으로 와서 자료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경제 신문과 관련한 아주 큰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시사 상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공부하기에도 쾌적하고 세미나실도 예약할 수 있어서 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 멀티미디어 기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영화 시청, 어학기 사용 등 다양하게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리모콘이나 헤드셋을 대여하고 싶다면 1관 3층 참고데스크에 학생증을 보관하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 로욜라 도서관의 외부 풍경 모습

Q. 마지막으로 도서관 이용자 분들께 한 마디씩 부탁드려요.


이소연 학생 : 이용시간이 지나고 정리하면서 책상을 보면 대부분 깨끗하게 사용해주시지만 가끔 마시던 음료나 쓰레기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용하신 자리는 뒷정리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이용시간이 지난 후에는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두고 가신 물건이 없도록 종이 치기 전, 폐관 10분 전에는 잊지 마시고 꼭 챙겨가시길 부탁드려요. 이 외에 열람실 발권기 고장을 비롯하여 불편사항이 있으시면 서로회실로 연락 주시면 신속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덕에 위치해 있어 도서관까지 오기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신작 도서들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니 들리셔서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소민 학생 :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는 분들이 많은데 다들 정말 멋있어요! 근무하면서 저도 책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한답니다. 다들 응원해요!!

 

한찬혜 학생 : 도서관 이용 시 모르는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정보봉사팀에 오셔서 편하게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이용 부탁 드릴게요!

              
 

  

첨부파일
285x200.jpg 다운로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