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21학년도 교육 및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을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2.12.13 10:39:29
조회 1,753



  

 교육과 연구는 곧 대학의 본질이다. 대학의 발전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학문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0일 목요일과 15일 화요일, 교무팀에서는 업적 우수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연구성과를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2021학년도 교육 및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 대상 총장과의 만찬’ 행사를 개최하였다. 본 행사는 교원들로부터 관련 제도 개선 및 지원 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우수한 교육 및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서강가젯은 총 52명의 시상자 중 4명을 만나 그들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서강의 발전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화학과 옥강민 교수님(이공계 연구업적 1위)

  


  

  

  

안녕하세요, 이공계 연구업적 1위로 최우수 교원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화학과 옥강민 교수입니다. 2021학년도 서강대학교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으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화학과 90학번으로, 서강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쳤습니다. 석사과정 중에는 故 진종식 교수님의 지도하에 이리듐 촉매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후 미국 휴스턴대학교 화학과에서 비선형광학 특성을 지니는 새로운 금속 산화물 연구를 수행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휴스턴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내며 연구를 수행하다가, 2007년에 중앙대학교 화학과에서 교수로서 독립적인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2019년에 서강대학교 화학과로 이직하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결정성 고체화합물의 합성, 구조 및 특성 규명 연구를 수행하여 현재까지 총 2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수상에 앞서 올해 3월 ‘2021년 피인용 우수논문 시상식’에서 교수님의 논문 2편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꾸준히 연구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화학자에게 있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루 표현하기 힘든 기쁨입니다. 둘 이상의 물질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물질을 형성하는 과정을 합성이라고 합니다. 마치 예술가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창작의 고통을 겪듯이, 화학자도 흥미로운 특성을 지니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였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은 그것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새롭게 합성한 물질의 구조를 밝히고, 그 물질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발견한 후, 구조와 특성 사이의 관계를 밝혀 내는 과정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이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교에서 교수생활을 하시는 만큼 서강대에 가지는 감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 있어 서강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모교 서강을 생각하면 항상 편안하고 안전한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기심 많은 대학 시절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제 모교 교수로서 서강의 전통을 후배들에게 잘 전해야 한다는 큰 책임감도 느낍니다. 서강의 정신이 이어지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금 서강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학대학원 강선경 교수님(인문사회계 연구업적 1위)

  


  

  

  

안녕하세요, 인문계 연구업적 1위로 최우수 교원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저는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전공 강선경입니다. 2001년 9월부터 서강대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의 업무가 교육, 연구, 지역사회서비스 및 봉사 등으로 알고 있고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을 선정하여 축하해 주심에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사회복지 중에서도 정신건강 분야, 실천 및 임상을 세부전공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은 특히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진행된 총장과의 만찬 행사에서 연구 지원을 받은 덕분에 교수님이 속하신 생명문화연구소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이와 관련하여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신학대학원은 신학, 철학, 사회복지, 가톨릭사회복지, 철학 영성상담의 세부전공이 있어서 학제간 연구 및 수강이 가능합니다. 저는 생명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부설기관으로 1991년에 설립되어 벌써 32년째가 되었습니다. 일년에 4번 연구재단 등재학술지가 발행되는 생명문화연구소는 자살이나 낙태, 안락사, 인간복제, 말기암 환자의 임종과 관련된 호스피스 등 전통적인 생명윤리의 주제뿐만 아니라, 사형제도, 전쟁, 테러, 폭력, 차별, 인권, 소외, 빈곤, 정의, 복지, 알코올중독, 동성애, 약물중독 등과 같은 사회적 차원의 주제와 동물 생명 및 생태생명 등과 같은 생태 및 환경적 차원의 주제들까지 폭넓게 토론의 화두로 삼아서 고민을 해왔습니다.


