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을 넘어 세계로, 김준휘 학생,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다녀오다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9.17 13:26:09
조회 3,026

서강을 넘어 세계로,

김준휘 학생,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다녀오다


▲ 포르투갈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준휘(경영 13) 학생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환학생은 모든 대학생들의 로망이다. 본교 역시 매년 400명 이상의 학생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일정 학점과 어학성적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든지 지원하여 파견될 수 있다. 그 중 지난 2018학년도 1학기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서강인이 있다. 포르투갈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준휘(경영 13) 학생이다. 누구보다 행복한 한 학기를 보내고 온 김준휘 학생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개강 준비로 바쁠텐데 시간을 내주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1학기 포르투갈 Cató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이하 CLSB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3학번 김준휘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무조건 추가 학기를 다녀야 해서 지원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고 졸업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파견대학 리스트와 경험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본 뒤에 포르투갈 CLBSE을 1지망으로 지원했고, 정말 행복한 한 학기를 보내고 왔습니다.



 많은 파견국 중에서 포르투갈을 1지망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파견 지역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은 여행물가, 그리고 바다입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차 없이도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유럽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염두에 두던 중, 물가가 비교적 싸고 바다와의 접근성이 더 좋은 포르투갈을 선택했습니다. 날씨, 사람 모두 정말 좋았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파견 예정 학우들이 인종차별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르투갈에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기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인종차별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CLSBE에 대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CLSBE는 포르투갈 최고의 명문대학이며,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정도입니다. 포르투갈의 타 유명 대학이 국립대인 반면, CLSBE는 사립대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부심과 애교심도 대단합니다. 캠퍼스는 건물 3개로 작은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더 친근하고 화목한 분위기입니다.
 주목할 점은 정규학생의 수 보다 교환학생의 수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잘 마련되어 있고, 교환학생 문제들과 관련하여 대처를 정말 잘 해줍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CLSBE로 교환학생을 오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도 좋습니다.
 개강은 2월 초, 종강은 6월 중순입니다. 5월 말 전까지 학생들은 두 번의 중간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를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에만 6월 중순에 있는 기말시험을 응시하기 때문에 5월 말이 사실상 종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CLSBE의 경우 기숙사가 없어서 집을 따로 구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집을 구하셨는지요?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간 가장 큰 목적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저 자신을 노출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방을 쓰되 셰어(share)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잘 되어있으면 했습니다.
 파견 전에는 집을 구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에어비앤비(Airbnb)에 머물며 3일 내에 집을 구하기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개사이트에서는 방을 직접 보고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지원하는 inlife라는 프로그램은 좋지 않은 조건의 집을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악명 높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혼자 계속 집을 찾아본 끝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고, 에어비앤비 주인과 함께 집을 보러 갔습니다. 에어비앤비 주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계약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학내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요?


 버디(Buddy)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 버디는 버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 본 친구여서 제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고,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일들을 도와줬어요. 또 버디 집에 자주 놀러가서 같이 수영을 하거나 축구 경기를 보기도 했습니다. 버디 덕분에 다른 포르투갈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고,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자 마자 현지인 친구가 생긴 셈이니까 안심이 되었습니다.
 ESN과 ELL 등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도 여러가지 있습니다. 두 단체 모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파티와 행사를 주최하며, 회원 카드를 발급받으면 여러가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페이스북 그룹이 생깁니다.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함께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공유할 친구를 구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도 저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스스로 찾아서 했습니다. 학교 공강시간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 옆 대학교의 헬스장을 이용했고, 동네 주민들이 하는 배구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함께 배구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CLSBE의 수업은 어떠셨나요? 외국인 친구들과의 조모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달리 토의 형태의 수업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교수 또는 다른 학우들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고, 답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로 표현하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잘 못해도 계속 듣고 말하려고 노력한 결과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의 비율이 워낙 높은 학교이기 때문에 조모임을 할 때 서로 최대한 배려를 합니다. 한 번은 포르투갈인 학생 3명과 조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학우들이 서로 포르투갈어로만 대화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한 명이 답답해 하며 포르투갈어로 말하기 시작하면 다른 학우들이 영어로만 말하라며 주의를 주었습니다. 저를 많이 배려해준 점이 정말 감명 깊었고 고마웠지요.



 수강신청이나 학점변환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요?


