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연극연출가 손원정 인터뷰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11.19 15:41:36
조회 2,069



  

 연출가, 드라마터그, 번역가….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는 연극인 손원정 동문(영문 93)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예술은 관객에게 크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준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현실을 훌쩍 벗어나거나 온전히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그 두 갈래 길은 결국 같은 목적지로 향한다. 현재에 대한 인지가 그것이다. 예술이 품고 있는 비현실성을 알아채는 순간 인간은 꿈에서 깨어나 자기가 딛고 있는 현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내 생각하게 된다.

 "과연 현실이란 무엇인가?"

 연극연출가 손원정(영문 93)은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진다. 연출가, 드라마터그, 번역가….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며 '연극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손원정 동문. 그가 그리는 허구와 진실의 세계를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 손원정동문(영문 93)

  

 손원정 동문은 연극에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다룬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극이론을 공부하며 드라마터그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명왕성에서>, <선샤인의 전사들>, <1984> 등이 그가 드라마터그로서 활약한 대표작이다. 2017년 <맨 끝줄 소년>에서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이후 연출가로서도 족적을 남기고 있다. 영문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애들러와 깁>, <구름 한가운데>, <디 오써>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동문님의 다양한 이력 중 드라마터그라는 직업이 특히 생경합니다.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드라마터그의 역할은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딱 잘라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텍스트 해석부터 무대 연출까지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드라마터그가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 극이 무슨 말을 하고 있지? 그걸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지? 텍스트의 전방위에 질문을 던지다 보면 자연히 극 구성에 폭넓게 참여하게 되죠.

 연출가는 무대를 구현하는 사람이라면 드라마 터 그는 그 무대의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이에요. 텍스트의 의미를 가능한 한 풍성하게 읽어내고 그걸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무대 안의 비평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역할을 맡는 데도 드라마 터 그 활동이 영향을 주었어요. 연출은 물론이고 번역 활동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문 번역가는 아니지만, <1984>, <아들러와 깁>처럼 드라마 터그로 참여한 작품들은 번역 작업도 함께했어요. 외국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면 텍스트 해석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렇다면 그 역시 분석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인 드라마 터 그의 역할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구름 한 가운데> 포스터

  

 손원정 동문은 2020년 1월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된 <구름 한가운데>에 번역가이자 연출로 참여했다. 이란 작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원작을 중역하였는데, 원작자 및 영어 번역가와 의견을 나누며 원작의 의미를 살리려 노력하였다.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 신화적 모티프도 깊이 있게 해석하였다. 부유하는 인간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관객에게 홀연한 아름다움으로 다가갔다. 손원정은 그렇게 역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폭넓게 그려내고 있다.

  

  

  

 S #1. 스탈린에게 연애편지 보내기      

  

 손원정 동문은 지난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종로 극장 <스튜디오 76>에서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단독 연출했다. 스페인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극단 '코끼리만보'가 구성하였는데, 국내에서 공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포스터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어떤 작품인가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러시아 공산당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인 극작가 미하일 불가코프는 '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라는 이유로 작품을 전면 상연 금지당해요.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괴로움과 생활난으로 고통받다가 독재자 스탈린에게 편지를 씁니다. 자신에게 일자리를 주거나, 혹은 러시아에서 추방해 달라고 말이에요. 스탈린이 자기 편지를 보고 연락해 올 거라는 희망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다가 스탈린의 환영을 보고, 그래서 편지 쓰기를 멈추지 못하고…. 그런 이야기에요. 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방에서 진행됩니다. 그 한정된 공간 안에 있는 세 사람, 즉 불가코프, 스탈린, 불가코바(불가코프의 아내)가 끌고 나가는 꽉 찬 호흡이 중요했어요.

  

  

어떻게 이런 작품을 공연하게 되셨나요?


 김재선 선생님이라고, 후안 마요르가 작품을 꾸준히 번역하는 분이 계세요. 그분께서 "코끼리만보가 꼭 이 작품을 공연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먼저 연락하셔서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작품에 큰 열망을 느꼈던 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스탈린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가 단순히 검열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재나 검열과 싸우는 예술가에 대해서는 이미 수십 편의 연극이 있으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텍스트를 계속 읽다 보니까 새로운 다른 주제 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불가코프는 외부의 억압으로 인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돼요. 말해야 하는 사람인 작가가 들어줄 사람, 소통할 공간을 빼앗긴 거죠. 그로부터 실존의 문제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불가코프의 이야기는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이 자기를 증명하기 위한 투쟁인 거죠.

