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 물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에 이어 ‘2023 세계 기상의 날’ 기념 기상청장 표창 수상을 거머쥔 박상현(국문 08) 동문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4.28 10:04:29
조회 1,805



  

 서강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여 현재 조선일보 사회정책부에서 기자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상현(국문 08) 동문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박상현 동문은 지난 3월 22일 언론인 최초로 ‘세계 물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바로 다음 날 3월 23일 ‘2023 세계 기상의 날’ 기념식에서 기상청장 표창을 받았다. 물관리 유공으로 ‘2023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표창 받은 것에 이어, 재해기상 현장을 발굴 및 취재한 것으로 기상 분야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서강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수상에 이르기까지 ‘마부위침’의 삶을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안녕하세요, 박상현 동문님! 먼저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 국문학과 08학번, 조선일보 사회정책부에서 환경 관련 기사를 쓰고 있는 박상현 기자입니다.

  

  


▲ 박상현 동문(국문 08)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글을 쓰셨어요. 그래서 막연하지만 어릴 적부터 소설이든, 시나리오든, 기사든,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대학에 와 기자를 하기로 마음 먹고나서는 2012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 자원입대를 하기도 했죠. 군대에 다녀온 게 아까워서라도 꼭 기자가 돼야겠다는 의지를 다졌어요.

  

  

  

동문님께서 기자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연제였나요?


 저는 두 건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습기자 때 ‘학교밖청소년’ 16명을 수년간 사비로 공부시켜 검정고시를 보게 한 후 제도권 학교로 돌려보낸 서울 은평경찰서의 한 학교전담경찰관(SPO) 이야기를 쓴 적이 었었어요. 그땐 제가 경찰서에서 먹고 자고 할 때였는데, 로비에 종일 죽치고 있으니 저를 불쌍하게 여긴 한 경찰이 ‘우리 경찰서에 훌륭한 분이 계시다’며 그 경위님을 소개해주셨죠. 그 분은 기사가 화제가 돼 나중에 계급 특진을 하셔서 경감을 달고 중앙경찰학교 교수로 가셨어요.


 두 번째로는 재작년 초 만 19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기획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이 기사를 보고 SK텔레콤에서 사회공헌활동으로 SKT 오픈 골프대회에 제주 지역 보호종료아동 27명을 초대해 이틀간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주고 100만원씩 장학금을 줬었죠. 이 때 취재를 가 성악가를 꿈꾸던 한 학생을 취재하고 <보육원 K군이 ‘버디’ 치는 날>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어요. 그 칼럼을 보고 한 유명 오페라단 단장님이 이 학생을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고, 대학 학비와 성악 레슨까지 책임져주시겠다고 하셔서 제가 오디션 보는 현장까지 같이 동행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 두 경험은 기사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걸 경험한 순간들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기자가 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 일명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문님께서는 기자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으로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서강대 언론고시반 가리사니에 들어가 시험 준비를 했어요. 당시 이윤삼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준비하다 2015년 조선일보 채용전환형 하계 인턴으로 뽑히게 됐고, 운 좋게 채용전환이 돼 그해 12월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언론고시가 실제 고시가 아니라 ‘고시만큼 어렵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인데, 뽑는 인원이 많지 않고, 언론사마다 채용을 건너뛰는 해도 있다보니 그 문턱을 넘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험을 준비할 땐 신문을 정말 열심히 읽었던 것 같아요.

  

  

  

기자를 준비하는 서강대 재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들어와요. 그런데 막상 ‘신문을 잘 읽느냐’고 물어보면 신문을 안 읽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신문사에 들어가고 싶다면 신문을 열심히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 각 매체마다 치르는 시험이 조금씩 다르고, 매체의 특성도 각각 달라요. 막상 입사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재학 중에 인턴을 꼭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인터뷰하는 박상현 기자

  

  

  

기자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시는데요. 그렇다면 ‘대학생 박상현’이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박상현 기자’가 되기까지 서강대학교의 활동 중 가장 유익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돌이켜보면 도움이 되지 않았던 학교생활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재학 시절 학생홍보대사 하늬가람으로 활동했었는데요, 하늬가람은 구성원들의 전공이 다양하고, 졸업 후 진출하는 곳도 다양하기 때문에 졸업 후 기자가 된 지금도 동기와 여러 선후배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서강대학교 하늬가람 5기 박상현 동문(국문 08)

  

  

  

‘2023 세계 물의 날’에 언론인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데 이어, 기상 분야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아 ‘2023 세계 기상의 날’ 기념식에서 기상청장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수상 당시 소감과 함께 수상하기까지 가장 힘들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과분한 상을 연달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자로서 제 나름의 준칙은 ‘타사 보다 잘하자’입니다. 어떤 부서에서 어떤 분야를 맡든, 다른 언론사 기자들보다 최소 반 걸음은 앞서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환경 분야를 맡게 된 이후로는 ‘나라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자’는 준칙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작년 태풍 힌남노 때 9박 10일 간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새 태풍 경로를 분석하고 이튿날 오전 발표하는 기상청 예보관분들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공명심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신병교육대 조교 면접을 볼 때 대대장님이 ‘왜 자원입대 했느냐’고 물었고, 그때 제 답이 “대한민국을 사랑해서”였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며 앞으로 성과도 내고 실수도 하겠지만, 실수는 최대한 줄여가면서 10년 후, 20년 후 오늘을 돌아봤을 때 제가 쓴 기사가 결국 나라에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서강대학교에 발전기금 100만 원을 기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문님께서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후배 분들이 공부하다가 혹은 취업을 준비하다 지쳤을 때 잠시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하나 정도를 마련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했어요. 큰 금액이 아닌데도 이렇게 기부소식이 전해지는 게 조금 민망하네요. 앞으로 또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이렇게 서강대학교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이라는 말처럼, 꿈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수많은 도전을 해 온 박상현 동문. 그의 이야기가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려는 많은 서강 학우들에게 한계를 뛰어넘는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자’는 그만의 준칙을 마음에 새기고 하루하루 임하는 박상현 동문의 기자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끝없는 가능성, 그리고 더욱 넓게 펼쳐질 삶을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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