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경 학생, 기회는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는 이에게 온다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3.23 16:22:33
조회 3,634

고태경 학생, 기회는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는 이에게 온다


▲ 미국 교환학생으로 파견수학하는 고태경 학생



서강의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경험하는데, 지난 2017학년도 2학기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학생이 있다. 바로 고태경 사회학과 학부생으로, 미국 유타대학(University of Utah)에 파견되어 수학하던 중 ‘녹색 소비의 역설: 친환경적 자아와 사회적 불평등(The Paradox of Green Consumption: is it social justice?)’라는 주제의 연구를 공모하여 국제사회학회 (ISA : 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 발표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부생의 경우에 특히 교환학생 파견 중에 이례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고태경 학생을 서강가젯에서 만나보았다.



# 월마트에서 만난 사회학


 개강과 동시에 논문 작성에 집중하시느라 바쁠 텐데, 시간을 내주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녹색 소비의 역설’이라는 주제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미국에서 이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고, 연구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어떤 흐름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저도 서강가젯 ‘서강을 만나다’ 코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부터 환경사회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나 녹색소비에 대해 구체적인 사회학 연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미국 생활 초반의 경험 때문입니다. 하루는 제가 월마트에 가서 여러 생필품을 구입했는데, 룸메이트가 그걸 보고 “왜 월마트 같은 곳을 가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거긴 “가난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며 의아해하는데, 미국 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저는 처음에는 룸메이트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미국은 유기농 제품만 파는 친환경 마트가 따로 있었고, 제 룸메이트처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주로 이러한 친환경 마트를 이용하더군요. 당연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트가 좋은 마트’라는 생각을 했던 저에게는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와 소비 습관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여기서 제 연구 질문이 시작됐습니다. 환경 친화적인 소비가 어떤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환경 보호라는 명목 아래에서 오히려 사회 불평등이 심화하는 녹색 소비의 역설’에 대해서 미국인 2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을 통해 개인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녹색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사회적 차별화 의도 등이 녹색 소비의 동인이 됨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기회는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는 이에게 온다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203명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는지요?


 설문조사를 통해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꼭 자본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방법도 몰랐기에 막막한 상황이었지요. 연구 지원금을 마련하고,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발로 뛰면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다녔습니다. 이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유타대학 지도교수와 학장, 학과장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연구비를 마련하여 수월하게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지요. 또한 미국에 계신 서강대학교 동문 선배들에게 설문조사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도 소개 받고, 연구에 아낌없이 조언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혔을 때 가만히 기다리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기회를 찾아 나섰던 경험이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 새로운 나를 알아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했는지가 잘 느껴집니다. 이 연구 이외에 특히 열정을 갖고 활동했던 일이 있나요? 그리고 미국 생활에서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요?


 저는 미국에서 총 15학점의 수업을 수강했는데, 사실 학과 교수께서 “공부만 할 것이면 미국 가지마”라고 농담할 정도로 교환학생 파견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적 교류와 폭넓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학석사연계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것보다 적은 학점을 들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 수 있는 수업을 들었어요. 전공 수업이었던 환경사회학 이외에 ‘영화와 음악을 통한 불평등 이해’ 수업과 두 가지의 연극 과목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들이 매우 재미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했던 연극 연기에 도전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물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 서강을 품고 세계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했는지가 잘 느껴집니다. 이 연구 이외에 특히 열정을 갖고 활동했던 일이 있나요? 그리고 미국 생활에서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요?


 1학년 때는 해오름제 같은 섹션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서강검우회 또한 놓칠 수 없는 일상생활 속 소중한 기쁨이 되고 있고요.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항상 학업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기에 이번 ISA발표와 같은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강에서 다양한 사회학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배운 사회학 연구 글쓰기 방법 등을 바탕으로 석사 졸업 후에 미국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들께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학자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매일의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고태경 학생에게서 ‘학문 공동체 서강’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서강에서 출발해, 차근차근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는 고태경 학생의 앞날을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글    | 조해언 (학생기자, 사회 17) 9878js@sogang.ac.kr

 사진 | 고태경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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