 이 투쟁에 개입하는 '리얼리티'의 문제도 흥미로웠어요. 불가코프는 스탈린의 환영을 봐요. 무대 위에 등장하는 스탈린은 허구의 인물인 거죠. 그런데 그 환영 때문에 현실의 불가코프는 편지를 써요. 연극은 나약한 가짜가 단단한 진짜를 얼마나 유약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줘요. 그럼으로써 우리에게 질문하죠. "너희들이 생각하는 진짜가 뭔데?"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검열과 자유, 상실과 투쟁, 현실과 허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에요. 관객들이 이 층위를 다양하게 읽고, 각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랐습니다.

  

  

극의 밀도도 높고 대사도 많다 보니 무대 구성하실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연출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최대한 원작 텍스트를 충실히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희곡에서 '암전'을 독특하게 사용하는데, 그걸 통해서 주인공의 상황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보통 연극에서는 암전을 장면 전환을 위해 사용해요. 그런데 이 극은 반대로, 암전 전후의 무대 상황이 잘 바뀌지 않아요. 여러 가지 상황이 주인공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죠. 암전을 통해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의 변화 없음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관객들에게 저희 의도가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웃음).

 감정을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대사가 매우 많고, 그걸로 내용 대부분이 전달되는 작품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칫 감정이 과해지면 전달력이 바로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연극을 지향하지 않아서, 그 부분을 가장 경계했어요. 많은 대사를 과하지 않게 소화하려면 말이 거의 물질성을 지닐 정도로 단단해져야 해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죠. 다른 극단이 했으면 배 아팠을 것 같아요(웃음).

  

  

  

 S #2. 허구, 현실에 질문하다.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관객을 끊임없이 혼돈에 빠트린다. 혼란 앞에서 현실과 허상의 구분은 모호해진다. 이런 '경계 허물기'는 손원정이 그리는 연극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친구 가족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소년의 이야기인 <맨 끝줄 소년>, 배우가 다른 배우의 생애를 욕망하고 탈환하는 이야기인 <애들러와 깁> 등은 그의 대표 연출작이다.

  


▲ (왼쪽부터)<맨 끝줄 소년> 포스터, <애들러와 깁> 포스터

  

  

선호하는 텍스트가 확고하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상과 비일상, 현실과 비현실의 관계를 다루는 텍스트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내용은 아니더라도, 그런 작품이 주는 울림은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저는 이번 공연도 그렇고, <맨 끝줄 소년>, <천국으로 가는 길> 같은 후안 마요르가 작품을 여러 번 공연했어요. 그의 작품엔 철학적인 요소가 많아요. 환영이나 허구 등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그것들이 현실과 맺고 있는 관계를 집요하게 질문하고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지요. 저는 그런 텍스트들이 재미있어요.

 저는 연극이 '가짜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연극의 혜택을 입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 '가짜'가 가진 가치를 말하고 싶어요. 그게 현실로부터 도망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극을 통해 오히려 현실을 직면하고 계신 거네요.


 관객들과 함께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2019년 <명왕성에서>라는 연극에 드라마터그로 참여했어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이었어요. 사고가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모든 당사자의 시선에서 조망하는 작업이었는데,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해도 괜찮은 이야기일지 많이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의논하고. 어떠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기보다는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에 가까이 다가가고,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건네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유족들과 관객들께서 씻김굿 같은 공연이었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해야 하는 말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연극은 허구의 이름을 빌려 목소리를 내는 작업이에요. 무대 위에서라면 타자를 보듬고 위로를 건넬 수 있죠. 제가 하는 작업들이 정확히 '위안'은 아니지만, 적어도 질문은 계속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현실 앞에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요.

  

  

동문님께서 생각하시는 연극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말씀드린 것처럼 극장은 거짓을 질료로 현실을 빚어내는 공간입니다. 모든 연극 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순간이 있어요. 텅 빈 소극장에 작업등 하나만 켜져 있을 때 어떤 먹먹한 기분을 느낍니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장면이지요. 연극은 아이들이 흙으로 장난치는 것과 닮았습니다. 극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모든 사람은 약속을 하는 거예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예로 들어 보자면, 그 시대에는 전기가 없으니까 공연을 낮에만 했어요. 그런데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작품은 밤이 배경이잖아요. 그러니까 배우가 밤이라고 말하면 무대 안은 정말 밤이 돼요. 그런 물렁물렁한 환상의 세계가 좋아요. 규율로 가득한 세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연극은 제공합니다.

