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의 전공을 알리다> 유럽문화학과, 유럽문화체험의 소중한 추억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4.24 10:56:49
조회 3,062

<서강의 전공을 알리다>

유럽문화학과, 유럽문화체험의 소중한 추억


▲ 왼쪽부터 정서영(유럽문화 17) 학생과 장민석(유럽문화 17) 학생

 유럽문화학과는 상호문화 소통적 유럽전문인재 육성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매년 ‘하계 유럽문화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2014년 7월 유럽문화학과가 정부의 ‘수도권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참가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제고와 유럽문화의 이해를 목표로 한다.


 유럽문화체험은 독일문화체험과 프랑스문화체험으로 나뉘며, 트랙 별로 15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한다. 각각 공인 언어 능력 ‘B1’ 이상의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유럽문화체험 참가 학생은 4주 동안 현지에서 어학 수업과 유럽문화수업을 수강하고, 유럽문화 관련 기관과 유럽의 문화 및 역사의 현장을 방문한다. 또한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특정 주제와 관련된 장소들을 탐방 및 조사하게 된다.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할 경우 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참가 학생이 유럽문화 1전공자 또는 복수전공자인 경우 약 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유럽문화체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2017년 하계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이수한 두 명의 학생을 만나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민석(유럽문화 17) 유럽문화학과 17학번 장민석입니다. 독일어심화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작년 7월 오스트리아 웹스터대학교와 독일 뮌헨대학교로 유럽문화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정서영(유럽문화 17) 안녕하세요! 유럽문화학과 17학번 정서영이고, 현재 프랑스어심화과정을 선택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프랑스 리옹가톨릭대학교에서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유럽문화체험을 위한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장민석(유럽문화 17)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독일어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독일 여행 서적을 읽으며 독일의 문화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가는 학우들과 함께 현지에 가면 어떤 활동을 할지 미리 알아보기도 했어요. 틈틈이 독일어와 독일문화를 공부한 덕분에 한 달 간의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정서영(유럽문화 17) 저는 학교 근처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할 예정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항공권 이외에 필수적으로 준비할 사항이 없어서 부담 없이 출발할 수 있었어요. 다만 1학기 종강 일주일 뒤에 바로 유럽문화체험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원어 수업을 위한 회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또는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장민석(유럽문화 17) 독일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독일어심화과정을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원어민과 독일어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동안에는 독일어를 실컷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 독일어를 독일인이 알아들었을 때, 그 뿌듯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정규수업이 오후 1시에 끝나기에 오후나 주말에는 제가 원하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에서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보았을 때 유럽 축구의 진가를 본 듯한 기분이었어요. 또한 다하우 강제 수용소에서 독일 역사의 현장을 본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서영(유럽문화 17) 가장 좋았던 점은 수요일마다 근교 소도시로 체험 학습 수업을 다녀왔던 것입니다. 학교에서 영상이나 문학 자료로 수업을 듣는 것도 좋았지만 직접 문화 유적지에 가보는 것이 아무래도 더 생생하게 다가왔지요. 특히 안시에 갔을 때는 수업 이후에 안시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는데, 그때 함께 간 언니 오빠들과 부쩍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한 달 간의 독일, 프랑스 생활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장민석(유럽문화 17) 먼저 기숙사 시설이 좋지 않았습니다. 냉방시설이 없어서 너무 더웠고,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요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팁 문화가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팁을 얼마만큼 드려야 할지 잘 몰랐었고, 매번 드리다 보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외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언어나 인종차별 때문에 걱정하는 학우들이 종종 있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정서영(유럽문화 17) 가장 걱정했던 의사소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다들 친절하셨기 때문에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가끔 대화가 되지 않을 때는 손짓이나 몸짓,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놀랐던 점은 한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이었어요. 강아지가 귀여워서 쳐다보면 ‘Ne mange pas(먹지마)!’라고 정색하며 화를 내는 프랑스인들이 있었거든요. 아직도 ‘한국’ 하면 개고기 식용 문화가 먼저 떠오른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고 해당 논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지나가야 하는 것도 속상했지요.



 유럽문화체험 기간 동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해당 국가의 문화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셨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민석(유럽문화 17) 저희 팀은 ‘독일 맥주 산업과 마이스터 제도’를 주제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마이스터 제도는 독일 특유의 전문 기술 직업 제도로, 기능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뮌헨공대의 양조학과를 방문하여 관련 내용을 알아보았는데, 양조학과가 단순히 맥주를 만드는 방법만을 배우는 학과가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맥주를 개발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과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 밖에도 물리학, 생물학, 화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조학과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진로와 마이스터 제도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정서영(유럽문화 17) 저희 팀은 리옹의 시장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대형마트와 시장의 상생에 대해 주목했고 라파랭 법을 조사했어요. 주말 시장과 현대식 재래시장인 폴 보퀴즈, 대형마트에 직접 다녀왔고 해당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인터뷰했어요. 다양한 형태의 시장들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리오네(lyonnais)의 삶에 한 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이후 우리나라 소비시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알맞은 공생방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유럽문화체험 참여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장민석(유럽문화 17) 독일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주 5일 4시간씩 독일어 수업을 들어야 하고, 마지막 날에는 학점 취득을 위한 시험을 보았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수업을 같이 들으며 친해진 것도 좋았습니다. 유럽문화체험이 끝난 지금도 외국인 친구들과 SNS를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있답니다.
 정서영(유럽문화 17) 리옹을 다녀온 후 얻은 것은 제 전공에 대한 애정이에요. 혼자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가게에서 주문을 하면서 직접 프랑스인들과 대화를 하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단순히 외웠던 단어들이 실제 마트나 역 등 리옹에서의 생활 곳곳에서 등장하니까 재밌었지요. 전에는 프랑스어나 프랑스문화가 단순한 시험 범위였는데 이제는 가봤던 장소, 먹어본 음식이 되니까 전공에 애정을 갖게 되더라고요.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다른 학우들에게 추천을 하시나요?


 장민석(유럽문화 17) 일단 학과에서 장학금을 지급하여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 정말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여행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말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일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학우들과 다녀오는 프로그램이기에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함께 수업도 듣고 여행도 다니며 서로 의지가 되었어요.
 정서영(유럽문화 17) 정말 추천해요! 원어 수업이 꽤 어렵지만 프랑스문화를 직접적으로 배우고 부딪힐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꼭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이를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즐거운 여행과 맛있는 프랑스 음식으로 가득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거라 말하고 싶어요.



 상호문화 소통적 유럽전문인재 육성사업단 이충민 연구교수는 “수도권 특성화 사업이 2019년 2월 마감되고, 전반적인 개편이 예상되므로 유럽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하며, “그러나 이후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될 경우 프로그램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 학생들이 국제적, 문화적 역량을 갖춘 전문인재로 거듭나서 서강의 자랑이 되기를 기원한다.



 글    | 임세원(학생기자, 유럽문화 17) iswsw@sogang.ac.kr

 사진 | 임세원(학생기자, 유럽문화 17) iswsw@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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