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양성의 실천, 삼정 KPMG 재직동문 장학금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7.10 15:56:52
조회 2,440

후학양성의 실천, 삼정 KPMG 재직동문 장학금


▲ 김태훈 동문(경영 90), 삼정 KPMG Deal Advisory 부문 본부장


 국내에는 소위 ‘Big4’라 불리는 4대 대형회계법인(삼일 PWC, 삼정 KPMG, 안진 Deloitte, EY 한영)이 있다. 그 중 삼정 KPMG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후배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본 장학기금을 담당하여 운용 중인, 삼정 KPMG의 Deal Advisory 부문 본부장, 김태훈 전무이사(경영 90)를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먼저 장학금을 전달해주신 점에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장학금의 운용 취지나 목적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본 장학기금은 저희 삼정 KPMG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이 작은 돈을 십시일반 모아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하려 하는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였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합격하기가 굉장히 어렵기에 준비기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 기간 동안 꽤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요. 그 고충을 알기에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만큼은 해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비용 때문에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고민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더불어 후배들이 삼정 KPMG라는 회사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내에 공인회계사를 진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현재 업계에서 공인회계사라는 직업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회계법인은 기본적으로 규제 사업(Regulation Business)입니다. 즉 상장된 법인들은 회계법인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아야만 하도록 법이 제정되어 있기 때문에 회계법인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 하반기에 ‘표준감사시간제’ 라는 제도가 도입됩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같은, 기업의 회계관련 사건들이 발생하면 국가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회계감사에 대한 일련의 매뉴얼을 강화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회계감사 시즌이라 불리우는 1월~3월에 짧은 시간을 들여 소수의 회계사가 많은 일을 몰아서 했다면, 이제는 기업의 회계감사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회계사의 인력 수요에 따라 증가되고 업무량의 부담이 훨씬 감소하게 됩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게 된다면 근무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최근 서강대 내에 회계사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지금이 공인회계사를 준비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사회적 배경이 형성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관심이 있으면 지금이 적기이므로, 꼭 도전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재직 중인 삼정 KPMG에 대해 동문들에게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삼정 KPMG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 4곳 중 하나이며, 메출액 기준 업계 2위인 회계법인입니다. 저희 회사는 서강대 출신 회계사와 임원들이 상당히 많이 근무하고 있고 동문들 사이에서의 유대관계가 다른 어떤 법인보다도 끈끈하다는 것이 서강대 출신으로서 매우 큰 장점입니다. 저도 다른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나 삼정 KPMG 만큼 서강대 동문 간의 네트워크가 단단한 곳은 없는 것을 자부합니다. 일례로 서강대 동문들이 근무하고 있는 여러 회계법인들 중, 재직동문들이 장학기금을 조성해서 직접 전달하는 것은 삼정 KPMG가 유일합니다. 또한 저희 회사는 근무여건이나 복지에 대한 개선의지가 상당히 강한 회사입니다. 4대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합니다. 또한 요즘 소위 ‘워라밸’이라고 하지요. 워라밸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하여 복지와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의지를 실제로 이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동아리 운영 및 신규동아리 지원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여성 회계사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필라테스 동아리도 지원을 시작했으며, 일본 KPMG와 축구교류 및 4대 회계법인 간 축구리그 등의 활동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삼정 KPMG



 근무하시는 Deal Advisory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많습니다. 관련 부문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회계법인의 사업 부문은 보통 회계감사, 세무, 딜, 컨설팅 이렇게 4개로 나누어 지는데 이 중 Deal Advisory 부문을 기업 M&A을 하는 곳으로만 고려하면 너무 좁게 보는 것입니다. 보통 어떤 거래가 성사되었을 때 ‘딜(deal)’이란 말을 쓰곤 하지요. 이처럼 거래하는 두 당사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매치 메이킹(Match Making)이라는 넓은 개념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업확장 및 축소가 필요하면 특정 기업 혹은 사업무문의 인수합병에 대한 의뢰, 부동산 매각 및 매입의 의뢰, 사업 자금이 필요한 경우 펀딩을 의뢰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회계법인에서의 Deal Advisory는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거래에 대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것입니다.



 김태훈 동문이 회계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또한 궁금합니다.


 처음 경영학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한 회사를 이끄는 경영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일반적인 기업에 입사하면 보통 그 회사에서만 연달아 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회계사는 이직이 비교적 자유롭고, 한 회계법인에서 근무를 해도 회계사로서 여러 회사의 감사 및 자문을 폭넓게 경험해보고, 다양한 회사 역시 규모와 조직의 형태들이 다르기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산업군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를 마치고 곧바로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해서 합격을 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회계법인의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경험들이 아주 큰 기반역량으로 작용합니다. 첨언을 하면, 저는 회계사 자격증이 운전면허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나아가는데 있어서의 운전면허와 같은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도구로서 정말 유효하고, 동시에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후배 동문들에게 조언 하나를 해주신다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돈을 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반드시 체험해야 합니다. 경제적 독립 이전에 반드시 그러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직업이 무엇인지를 묻는 영어 표현 중 “What do you do for a living?” 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결국 직업은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기도 한데, 그것을 아르바이트나, 과외나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남의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정말 몸으로 체감하고 이해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절실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일례로 저도 학부 시절 당시 장사를 해봤어요. 94년에 전역을 했을 즈음에, 그 당시에는 유명 브랜드의 백팩에 학교의 로고를 프린트해서 메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그런 제품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고 실제로 많은 매출도 올렸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로고를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주변의 항의를 받아 어려움도 겪었었지요. 당시 제품 기획, 펀딩, 제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주도적으로 해야 하니 그런 크고 작은 경험들이 매우 뜻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세대의 경우 부모님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다소 높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업계에서 늘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이 서강의 전통이 회계 산업 부문에서도 그 역량을 꾸준히 널리 펼치기를 기원한다.



 글    | 김건 (학생기자, 경영 15) geonkim@sogang.ac.kr

 사진 | 김건 (학생기자, 경영 15) geonkim@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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