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의 힘, 미스틱스토리 조영철 대표이사(경제 91)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01.26 10:48:39
조회 2,239


 미스틱스토리의 대표이사이자, 음반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영철 동문(경제 91)을 서강가젯이 만났다. 콘텐츠에 대한 조 동문의 새로운 시선을 좇아 보았다.

  

▲ 조영철 동문(경제 91)

    

 1. 조영철 대표이사를 만나다

  

 "좋은 콘텐츠는 결국 좋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라는 슬로건은 미스틱스토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음악 중심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출발한 미스틱스토리는 확장을 거듭해 현재에는 예능, 영화·드라마 제작까지를 망라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더불어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 페스티벌인 '멜로디포레스트캠프', 사옥에서 365일 진행되는 버스킹 프로젝트 '리슨스테이지'등 참신한 대중문화 기획을 시도하며 지평의 확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혁의 중심에 대표이사 조영철 동문(경제 91)이 있다. 지난 2016년 미스틱스토리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 동문은 좋은 콘텐츠를 위한 미스틱의 노력을 이끌고 있다.

Q. '좋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좋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좋은 것'에는 우선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있던 이야기, 있던 형식을 반복하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기 힘들겠죠. 새롭다는 말은 창의성과도 의미가 닿아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매우 공감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사실 개개인의 느낌과 감각은 굉장히 특색 있거든요. 개인에 주목해야 새로운 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단지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만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되는 건 사실 아니잖아요. 아티스트를 둘러싼 이야기에 감정이입하고, 그래서 그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싱어게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는데, 중년 여성 한 분이 나오시더라고요. 밴드'김창완과 꾸러기들'의 멤버셨는데,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해체 이후 수십 년간 기회가 없으셨대요. 그런 힘들었던 배경을 말씀하신 뒤 그분이 '가시나무'를 부르셨어요. 흔히 말하는 '소름 돋는 가창력의'노래가 아니었음에도, 그분의 이야기와 가사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무대는 단지 노래를 부르는 3~4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전후의 모든 시간이 합쳐져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좋은 이야기'를 위해 미스틱스토리에서는 어떤 시도를 펼치고 있나요?


#회사의 스토리  아티스트나 콘텐츠도 이야기가 있어야 힘이 생기는 것처럼, 회사도 고유의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사실 회사의 브랜드가 크게 중요치 않았어요. 그런데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며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대형화되고, 그 브랜드를 대중이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브랜드에 기대를 하기도, 정체성이나 색깔에 이입하기도 하고요. 그런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회사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라면, 마찬가지로 회사 차원에서도 신선한 시도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남들이 이런 것을 하니까, 저게 수익이 많이 나니까 우리도 따라가야겠다.'라기보다도, 남들이 하지 않았던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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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은 2010년부터 시작한 가수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이다. 매달 싱글을 발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영화, 전시,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고 있다. '페르소나'는 미스틱스토리의 첫 제작 영화이다. 페르소나 아이유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4개의 단편 영화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묶었다.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


 
 #다양한 시도   예를 들어 '월간 윤종신'은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 큰 상징성을 가지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콘텐츠에 접근하기가 정말 쉽잖아요. 가령 예전에는 'MBC 11번'이 강력한 플랫폼이었고, 그 플랫폼이 아니고서는 콘텐츠에 접근하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실상 모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이전처럼 플랫폼 자체가 큰 무게를 가지지는 않게 된 것입니다.

 콘텐츠가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며 브랜드 자체로 대중에게 인지된다면, 그 자체를 플랫폼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곡씩 10년의 콘텐츠가 쌓이면서, 취향이 맞는 사람이 꾸준히 찾아오고, 처음 월간 윤종신을 접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이전의 노래를 들어보게 되기도 합니다. 나아가 월간 윤종신의 범위는 소설, 그림 등 음악 이외의 영역까지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모든 시도가 엮여서 콘텐츠가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가 플랫폼이 되는 효과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페르소나'는 영화 업계에서도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단편 영화의 미학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단편영화는 수익화가 힘들어, 장편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에 그치기도 합니다. 그런 아쉬움에서 '좋은 단편영화를 패키징하면 상업적인 기획으로 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출발했습니다. 대중적으로도, 수익적으로도 성공적인 케이스였습니다.

Q. 차세대 콘텐츠는 어떤 방향성을 가질까요?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  콘텐츠 자체가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적어도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은 갈수록 증가할 것입니다. 지금도 사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영상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졌다고 볼 수 있잖아요. 음악도 기실 '보는 음악'으로 많이 바뀌었죠. 요즘은 음악을 유튜브로 본다고 생각해요. 아이돌 그룹이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보는 음악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전에, 콘텐츠의 숫자가 적었을 때는 각각의 콘텐츠끼리 경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음악끼리, 게임은 게임끼리 경쟁했죠. 그러나 지금은 콘텐츠가 사실상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가 사람들의 한정된 시간을 뺏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웹툰, 유튜브 동영상과 경쟁합니다. 대중의 시간을 얼마만큼 확보해낼 것인가를 두고 모든 콘텐츠가 무한 경쟁하는 시대인거죠.

