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 새로운 도전을 선물하다, 정유성 동문, 제이에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대표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7.11.16 16:06:43
조회 2,687

서강, 새로운 도전을 선물하다,

정유성 동문, 제이에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대표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지난 2009년, ‘남을 위해 봉사하고 평화의 매개자가 되며,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서강대학교의 교육이념을 법학 교육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첫 신입생을 맞이했다. 이번 서강소식 Weekly에서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 1기 졸업생이자 법전원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정유성 제이에스파트너스 대표를 만났다.


# 늦은 나이, 새로운 길을 선택하다


 정유성 동문은 학부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이했다. 로스쿨 제도의 도입을 통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이다.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법학과 학부과정을 졸업 후 증권업협회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 회사는 분위기도 좋았고 제 적성에도 잘 맞아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로스쿨 제도가 처음 생겼고, 친구가 제게 로스쿨 진학을 권유했습니다. 평상시 법무 업무를 수행하던 저는 새롭게 공부도 하고, 실무에 전문성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로스쿨에 지원 하게 되었고, 직장을 다니던 때라 큰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감사하게도 서강대학교 법전원에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고민은 법전원을 합격 후에 시작되었다. 정 동문은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으며, 어린 자녀도 있었기에 대학원 공부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이때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장학금 제도가 큰 도움이 되었고 정 동문은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다행스럽게도 다니던 직장에서 이야기가 잘 되어서 3년이 굉장히 긴 기간임에도 휴직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공부해야 할 양도 많았고, 또 공부 외에도 할 일이 참 많았지요. 그렇지만 저는 진심으로 학교가 참 좋았습니다. 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여 어릴 적에 한 공부와는 또 새로운 느낌이었거든요. 책에서 배우는 내용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와 닿았다고 해야 할까요? 뿐만 아니라 서강대학교는 인원이 적어서 동기들과 누구 한 명 빠짐없이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1기이다보니 교수님들도 특별히 관심 있게 지도해 주셨지요.”


 정 동문은 법전원을 졸업 한 후에는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 복직했다. 복직 후 정부기관으로 금융소비자법 입법을 위해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 당시에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후, 그는 선배들과 함께 일하며 송무(訟務, 소송에 관한 사무나 업무)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현재 정 동문은 서강대학교 로스쿨 동문들과 함께 제이에스파트너스를 설립하여 대표를 맡고 있다. 제이에스파트너스는 작은 규모의 로펌이지만 그에 비해 많은 수의 형사사건을 수임하고 있다.


 “주로 맡는 사건은 횡령이나 배임, 사기, 마약, 보이스피싱, 음주 뺑소니 등과 관련한 의뢰인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 외에도 건설분쟁, 보험금청구, 기업자문, 불완전판매, 가사 등 일반 민사사건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 회사는 특별히 누구가 맡은 사건과 구별 없이 회사 내 모든 변호사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즉 다른 대부분의 로펌은 구성원들이 별산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저희 사무실은 구성원들이 한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원펌(One-Firm)입니다. 사건이 수임되면 해당 사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변호사들로 구성하여 사건을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건뿐만 아니라 삶도 거의 운명공동체에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다섯 명 중, 네 명의 변호사가 같은 서강대학교 법전원 동기이다 보니 더 끈끈한 유대감으로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진 것이지요.”


 이렇게 정 동문은 졸업 후 6년이라는 시간을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경험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물었다.


 “사실 매 사건 모두 중요하고 최선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사건들이 있지요. 한 경우는 의뢰인이 대기업에 다니던 성실한 분이었는데, 굉장히 열심히 일했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가 손실을 봤고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금액의 규모가 크기도 했지만 이 사건이 의뢰인과 의뢰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실감했지요. 무죄 판결의 확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저희 팀, 의뢰인, 의뢰인의 가족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1차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는데 그 당시 정말로 한 가족을 구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제 자신도 이 일로부터 큰 보람을 얻었지요.”


 보람을 느낀 순간에 대해 설명하며 정 동문이 생각하는 '좋은 변호사의 자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성실 해야 합니다. 이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 필요해요. 여러 개의 사건을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에 성실하지 않으면 그 과정을 모두 감당해내기 힘듭니다. 또 중요한 점은 의뢰인의 심정을 잘 헤아리면서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이 감정이입과 공감은 의뢰인의 사건을 나 자신의 사건처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승패가 있기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이고 압박을 많이 받기도 하지요. 덧붙이자면 의뢰인의 이야기에 마냥 공감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문적인 법률 지식을 통해 쟁점을 정리해나가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 ’서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유성 동문은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문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정 동문은 많은 동기, 후배들이 졸업 후 치열하게 살아가며 계속해서 좋은 법조인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동문회장을 맡은 이유는 제가 1기이기도 했고, 이제는 졸업한 동문들이 정기적인 모임이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동문회를 결성하게 되었지요. 대부분의 동문들은 아주 바쁜 생활을 합니다.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만 졸업 후 1-2년은 다들 개인시간을 따로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쫓기는 시간을 보내지요. 그렇다 보니 정기적으로 동문 모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바쁜 와중에도 서로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연락도 하고, 가끔 시간 날 때마다 보면서 이야기도 나눕니다.”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 동문은 서강과 후배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는 정말로 ‘서강대학교’를 좋아합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변호사 5명 중 4명이 같은 서강대학교 법전원 동기들인 것만 해도 알 수 있지요. 저희는 아직도 로욜라도서관, 다산관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곳에서 지낸 3년이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끈끈한 동료애도 생겼습니다. ‘우리학교’라고 했을 때 학부 때 학교보다 서강대학교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정유성 동문은 이제 본격적으로 로스쿨 제도가 자리잡아 전문적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스쿨 제도의 취지에 적합한 많은 인재들이 서강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동문이 그러했듯, 많은 서강인들이 ‘서강’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이민정 (학생기자, 사학 16) mj59105@sogang.ac.kr

 사진 | 홍지수 (학생기자, 아텍 14) jshong0328@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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