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을 넘어 세계로! 손정은 학생(사학 16), 캐나다 Concordia 대학에서의 뜻깊은 경험을 나누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9.08.05 16: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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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과 교류 중인 손정은 학생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나라, 캐나다의 Concordia 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온 손정은 학생(사학 16)은 몬트리올에서 보낸 교환학생의 생활이 다양성과 직면하는 법을 배우고 가치관을 넓혀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교환학생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성장하여 돌아온 손정은 학생을 서강가젯이 만나 그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던 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학기에 캐나다 동부 몬트리올에 위치한 Concordia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손정은입니다. Concordia University는 19세기 후반 YMCA가 설립한 야간학교에서 시작된 대학교에요. 퀘백 주 몬트리올에서는 프랑스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영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두 개의 대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QS가 2010년 발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캐나다 대학 중 19위를 차지했고 특히 경영대학의 명성이 높은 편입니다. 근처의 McGil University라는 명문대의 교수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개설하시기도 하기 때문에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답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학교를 선택하신 건가요?


제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커리큘럼’이었습니다. 저는 교육 문화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데, 이는 타 대학의 교육학과와는 다른 서강대만의 특수한 연계전공이에요. 그래서 교육학과와는 다르게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뿐만이 아니라 보다 상위의 교육자, 혹은 ‘교육’이라는 현상을 관찰하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개념을 배우고, 좋은 교육이란 어떤 교육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는 학문이에요. 그리고 제 꿈은 일반적인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라서 교환학생으로 가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는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교육학과로 유명한 미국의 대학들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커리큘럼을 자세히 살펴보니 전형적인 교육학과의 강좌만 개설되어 있었어요. 그러다가 Concordia University의 커리큘럼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아이, 부모, 교사’, ‘기술과 교육’, ‘성인 교육의 본질’과 같이 제가 듣고자 하는 강좌들이 많이 있어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커리큘럼을 보고 학교를 선택하셨다니 수업에 대한 기대도 굉장히 크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우선 ‘Child Development 1’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서강대학교에서 수강했던 발달심리학 내용과 비슷한 골격을 갖추고 있었지만 조금 더 깊게 배운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고 개인적으로 영감을 많이 받기도 했어요. McGil 대학교 교수님께서 개설한 강좌였는데, 특히 타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계시는 게 느껴졌어요.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고민이었기에 제게도 더욱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또 ‘Children and Technology’라는 수업도 기억에 남는데 이 수업을 통해 교육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직접 ‘grammarly’와 같은 앱을 사용해보면서 도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오늘날의 기술을 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아이들에게 전자기기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 수업이었습니다.

 


Concordia 대학교, 이런 점은 좋았다, 이런 점은 싫었다?


외국에서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는 점,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나 학교가 도심에 위치하다 보니 학교를 벗어난 곳에서는 비교적 인정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빈부격차가 심하기도 하고 구걸하는 분들이나 마리화나에 중독된 분들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경계심이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물론 학교 내에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지만 길거리의 공기는 한편으로 차가운 면이 있었어요.

 


캐나다에 교환학생을 가면 꼭 해봐야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용기 내어 외국인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교류하는 것, 이것만은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외국에서 공부하러 온 사람들도 많거니와 같은 캐나다 사람이라고 해도 출신 문화권이나 인종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마음을 열고 그들과 대화하다 보면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야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예상 가능한 감자튀김 맛이긴 하지만 여전히 맛있는 푸틴도 꼭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

 



▲ (좌) Concordia 학교 캠퍼스, (우) 학교 근처 공원 풍경


캐나다에서의 교환학생 팁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캐나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비자 절차는 굉장히 간단한 편이에요. ETA만 신청하면 되기도 하고, 파견 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보내주면 그때 신청하셔도 돼요. 그런데 항공권을 반드시 왕복으로 끊으셔야 한답니다! ETA가 여행비자라서 고국으로 돌아갈 사람임을 확인해야만 입국이 가능하거든요.

 

또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게 거주할 집을 잘 결정해야 한다는 거에요. 저는 비용을 고려해서 집세가 싼 집으로 결정했다가 힘든 룸메이트를 만나서 조금 힘들었어요. 함께 살 사람이 자신과 생활 패턴이 맞는지 미리 체크해보고 결정하실 것을 추천 드려요.

 

그리고 캐나다의 겨울은 정말 혹독하다는 걸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눈보라가 쳐서 휴교한 적도 몇 번 있었고 눈이 오면 종아리까지 쌓일 정도에요. 그래서 겨울에 부츠는 필수품이랍니다. 그래도 만약 겨울에 가게 되신다면 올드포트에서 야외 스케이트를 한 번 타보시길 권해요. 불빛과 야경이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 캠퍼스에서의 손정은 학생


교환학생을 갔다 와서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영어로 말하고 듣는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좋아했고 읽고 쓰는 것은 많이 해 봤지만 다양한 문화권 출신 사람들의 악센트를 듣고 이해하고, 제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경험은 많이 해 보지 못하잖아요. 학교에서 토론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금방 개인마다 억양과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잘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하진 않아도 제 생각을 명료하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성과였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말하고 싶은 게 있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몸소 경험해봤기 때문에 저보다 영어가 서툰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제가 서툴게 영어로 말을 할 때면 인내심을 갖고 이해해주고 들어줬던 사람들에게 고마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열심히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상대방의 영어는 서툴지 몰라도 그의 생각이나 내용까지 서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가치 있는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교환 학기를 마치고 나서 미국에서 여름캠프의 카운슬러로 근무하고 계시다고요.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교환학생을 오기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데, 사촌 언니의 추천으로 카운슬러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어요. 미국에서는 보이/걸스카우트 캠프, 크리스천 캠프, 유대교 캠프 등 여름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캠프가 열리는데, 각 캠프에서는 아이들에게 수영, 캠핑, 악기 등을 가르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카운슬러로 고용해요. 저는 지금 뉴저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천 캠프에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성경도 가르치고, 드럼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다른 카운슬러들과 함께 가까운 뉴욕이나 워싱턴 D.C. 에 다녀오기도 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학기 동안은 캐나다에서 보냈는데, 미국이라는 나라도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교환학생들이 출국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은 가고자 하는 학교에 이미 다녀온 선배들, 그리고 현지 친구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상대방이 귀찮을까 하는 마음에 물어보는 걸 주저했었는데 사실 오히려 상대방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필요한 것들은 현지에서 생활해보면서 사는 것을 추천해요. 예를 들어 저는 캐나다에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을 듣고 좋은 우비를 사서 갔는데 막상 몬트리올에서는 항상 보슬비가 내려서 우비를 쓸 일이 많이 없었어요. 오히려 현지에서 살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필요한 것들이 은근히 많았어요. 짐을 무겁게 챙겨가기보단 필요한 것을 살 여분의 돈을 가져가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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