 그리고 그 경쟁에는 아무래도 다른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영상이 유리합니다. 더불어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물을 받아보는 데에 제약이 적어지고 있구요.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한국 콘텐츠의 새 도약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BTS' 혹은 '기생충'이 아니더라도 세계에 대한 한국 콘텐츠의 물리적, 심리적 제약이 갑자기 해소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 콘텐츠가 예상 밖의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킹덤'이나 '#살아있다' 등이요. 물론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적 확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심리 장벽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장벽이 갑자기 허물어지는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특히 올해는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오기에 기회가 더욱 확장될 것 같습니다.
이전의 다소 제한적이었던 '한류'와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지는 중이라는 생각입니다.

  

 2. 조영철 프로듀서를 만나다

  


▲ 조영철 동문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 일부(왼쪽부터 브라운아이드걸스 4집, 가인 미니앨범, 아이유 2집, 엄정화 10집)

 조영철 동문은 또한 음반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유 2집과 3집, 브라운아이드걸스의 3집, 4집 외 다수, 엄정화 10집, 가인, 써니힐의 미니앨범 등 걸출한 앨범이 조 동문의 지휘하에 완성되었다. 조 동문의 프로듀싱은 아티스트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남다른 콘셉트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가장 최근 제작한 앨범인 브라운아이드걸스 7집의 구체적인 기획 과정을 따라가며 프로듀싱을 대하는 조 동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Q. 프로듀싱은 어디에서 출발하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키워드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작곡가와의 대화에서, 어떤 음악 형식이나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티스트가 전하고 싶은 어떤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에서 비롯하기도 합니다.
다만 어디에서 출발하든 가장 중심에는 아티스트 고유의 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프로듀서가 아티스트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배제한 채 음반을 만들면 좋은 콘텐츠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다루든 상상을 다루든 관계없이 모든 콘텐츠는 판타지입니다. 일상은 무대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영화처럼 극적인 반전도 없잖아요.
콘텐츠가 아티스트의 내면과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최소한 그 판타지가 아티스트의 내면에서 확장된 무언가여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의 내면은 수줍은 소녀인데,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서 무작정 당당한 여전사, 걸크러시 콘셉트로 가는 경우는 좋지 않다고 보는 거죠. 물론 이런 기획이 아티스트의 의외의 일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아티스트를 충실히 반영한 기획이어야 할 것입니다.

Q. 브라운아이드걸스 7집의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기획의 시작  개인적으로 '이 가수가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을 한번 보고 싶다. 듣고 싶다.'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프로듀싱이 거기에서 출발하기도 하는데, 이 앨범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브아걸이 14년 동안 활동하면서 리메이크를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또 작업 과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그룹이 리메이크 앨범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브아걸이라는 그룹의 색채로 해석하는 명곡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더불어 정규 앨범 발매 텀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리메이크를 하면 조금 더 빨리 팬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오산이었죠. 신곡 작업과 시간이 똑같이 걸렸어요. 작업 하나하나가 힘들었습니다.

 

#앨범의 초점   '아브라카다브라', '식스센스'등이 퍼포먼스를 강조했다면 '리바이브'는 음악에 집중했습니다. 편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리메이크 앨범은 각기 다른 시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뽑아 제작하기 때문에 일관된 정체성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통일감을 만들기 위해 윤상 작곡가님이 전체 사운드 디렉팅을 해주셨습니다.

 멤버들이 선곡부터 재해석, 파트분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브아걸은 음악을 잘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가창력을 넘어  어떤 노래를 소화하고, 이해하고 표현해내는 데에 있어서의 탁월한 능력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타이틀곡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브아걸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어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예전에는 걸그룹은 대상으로서, 특히 남성의 눈에 어떻게 비추는가에 초점을 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새는 전반적으로 당연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브아걸은 당시 흔치 않은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가인의 솔로 앨범도 그 연장 선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식스센스'역시 당시 우리나라 문화계에서 느꼈던 답답함, 억압, 사회적·문화적 경직과 보수화에 대해 다루고픈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저항의 이미지로 구성됐었습니다.

 '원더우먼'이라는 키워드가 그런 브아걸의 정체성을 담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리메이크 앨범이지만 낯선 느낌도 주고 싶었습니다. 원더우먼은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곡은 아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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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의 7집은 베이시스, 엄정화, 조원선, god 등의 명곡을 재해석한 리메이크 앨범이다. 'revive'라는 키워드는 과거 명곡의 '재연'부터 핼러윈 '부활'까지의 비주얼을 관통한다.'잭오랜턴과 샴세쌍둥이의 혼사장애담'을 그린 두 편의 뮤직비디오에서 드랙퀸과 함께한 퍼포먼스 등으로 앨범은 또 다른 해석의 층위를 드러낸다.


