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Myanmar, Pray For Peace,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04.23 15:48:46
조회 1,870



  

 플래카드와 촛불을 든 사람들이 본교 로욜라 동산에 하나둘씩 모였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연대와 지지의 현장에 서강가젯이 함께 했다.

  

  

 3월 24일 (수) 오후 7시 30분, 서강대학교 로욜라 동산에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이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심종혁 총장과 김상용 교목처장,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강인남 대표, 국내 거주 중인 미얀마 청년들을 비롯하여 서강대학교 학생들과 교수, 직원, 예수회 사제들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이번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 의지를 표명한 대학 사회 내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서강가젯이 김상용 교목처장과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강인남 대표, 국내 거주 중인 미얀마 청년들을 먼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포스터

  

  

교목처에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이하 '십자가의 길')을 진행하게 된 이유와 취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상용 교목처장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미얀마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청년들을 초대해 이번 '십자가의 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수회 교육 이념은 진리를 추구하고 뛰어난 지성을 갖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의를 실천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지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로 대학 내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통해 연대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실천이 앞으로 대학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시나요?


김상용 교목처장   이번 '십자가의 길'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모두와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러한 연대의 물결이 다른 대학들로 퍼져 나가서 반군부 민주화 투쟁을 힘겹게 전개하며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인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대표   현재 군부의 인터넷 통제로 인해 현지와의 연락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들 미얀마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불안해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소속 청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불복종 시위를 돕기 위한 모금과 기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시작 기도를 하는 김상용 교목처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이번 '십자가의 길'을 시작으로 향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연대 및 지지 운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 있으신 가요?


김상용 교목처장   서강대학교, 특히 교목처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와 함께 평화시위운동을 주도해 나가고 싶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서강대학교의 청년들과 미얀마 청년들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십자가의 길'에 참여하지 못한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함께할 수 있을까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대표   저도 미얀마를 대표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에서의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학생들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응원을 보내도 좋고, KOCO를 통한 모금 활동이나 '1일 1응원 메시지 보내기 운동' 등의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1일 1응원 메시지 보내기 운동'은 KOCO로 보낸 응원 영상에 자막을 달아 미얀마인들이 볼 수 있는 채널로 송출하는 캠페인입니다. KOCO 또는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 연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이러한 캠페인성 연대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강인남 대표   더불어 매주 일요일마다 인사동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엽서를 만들어서 미얀마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보내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또 티셔츠나 마스크 같은 굿즈 판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십자가의 길'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상용 교목처장   지금 우리는 가톨릭 전례 상으로 사순 시기의 정점에 와 있습니다. 사순 시기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참회와 회개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미얀마의 고통에 동참하고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함께 행동하는 것이 곧 사순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수난과 부활로 인간에게 자유와 희망을 안겨 주셨듯이, 하루빨리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종식되어 미얀마에 다시 평화가 도래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 대표   어쩌면 미얀마는 더 긴 시간 동안 군부와 맞서 싸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민주화의 시련을 이겨내고 현재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한국이 평화를 되찾고 민주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미얀마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교내를 행진 중인 십자가의 길 행렬

  


▲ 교내 행진 중인 김상용 교목처장(맨 오른쪽)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강인남 대표와 미얀마 청년들의 평화 발언, 2부는 십자가의 길 행렬로 이루어졌다. 김상용 교목처장은 미얀마의 폭력이 종식되고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하는 기도로 1부의 문을 열었다. 또한 김상용 교목처장은 “사순 시기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고통에 동참하는 진정한 의미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미얀마의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고, 그 폭력에 노출된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다.”라고 전하며 특히 서강대학교 학생들에게 미얀마 청년들과 함께 연대하고 지지해 주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강인남 대표는 현재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군부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우리의 기도가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오늘 하루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얀마 시민의 목소리가 되어 달라.”라며 미얀마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미얀마 청년들은 한국 학생과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미얀마 현지의 생생한 상황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청년들의 연대인 ‘행동하는 미얀마 청년연대’의 활동을 알렸으며, 한국의 언론과 정부를 향해서도 미얀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있는 서강대학교 학생

  

  

 이어 2부에서는 행사 참가자들 모두가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교내를 행진하며,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염원하며 기도를 드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빨리 미얀마에 찬란한 봄이 다시 찾아오길,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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