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 취준생들을 위한 면접구두 기부 이벤트의 주인공, 여성화 브랜드 ‘레브바이레브’의 대표, 박관선(경제 11) 동문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4.28 10:03:10
조회 1,160



  

 지난 3월, 서강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성용 면접 구두 배포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취업 준비 필수 아이템인 면접 구두를 기부한다는 소식에 본교 취준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면접 구두 기부 이벤트의 주인공이자 여성화 브랜드 ‘레브바이레브(REVE BY REVE)’의 대표인 박관선(경제 11) 동문을 서강가젯이 직접 만나 기부 이벤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한 명의 청년 창업가로서 동문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에 참여한 박관선 동문의 모습

  

  

  

안녕하세요 동문님,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제학과를 졸업한 11학번 박관선입니다. 현재 레브바이레브라는 여성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후배들의 구직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본교 재학생들에게 면접용 구두를 기부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면접 구두 기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현재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업을 하면서 제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를 좋게 봐주고, 저에게 기회를 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가슴 한 켠에 학교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고, 성공하면 학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의 후기에 ‘레브바이레브 신발은 면접구두로 너무 좋다’는 글을 보았고 이 신발을 서강대학교 취업준비생 친구들에게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신발업과 관련 없는 대기업에 다니시다가 2019년 ‘아이와 엄마가 함께 신는 커플 신발’을 테마로 브랜드 ‘레브’를 창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 동기와 ‘엄마와 딸을 위한 콘셉트화’를 초기 브랜드 테마로 설정하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신발이 좋아서 아이템을 신발로 정해야겠다는 것은 스스로 명확했지만, 이미 시장에는 신발 브랜드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조금 차별화 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엄마와 딸의 커플 신발이라는 콘셉트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클래식 구두를 제작하는 브랜드 ‘레브바이레브(REVE BY REVE)’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리뉴얼을 감행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아이가 없다 보니 주 고객층인 엄마들과 소통이 전혀 안되더라고요. 이건 제가 감당 못해낼 콘셉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가장 잘 신을 수 있고, 잘 홍보할 수 있는 ‘여성화’ 제작 브랜드로 리뉴얼하게 되었습니다.

  

  


▲ 본교에 기부된 ‘레브바이레브’ 면접구두, 울산 ‘하이에어’ 승무원들도 동일 제품을 근무 중에 착용한다.

  

  

  

이전 인터뷰에서 대학생 시절부터 구두를 좋아했던 일명 ‘구두 덕후’였다고 답변해 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동문님에게 ‘구두’란 어떤 의미이며, 동문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구두’란 무엇인가요?


  저는 구두를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신어보았는데요. 중고등학교 내내 교복에 아디다스 운동화만 신다가 20살때 구두를 처음 신으니 그 자체로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대학생때도 구두 모으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구두를 많이 구매하기 시작한 것은 회사생활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비싸고 화려한 구두가 좋다고 생각해서 명품 구두만 선호했는데요. 이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제 발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훨씬 다양한 신발들을 신어보게 되면서 ‘좋은 구두’란 ‘매일 손이 가는 구두’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레브바이레브’의 경영자로서 달성하고 싶은 사업적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에는 ‘레브바이레브’라는 구두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 브랜드 일뿐만 아니라 해외 신발 브랜드 국내 총판을 맡아 신발을 수입해오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나아가 신발 제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발에 관련된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구두’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자신만의 구두 브랜드를 론칭하신 동문님의 결정이 정말 멋있는데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선배들이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저는 취직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의 길들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해봤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기업에 취직해서 회사원이 되었는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매일 매일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회사 다닐 때의 월급보다 훨씬 적은 돈을 버는 순간들도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퇴사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고, 그때조차 행복했습니다. 후배님들도 당장은 여건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님에게 서강에서의 배움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서강대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었고, 원하는 걸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학 전공이지만 공공인재를 복수전공하면서 정치, 사회, 법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었고, 타 대학 학점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는 이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몰랐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면접용 구두를 기부해 준 박관선 동문. 동문에게서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일을 좇아 평범한 직장인에서 구두 브랜드의 대표로 거듭난 박관선 동문의 이야기가 현실의 벽 앞에서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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