 

#뮤직비디오와 서사   앨범 제목 '리바이브'는 처음에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혹은 몰랐던 명곡에 브아걸이 숨결을 불어 넣어 새로운 느낌과 생명력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였어요.
 
 작업이 진행되고, 곡이 모이고, '원더우먼'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고. 앨범의 요소를 연결해 노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서사가 만들어졌어요. 마침 핼러윈 시즌이기도 해서, 핼러윈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기묘한 느낌을 담아보자고 의견이 모였어요. 거기에 브아걸의 색채와 드랙퀸이 퍼포먼스적으로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이 더해지며 디벨롭된 거죠. 원더우먼 가사의 액면만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상상하기 쉽지 않은데, '원더우먼'이라는 키워드와 브아걸이 갖는 느낌을 반영해서 맥락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거죠. 가사대로만 뮤비가 나오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았어요.
 타이틀 곡 두 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잖아요. 두 노래를 같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상을 통해 하나의 이미지로 엮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희극적이기도, 비극적이기도 한 이야기를 둘로 나눠서 뮤직비디오에 담았습니다.

Q. 브라운아이드걸스 6집에 대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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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의 6집은 특색 있는 콘셉트를 무기로 하는 조 동문의 프로듀싱을 잘 보여준다. '웜홀', '신의 입자', '주사위 놀이' 등의 수록곡 제목에서 드러나듯 과학, 철학적 키워드를 통해 세상의 본질에 접근했다.

 
 

 6집의 테마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일박 이일은 걸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기획 당시의 목표를 실제로 구현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지? 시간, 공간은 과연 무엇일까? 이 세상은 우리의 인식대로 존재하는 게 정말 맞나?" 등 기획 과정에서 멤버들과 나눴던 본질적 질문에 대한 이야기가 콘텐츠에 담기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자원과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학, 철학의 내용을 그대로 가사로 옮길 수는 없잖아요.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사로 표현해내는 것이 사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영상의 형태로 옮기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물론 그럼에도 소중한 작업이었습니다.

  

 3. 조영철 동문을 만나다


  

▲ 조영철 동문(경제 91)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수장으로서, 성공적인 프로듀서로서 조영철 동문은 존재감 있는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그러나 조 동문이 처음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했던 것은 아니다. 졸업 후 금융 회사에서 일하던 조 동문은 6년을 다닌 끝에 심한 회의감을 느껴 퇴사했다. 운영을 도와달라는 동료의 제안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후 음반의 프로듀싱도 시작하게 되었다. 삶의 국면이 백팔십도로 뒤집힌 것이다.

Q. 동문님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대학 생활, 20대에는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91학번이라 1학년 때에는 데모에 휩쓸려 다니기도 했고요. 학생 시위가 격렬했던 시대였습니다. 뭐하면서 지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방황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의미 없던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 찾고는 싶은데 모르겠으니까 방황하는 거잖아요. 나름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어떤 과정이나 의미였겠거니 생각을 합니다.

 금융 회사를 그만두고 엔터 사업, 흔히 말하는 '딴따라'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순간적인 느낌을 따랐던 것 같아요. 제가 취미로 음악을 했거든요. 함께하던 친구들과 음악 관련된 회사를 만들어볼까, 이야기를 하는 순간, 아주 짧은 느낌이었는데, '이거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고민할 게 정말 많잖아요. 그런 것을 뒤로하고 순간적으로 받았던 느낌을 저는 붙잡았던 것 같아요.

 학생 때는 당장의 재미를 뒤로 미루면 보상을 받을 것처럼 이야기를 많이 듣잖아요. 사실 경험적인 증거가 없는 말입니다. 마음이 설레고, 흥분되는 느낌. '재미있겠는데?' 싶은 감각이 선택의 순간에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더라고요. 돌이켜보면 그때 그런 설렘을 잘 잡았구나 싶습니다. 주변에도 그런 설레는 순간이 오면 꼭 잡으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경험적인 증거죠.

 '재미'는 대표이사로 회사를 운영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입니다. 수익을 검토할 필요도 물론 있지만, 금전적 손익에 앞서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 동문은 2021년은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준비 중인 영화·드라마 등을 소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스틱의 색을 담은' 미스틱형 아이돌의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생각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서강 동문이 많음을 알리며 관련 산업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서강인에 대한 응원도 덧붙였다.

 조영철 동문의 힘찬 행보를 더욱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좋은 콘텐츠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조 동문과 미스틱스토리의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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