 수강신청이 선착순이긴 하지만 원하는 강의를 듣기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학점 인정 방법이 조금 번거롭습니다. 유럽의 학점 단위는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and Accumulation System, 유럽 학점 이수 시스템)이고 우리학교는 그의 1/2을 인정해주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서강대학교에서 3학점을 인정 받으려면 현지에서 6ECTS의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업들이 5ECTS였습니다. 다행히 수업 시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3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조항이 있어 학점 변환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알고 가면 도움이 될 만한 문화적 차이가 있나요?


 식당의 개념이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식당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이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식당은 쉼터입니다. 처음 식당에 갔을 때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와서 당황스러웠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며 기본 2시간을 앉아있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빨리 먹고 자리를 뜰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패스트푸드점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오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았던 점은 서핑입니다. 포르투갈 나자레는 파도가 잘 쳐서 서핑하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게다가 픽업부터 장비 대여, 집에 데려다 주기까지 합쳐서 18유로입니다. 서핑을 위한 환경이 너무 좋고 가격도 실속적이기 때문에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서핑을 하러 갔었고, 서핑 대회도 수 없이 봤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한 것도 다시는 못할 것 같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셰어하우스에 묵었기 때문에 저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방문을 열고 나가면 언제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한국에서 대화하던 소재로 질문을 하나만 던져도 이야기가 배가 되니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영어로 대화하는 게 일상이 되기 때문에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나라를 선택했다고 하셨는데, 여행은 많이 다녔는지요?


 학기가 끝나고 40일정도 유럽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주로 혼자 여행을 다녔는데, 여행 도중 친구를 사귀어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신비로운 풍경은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예쁜 곳이 있으면 내려서 돌아보고, 밤이 되면 오로라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저는 학기 끝나고 여행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기가 끝나니 CLSBE에서 만났던 교환학생 친구들이 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유럽 전역에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러 가니까 반가운 얼굴의 친구들이 있었고, 가이드를 해주었지요. 아무래도 현지인 가이드가 있으니까 편하기도 했고, 혼자 여행했으면 가지 않았을 작고 예쁜 도시들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자기를 찾아와 준 것에 너무 고마워하더라고요. 또한, 학기 이전에 여행을 다녔으면 말이 트이지 않아서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포르투갈에서 생활하며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고, 영어로 대화하는 게 일상이 되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가 쑥쑥 늘었습니다. 파견 이전에 여행을 다녔더라면 여러모로 아쉬웠을 것입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얻은 것 또는 변한 점이 있는지요?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왔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좀 어렵네요.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느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정말 다양하다는 것도 깊이 체험을 했습니다. 저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 당연하지 않게 받아드리는 ‘다름’과 상상도 못했던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으려는 생각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또한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바로 표현을 합니다. 저 역시 조금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감사하게도 서강대학교 국제팀은 항상 빠르고 친절하게 일 처리를 해 주셨어요. 다만 이전에 포르투갈로 파견되었던 학우들과 연결이 더 잘 되어있으면 준비하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포르투갈로 파견된 학생들이 거의 없다 보니 정보가 많이 부족했지요. 집 구하는 시스템을 자세히 알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 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생각해도 리스본을 선택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왔어요. 더욱이 리스본은 굉장히 여유로운 도시였기 때문에 평온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잔디밭에 누워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어요. 다양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생겼다는 것도 멋진 것 같아요. 물가도, 음식도 그리고 사람들도 정말 최고였어요. 한 학기 동안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고, 서핑이라는 취미도 만들어 왔지요. 교환학생 시절을 보낼 도시로 리스본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파견을 앞두고 있는 학우들은 이런 저런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파견되었을 때 가끔씩 힘들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인생에 귀한 경험이자 도움이 될 겁니다. 저 역시 포르투갈에 도착하고 집이 잘 구해지지 않아 조금 힘들었는데, 돌이켜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됐던 것 같습니다. 또 초반에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부딪힐 수 있는 환경에 노출시키세요.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생활한 것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친해지세요. 다른 나라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 포르투갈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 김준휘 학생


  외국인 친구들과 공부하며 힘든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것도 많을 것이다.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바란다. 또한 본교 파견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의 소중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적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




 글    | 임세원 (학생기자, 유럽문화 17) iswsw@sogang.ac.kr

 사진 | 김준휘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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