 무대는 제약이 큰 공간이에요. 그런데 그 빈약함 때문에 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고, 더 혁신적인 시도를 해낼 수 있어요.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빨랫줄과 흰 천 하나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마녀의 집, 광야, 저택, 성벽…. 모든 공간이 그걸로 전부 표현되었어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제약으로 가득한 무대를 제약 없는 공간으로 만드는 건 결국 상상인 것 같아요. 그 힘, 꿈꿀 수 있다는 여지 때문에 연극을 떠날 수가 없어요.

  

  

  

 S #3. 코끼리가 극장에서 춤을 춘다면      

  

 손원정 동문은 비현실의 정수인 연극으로부터 자꾸만 현실을 읽어낸다. 그에게 있어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의 불가코프는 단지 독재 정권에 억압당하는 작가가 아니라, '빼앗길 수 없는 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인간의 상징이다. 삶에 대한 인식은 손원정이 몸담은 극단 코끼리만보의 핵심이다. "극장은 총체적 삶이 다시 일어나는 시공간이 되어야 한다."라는 문장이 그들의 슬로건이다.

  

  

동문님께서 연극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부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희곡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시나 소설을 주로 공부했고요. 그러다 신숙원 교수님의 희곡 수업을 들었는데, 거기에서 그만 희곡의 매력을 알게 되었죠. 첫 연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예요. 20대 초반 산울림 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야지, 왜 안 가니?"라거나 "Nothing to be done." 같은 대사들은 꼭 제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어요. 아무도, 저 자신조차 제게 묻지 않던 걸 연극이 질문하다니, 이상한 경험이었죠. 자연히 연극원에 들어가 연극이론을 배우고 공연도 구성했습니다. 빛나는 시간이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이걸 하면 내가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 손원정동문(영문 93)

  

  

남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계십니다. 이런저런 기쁨과 슬픔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힘들었죠. 육체적으로도 고된 일이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회의감이었어요. 연극 이론 공부를 시작했을 때 "연극만이 가진 가치가 뭘까?"라는 질문에 천착했어요. 제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이제 와 돌아보면 또한 족쇄이기도 했어요.

 연극이 가진 힘이 제게 위안을 줘요. 극장에는 필터가 없어요. 관객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거짓을 숨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스탈린 역할의 배우는 스탈린과 전혀 다르게 생겼고, 불가코프를 맡은 배우는 그 작가의 텍스트조차 읽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배우들은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확한 허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합니다. 허구 안에서 관객은 뭉뚱그려진 인간을 만나게 돼요. 어떠한 시간을 버텨내는, 누구인지 모를 한 사람. 그 뒤엉킴의 유희가 연극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묘한 희망과 위안을 주지요.

  

  

'코끼리만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사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었습니다(웃음). 코끼리라는 이미지가 매력적이고, '만보'라는 단어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요. 그런데 지어 놓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보는 만 걸음(萬步) 혹은 느린 걸음(漫步)이라는 뜻입니다. 극장이라면 아무리 좁아도 코끼리를 담아낼 수 있어요. 극장 안에서 느릿느릿, 만 걸음을 걸어가는 코끼리의 이미지, 멋지잖아요.

 어떤 분들은 만보를 '맘보'나 '덤보'로 듣기도 하시는데, 그건 그것대로 마음에 들었어요. 연극에서라면 무거운 코끼리가 가뿐히 날아갈 수도 있고, 맘보 춤을 출 수도 있어요. 극장은 뭐든 상상하고 이뤄낼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이번 연극의 제목이 왜 '연애편지'였을까. 이에 손원정은 이렇게 답했다.
"저는 불가코프의 투쟁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투쟁한다는 건 글쓰기를, 자기 자신으로 있을 방법을 사랑한다는 뜻이니까요. 지켜내야만 하는 지점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지요. 불가코프도 그냥 그런 사람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요."
주인공 불가코프의 광기는 관객에게 이렇게 묻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라면 그럼에도 투쟁할 것인가?"
손원정 동문에 따르면 그 물음은 곧 "당신은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뜻이다. 120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무대 위에는 투쟁의 정수가 압축되어 있었다. 현실과 일상의 억압을 넘어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인간의 투쟁, 그 열렬한 사랑의 모습이 말이다. 극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총체적 삶을 마주한다.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하나씩 안고서 극장을 나간다. 그것이 손원정이 꿈꾸는 연극의 종착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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