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청년 영화인들의 꿈을 펼치다, 제13회 서강청년영화제 개최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12.26 09:47:06
조회 1,869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제13회 서강청년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는 본교 커뮤니케이션센터와 LINC 사업단,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와의 협약을 계기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2회에 걸쳐 진행되었던 ‘서강 데뷔작 영화제’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청년 영화인들의 새로운 기회의 문이 된 현장과, 그 첫걸음의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담아보았다.

  

  

 ‘청년’을 주제로 8년 만에 부활한 이번 영화제는 청년들이 영화 제작부터 상영,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영화인으로서의 첫걸음을 응원하고 격려하고자 개최되었다. 영화인 양성의 장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영화의 산실로서 유수의 동문 영화감독을 배출해 온 서강이 대내외적으로 유서 깊은 영화제의 전통을 다시금 잇는 것이다.

  

  

 # 제13회 서강청년영화제 현장 속으로

  

  

 지난달 27일 CGV 신촌아트레온 5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제의 막이 열렸다. 이날 서강청년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커뮤니케이션센터 현대원 소장은 “청년이란 각자의 철학과 목표를 가슴에 품은 채로, 때로는 관철하고, 때로는 돌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존재”라며 “한 걸음마다 의지를 담아 걷다 보면 본인만의 길이 조금씩 완성되어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출품된 150개의 영화와, 그 의지가 만들어 낸 첫걸음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영화제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 제13회 서강청년영화제 개막식 현장


  

  

 11월 28일과 12월 1일, 가브리엘관에서는 본교 교수들이 진행하는 ‘씨네 토크’ 행사가 열렸다. 경제학과 주하연 교수의 ‘<건축학개론>과 경제 이야기’부터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의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본 <테슬라>’, 전인교육원 김지영 교수의 ‘교육심리학적으로 분석한 <러브레터>’ 등 전공 분야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영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왼쪽부터) 씨네 토크를 진행하는 주하연 교수, 이기진 교수, 김지영 교수


  

  

 11월 30일에는 2006년 <삼거리극장>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2011년 <러브픽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전계수(철학 90) 감독의 영화 특강이 개최되었다. ‘청년, 영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전 감독은 본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를 꿈꾸며 살아온 이야기를 서강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다음으로는 이창민 가톨릭대학교 강사, 채희상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부학부 교수, 홍성윤 배급사 센트럴파크 대표, 백다빈 배급사 필름다빈 대표, 김지현 독립미디어연구소 공동대표, 장은경 미디액트 사무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단편영화와 영화 생태계의 현주소’에 대한 다양한 발제와 의견이 오갔다.

  

  

  

 ▲ (좌) 영화 특강을 진행하는 전계수(철학 90) 감독, (우) SYFF 포럼 현장


  

  

 영화제 기간 동안 가브리엘관 109호, 다산관 101호, 이냐시오 소강당에서는 ‘또 다른 시선’, ‘필름다빈 단편선’, ‘호우주의보 단편선’, ‘MEET 스폐설’ 등 비경쟁 부문과 서울 청년 경쟁 부문, 서강 청년 경쟁 부문의 상영이 이루어졌다. 모든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을 찾았다.

  

  

  

 ▲ (좌) 가브리엘관 109호 상영관, (우) 다산관 101호 상영관


  

  

 12월 1일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별 시상과 수상작 여섯 작품의 상영이 이루어졌다. 경쟁 부문 수상작은 최고 작품상인 알바르토스상, 최우수 작품상인 로욜라상, 우수 작품상인 가브리엘상으로 나뉘어 각각 상금 200만 원 및 트로피, 100만 원, 50만 원이 수여되었다.


 서울 청년 경쟁 부문 알바트로스상은 신기헌 감독의 <리뷰왕 장봉기>가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아파트 경비원이자 배달앱 리뷰왕인 주인공 ‘봉기’가 입주민 대표인 ‘갑두’에게 갑질을 당한 후, 그가 배달전문식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에 복수극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서사를 리듬감 있는 연출로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았다.

  

  

  

 ▲ 서울 청년 경쟁 부문 알바트로스상 <리뷰왕 장봉기>


  

  

 서강 청년 경쟁 부문 알바트로스상은 강정모(아텍 19) 감독의 <아니마>가 수상했다. 기억을 잃은 여자가 ‘빨간 모자’를 만나고 기억을 더듬어 가며 실종된 남자친구를 찾으러 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장르의 해당 작품은 주인공들의 기이한 만남과 혼란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 서강 청년 경쟁 부문 알바트로스상 <아니마>


  

  

 # 서강 청년 경쟁 부문 알바트로스상 수상자 인터뷰

  

  

 이번 영화제에서 교내 경쟁 부문 1위를 차지하여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한 <아니마>의 감독, 강정모(아텍 19) 학생의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담아보았다.

  

  

  

안녕하세요, 학우님!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 <아니마>를 연출한 아트&테크놀로지학과 19학번 강정모입니다.

  

  

  

 ▲ (왼쪽부터) 알바트로스상을 수상한 강정모(아텍 19) 학생, 송태경 대외부총장


  

  

  

이번 서강청년영화제에서 서강 청년 경쟁 부문 1위를 차지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선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주신 배우님들과, 영화 제작 전과정에 걸쳐 스태프로 함께 고생해준 학우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진 게 기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여러 우여곡절들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난관에도 인내심과 배려로 함께 작품 완성에 기여해준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도 <아니마>를 연출하며 새로운 시도와 도전, 실패와 반성을 통해 몇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마>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게 된 것은 가장 좋은 작품이어서라기보다는, 영화에서 보였던 시도와 도전을 좋게 봐주시고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영화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작 <아니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니마>는 주인공인 ‘예지’가 실종된 남자친구를 찾아간다는 추리극이라는 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현실과 꿈(환상)’에 관한 영화, ‘가족과 유전’에 관한 영화, 또는 ‘정상성과 폭력’에 관한 영화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사영화에 ‘애니메이션’을 합성하거나 실사영화장면에서 ‘애니메이션’ 장면으로의 전환을 통해, 연출자로서 이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 폐막식에서 상을 수여받는 강정모(아텍 19) 학생


  

  

  

<아니마>를 창작하시게 된 계기나 창작에 영감을 주었던 흥미로운 사건 등이 있으셨나요?


 <아니마>의 창작은 ‘실사영화에 애니메이션을 넣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했는데요. 영화를 함께 시작한 같은 과 친구들이 다 애니메이션을 그리다 보니 이런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마침 흥미롭게 읽고 있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선 두 작품(무엇이 진실인지를 끝까지 유보하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이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와 융합시키려는 저희의 니즈에 잘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두 작품을 합치는 시나리오 각색작업을 거쳐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서강에서의 배움과 활동이 영화인을 꿈꾸는 학우님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과 내 수업뿐만 아니라 교양이나 타과 전공 수업에서 미학적·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비주얼적인 훈련을 받은 것이 영화인을 꿈꾸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로욜라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영화서적들과 비디오 자료들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은 학교 내에서 만난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학우들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애니메이션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니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영화제작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제가 접하지 못한 다양한 영화들을 추천해주고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아낌없이 공유해주는 유능한 학우들이 있었기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영화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통념이나 폭력에 의해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들을 예민한 감각으로 날카롭게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따뜻한 영화라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그러한 영화를 만드는 환경을 건강하게 조성할 수 있는 영화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서강청년영화제는 8년만에 다시금 서강 영화제의 전통을 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앞으로도 연출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작품화할 수 있는 환경이 활발히 조성되길 바라며, 그들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판삼아 휼륭한 감독으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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