 2017년에는 우리 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점사업대학으로 선정되어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과제명은「4대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의 한국형 치유모델 및 프로그램 개발연구」 였으며, 2020년에 우리 연구소는 중점연구소 사업 1단계인 3년간의 연구기간을 마무리 짓고 2단계로 도입하였습니다. 2단계 중점사업의 연구과제명은 1단계 연구를 좀 더 현 상황에 반영할 수 있는 실천적인 주제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형 4대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치유모델의 현장적용 연구」입니다. 개인 뿐 아니라 가족의 삶을 손상시킬 수 있는 「4대 중독: 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 중독」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성기반 치유모델을 개발하였고, 이를 휴먼서비스 학제(사회복지, 상담, 심리, 간호학, 영성 등)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접근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연구는 교수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또한 동시에 적절한 연구비(funding)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생명문화연구소의 중점사업 선정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구재단과 학교로부터의 연구비 지원과 생명문화연구소의 연구원 및 석박사 조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특히 사회복지 박사과정생은 학위논문을 쓰기 전에 학술지에 소논문 2편을 실어야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구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지난 한해동안 우리 연구소는 6회의 국내학술대회, 1회의 국제학술대회, 총 3회의 MOU 체결, 2회의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워크숍, 콜로퀴엄, 학회지 발간 등의 활동을 통해 생명문화 운동의 이론적 정초와 확산보급을 수행하여 명실상부한 역량 있는 연구소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도박중독회복자를 대상으로 국내 중독분야에서 최초로 ‘동료상담사 양성과정’을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KLACC)와 공동으로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동료상담사 양성과정’ 1기와 2기 참여자들의 글과 그림을 취합하여 ‘KLACC 동료상담사 양성과정 인문치유 작품집’을 발간하였습니다(2019.09.06.). 이러한 다양한 학술활동의 결실로서 연구재단 등재지에 무려 52편의 논문이 게재되었으며, 국제학술대회 참가 및 논문 발표도 48회에 걸쳐 수행되었습니다.

  

  

  

소감에서 생명문화연구소의 연구와 지역사회 간의 상호작용을 기대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사회복지는 연구 및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으며, 사회복지학과 교수 3인은 마포구 공무원 18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1기 서강-마포 계약학과는 마포구의 요청으로 2021학년도 2학기부터 2023학년도 2학기까지 5학기로 운영되며, 제2기로 지속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서강대학교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지역사회에의 기여를 보여주는 성과입니다. 더불어 현재 제5기 서울 자치구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의거하여 국가는 사회보장기본계획을,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는 지역사회보장계획을 매 4년마다 수립해야 합니다. 이 계획에 의거하여 사회보장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마포, 강북, 광진구에서 연구용역을 수주하여 마포와 강북의 제5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완료하였고, 광진구는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역사회보장계획 외에도, 신학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은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과제 및 용역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과제들은 남양주시 장애인복지 전달체계 구축, 소비기한 도입에 따른 푸드뱅크 운영 개편방향, 한국인의 절망사와 알콜·약물남용 문제 등이 있으며, 이 모든 연구 및 용역에 신학대학원 석박사 과정생 및 박사급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적과 노력은 향후 BK21 중간진입을 위한 기초 지표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신학대학원의 교수진 및 세부전공 구성과 한국사회의 미래 여건 등에 부합한 웰다잉(well-dying)을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다학제 융합연구로 죽음학(death study)에 접근하고 있는 국내외 연구소의 활동 동향과 교육과정 연계 등을 파악하여, 신학대학원 교과과정에 웰다잉 관련 커리큘럼/교과목을 개발할 것이며, 가톨릭계열 보건의료전공 연구소/연구진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BK21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저의 다음 목표입니다.

  

  

 전자공학과 박형민 교수님(연구·교육 업적 중복 수상)

  


  

  

  

안녕하세요, 연구업적과 교육업적 최우수 교원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자공학과 교수이고 현재 학과장을 맡고 있는 박형민입니다. 연구와 교육에서 열과 성을 다해 훌륭한 성과를 내시는 많은 교수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교원에 선정되었다고 하여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연구와 교육 부문에서 중복 수상을 하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양쪽 부문에서 동시에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연구와 교육은 상당히 다른 면이 있다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제가 학교에 처음 부임했었을 때 성과를 생각해보면 연구든 교육이든 특별히 뭔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연구적인 면에서든 교육적인 면에서든 제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항상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항상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 혼자가 아니라 연구실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능력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많은 연구들을 훌륭한 능력을 가진 우리 서강대 학생들에게 상당부분 맡기고, 그 대신에 학생들과 자주 만나면서 현재 프로젝트 진행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빨리 파악하여 학생들이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또한, 중요한 논문이나 보고서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꼼꼼히 제가 검토하고 마무리해서 학생들의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교수학습센터의 교수법 강의를 찾아다니기도 했고, 강의를 잘 하신다는 교수님들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하우를 여쭈어 제 강의에 접목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강의평가의 주관적 의견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간접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기회를 통해 현재 시도하고 있는 교수법의 좋은 점과 보완할 점을 수시로 파악하고 개선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효과가 있었는지 매년 조금씩 개선이 됐고요.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에 이런 노력들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매우 기쁩니다.

