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목소리에 담아 만들어낸 화음 2023서강이오라스앙상블 연주회 “너는 마음에 노래가 있느냐?”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6.22 11:05:41
조회 1,606



  

 지난 6월 10일(토) 성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서강이오라스앙상블’의 5번째 연주회가 열렸다. 2019년 서강합창단 50주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공연 현장을 서강가젯이 취재하였다. 서강합창단은 1969년에 창단되어 올해로 54년이 된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리로서, 서강이오라스앙상블은 서강동문합창단 소속 남성 단원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이번 공연에는 여성 단원들도 찬조 공연으로 함께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공연을 기획한 변동현 동문(영문 78)과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태 동문(사학 85)을 만나 서강합창단의 더욱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강합창단은 1969년에 창단되어 50 여년의 끈끈한 전통을 이어온 동아리이다. 이오라스앙상블은 서강동문합창단중 남성동문 단원들로 구성된 중창단이다. 코로나로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할 수 없었던 3년간의 공백을 딛고 6월 10일(토)에 제5회 연주회가 본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렸다.

  

  


▲ 과거 ‘서강합창단’ 공연 모습

  

  

 음악 용어의 ‘앙상블’은 두 명 이상의 연주자가 함께 연주하여 음악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러 연주자가 서로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동문 30명이 30회에 거쳐 공연을 준비했다. 서로 이해하며 노래를 즐기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음악을 전하려는 노력이 공연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동안 남성 위주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던 반면, 이번 공연에는 여성 단원들이 찬조 공연으로 함께 무대에 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 공연 당일 관객들로 가득 채원진 이냐시오관 강당

  

  

 공연 당일에는 많은 관객이 참석해 이냐시오관 강당을 가득 채웠다. 공연 시작 전 안창로 단장(경영 72)은 “아마추어인 우리에게 연주회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함께 화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합창이 행복한 삶의 수단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며 “이 즐거움을 귀한 시간을 내어 저희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인사를 전했다.


 공연은 박승기 동문(화공 76)의 지휘와 한다혜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진행되었으며, 평온(Tranquility), 회상(Reminiscence), 추억(Remembrance) 마지막으로 우리(You & I, We)라는 4가지 주제의 장으로 나눠 이루어졌다. 김현태(사학 85) 동문이 드라마<하얀거탑>의 OST로 알려진 ‘그리운 마음’ 곡 중 솔로를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고, 정인주(영문 72) 동문과 최경일(12기 화학)동문도 각각 ‘정경’과 ‘푸르른 날’이라는 곡의 솔로를 맡았다. 솔로 파트를 통해 관객들은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다음 곡에서는 어떤 화음을 만들어 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강동문합창단 여성중창단’의 찬조 공연으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여성단원 공연의 시작과 끝에 멋진 곡을 들려줄 것이라는 확신과 앞으로의 ‘혼성합창’에 대한 응원의 박수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여성중창단은 이에 화음으로 화답했다.


 준비한 공연은 끝났지만, 관객들은 연신 “앙코르!”을 외쳤고 단원들은 ‘사랑합니다’와 ‘우정의 노래(Stein Song)’라는 곡으로 화답했다. 공연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기획 및 진행을 맡은 변동현 동문(영문 78)과 ‘서강동문합창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태(사학 85) 동문을 만나보았다.

  

  


▲ (왼쪽부터) 서강이오라스앙상블 공연, 이오라스여성중창단 찬조공연(6.10)

  

  

 # 이번 공연의 주역 변동현 동문(영문 78),
서강동문합창단 동문회장 김현태 동문(사학 85)을 만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왼쪽부터) 변동현 동문(영문 78), 김현태 동문(사학 85)

  

  

  

안녕하세요 변동현 동문님! 2019년 서강 합창단 50주년 협동 연주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공연인데요. 공연 기획하시면서 신경 쓰셨던 부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변동현(영문 78) 동문:   이번 공연을 위해 총 30번 정도 모여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제일 어려운 점은 오랫동안 쉬고 있던 단원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펴 “우리도 할 수 있다”를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동문들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회신이 없을 때 속상하기도 했지만 한 명이라도 오겠다고 했을 때의 희열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지휘자, 반주자 섭외부터 연습 장소, 선곡, 홍보, 공연장소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야 했고, 동문들의 합창에 애정과 학교의 도움으로 이냐시오관에서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장소로 이냐시오관을 선정한 이유는 학교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음향과 시설에 대한 고민은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항상 하는 숙제입니다. 공연을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 더 좋은 노래와 화음으로 보답하고 싶으니까요. 이런 마음을 학교에서도 알아주어 이냐시오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동문들의 관심과 출연자들의 열정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 제5회 공연을 위해 서강이오라스앙상블 단원들이 연습하는 모습

  

  

  

김현태 동문님 안녕하세요, 졸업 후에도 서강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노래로 다시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강합창단’이 50년 이상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현태(사학 85) 동문:   서강합창단의 역사는 서강대의 역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창단 시 김태관 신부님을 비롯하여 여러 신부님의 역할과 지원이 컸어요. 두 번째 이유는 ‘합창음악’을 사랑하는 분위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합창에 대한 애정이 컸던 세대인데요. 최근에는 대중음악에 대한 애정이 많아지면서 합창은 소수가 좋아하는 것이 되었죠. 세 번째는 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인데요. ‘서강합창단’이 존폐의 기로를 맞았을 때 관심을 가지고 다시 연습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고, 졸업하고 10년~20년 후에도 음악적인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 위해 노력해주고 계십니다. 또, 물질적으로도 합창단 지원해 주신 덕분인데요. 과거 기업에서 후원 받기도 했습니다.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반주자, 지휘자, 발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직도 합창음악을 사랑하고 그 기반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서강 합창단 재학생들의 노력과 지속적인 공연 덕분입니다. 소수가 합창하는 시대지만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재학생 합창단(서강합창단)과 서강동문합창단이 함께 공연했던 모습

  

  

  

마지막으로, 서강대학교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변동현(영문 78) 동문:  이번 공연이 동문도 다시 모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노력과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서강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동아리 중 하나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학교와, 이번 공연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신 동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현태(사학 85) 동문:  이번 공연의 주제가 “너는 마음에 노래가 있느냐?”인데 달리 말하면 “너는 마음에 서강이 있느냐?” 와 같습니다. 저희가 서강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체가 되고 싶습니다. 예전에 선배들이 합창단은 집이고 사랑이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 보니 노래 속에서 선후배들이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을 앞으로도 계속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연습실과 같은 모임의 환경이 더 쉽게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학생 합창단원들은 정기적으로 매년 5월과 12월에 공연을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영상으로 만나보는 2023서강이오라스앙상블 연주회 “너는 마음에 노래가 있느냐?”

  

  

  

  

 이오라스(EORAS)는 “바람만 불어도 소리가 난다는 신화 속의 악기”이다. 신화 속의 악기도 소리가 나려면 바람이 필요하듯, 서강합창단이 이번 공연을 위해 서로 마음을 맞춰간 노력과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서강합창단이 열정으로 일으킨 바람은 이번 공연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4년간 다양한 서강 동문의 목소리를 하나의 소리로 맞춰온 열정과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아름다운 화음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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