  

  

  

전자공학과 학과장직과 더불어 올해 3월부터는 신설학과인 인공지능학과의 겸임교수직도 맡고 계신데요, 이와 관련하여 갖고 계신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자공학과 학과장을 맡으면서 제가 한 것은 별로 없지만 시기적으로 동문, 학교, 학과의 많은 도움을 받아 전자공학과의 발전에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임기 전에 이미 BK21 연구단이 한 학과에서 2개나 선정되어 학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은 학과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하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출범시키게 되어 전자공학과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훌륭한 신임 교수님들을 많이 모시게 되어 내실있는 학과로 도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김덕용 KMW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동문들께서 학과에 애정을 가지고 많은 도움을 주시는 덕분에 인적구성, 재정, 행정 등 여러가지 면에서 학과 발전을 위한 준비가 갖춰진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공지능학과와 관련해서는 제가 2018년부터 준비해서 2019년 3월에 출범한 초대 인공지능연계전공 주임교수를 맡았습니다. 2018년 2학기에 저희 학교 학부에서 최초로 딥러닝 내용을 다룬 인공지능(딥러닝)개론 강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사회의 모든 조직이 그렇겠지만, 변화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이끌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특정 영역에 국한된 혁신 기술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 이 기술은 미래 세대를 키우는 학교 입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라고 확신했습니다. 당시 홍대형 공과대학장님의 지원 및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뚝심있게 밀어붙여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 정식 학과 출범을 앞두고 있어서 그 구성원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오감으로 입력되는 신호의 인지부터 추론, 행동에 이르기까지 뇌의 정보처리를 모사하여 다양한 문제를 인간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융합학문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학과의 성공을 위해 제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힘을 보태고자 겸임교수직을 맡았습니다. 전자공학과와 인공지능학과가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전자공학과 학과장으로서 두 학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경영학과 김길선 교수님(연구·교육 업적 중복 수상)

  


  

  

  

안녕하세요, 연구업적과 교육업적 최우수 교원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와 소감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경영대학에서 생산관리과목과 기술경영을 강의하고 있는 김길선입니다. 2001년 3월에 서강대학교에 부임하였는데, 서강대학교에 오기전에는 미국 테네시주의 조그마한 주립대학의 경영대학에서 2년 정도 조교수로 근무했었습니다.

  

  

  

연구와 교육 부문에서 중복 수상을 하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양쪽 부문에서 동시에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서강대학교에는 연구와 강의 모든 면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데, 제 경우에는 이번에 상당한 운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수로서 연구에 집중하는 기간에는 강의나 논문지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한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을 학생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학생들과의 쌍방향적 소통을 늘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특정 개념을 설명한 뒤, 이 개념이 현실에서 적용되는 예를 들어주고 학생들 스스로 새롭고 적절한 예시를 찾아 제출하면 추가 점수(extra credit)를 주는 방식처럼요. 이를 통해 다양하면서 신선한 예시들을 접하게 되면서 저 자신이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석박사과정의 경우 시험은 모두 take-home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수업시간에 다룬 이론을 바탕으로 이에 맞는 적절하고 창의적인 예시를 제시하고 이 예시를 이용하여 이론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창의적인 예시를 보면 채점이 오히려 즐거워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take-home 시험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다는 평을 하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석사와 박사생들과 논문 작업을 할 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설정하고 적절한 연구질문을 도출할 때까지 많은 문헌 탐구와 토론을 하는데, 이런 시간들이 제게도 자극이 되고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교육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학문적인 에너지를 얻을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해왔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연구와 교육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며 서로 상승 작용하는 것이고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화된 것 같습니다.

  

  

  

작년 서강옛집과의 인터뷰에서 기획처장으로서 연구 수월성 향상을 위해 교수님들이 활동하기 좋은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원들이 자유롭게 융합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더불어 재정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그 뒤로 1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서강처럼 작은 학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와 이공계를 가로지르는 융합적인 연구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강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다른 학과나 대학원에 겸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무늬만 겸직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인정하는 연구업적을 원 소속학과에서도 자동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영대학에서는 원칙적으로 경영학과 연관된 저널에 출간된 논문만을 연구업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에 겸직하여 미디어기술과 관련된 학술저널에 논문을 내면 이 또한 메타버스전문대학원에서 연구업적으로 인정해주는 만큼 자동적으로 경영대학에서도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름만 겸직이 아닌 실질적인 겸직과 융합을 일어날 수 있는 제도가 생긴 거죠.


 그리고 총장님이 직접 주재하시는 연구수월성향상위원회를 통해, 신임 교수님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투자, 국제적인 저널에 출간된 논문이나 많이 인용되는 영향력 있는 논문들에 대한 보다 가시적인 성과 중심의 지원, 전 세계적으로 상위 3%에 해당하는 최우수 저널에 출간된 논문들이 명예로울 수 있는 지원 제도 등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연구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시대에 맞게 새로이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예산이 필요하고요. 올해에도 그랬듯이 내년에도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더 많은 예산을 이 부분에 배정하려고 합니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실질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제도 및 환경까지. 서강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수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들의 바람대로 보다 풍부한 지원을 통해 서강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기를, 서강가젯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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