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빛나는 아이디어를 안고 창업에 도전한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있다. 캠퍼스타운 최우수 입주 기업이자,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이 조금 더 일할 맛이 나도록 회사 구성원들의 경험을 향상하는 제품을 만드는 ‘베네핏컴퍼니’. 그 창업자인 유시원, 정지우 학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강대학교 캠퍼스타운은 창업을 꿈꾸는 서강인을 위해 성장단계에 맞춘 창업 교육, 창업자선발, 사업화 및 성장지원, 투자 연계 등 다양한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캠퍼스타운 창업팀 선발 프로그램’은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입주 공간 및 사업화 자금 등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사업화 단계 진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캠퍼스타운 선발 대회에서 최우수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었던 기업이자, 많은 직장인이 오늘도 회사에 갈 만하다고 느끼고 일에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베네핏컴퍼니’의 CEO 유시원 학생과 CPO 정지우 학생의 창업기를 담아보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왼쪽부터) 정지우(유문/컴공 21), 유시원(컴공 19) 학생
유시원(컴공 19):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웹, 모바일 앱부터 서버, 데이터 엔지니어링 등 폭넓은 경험이 있는 개발자 유시원입니다. 제 손으로 가치를 직접 만들고 전달하는 게 좋아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깊은 역량을 가진 스페셜리스트보다 제품 개발부터 영업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합니다.
정지우(유문/컴공 21): 안녕하세요 저는 유럽문화, 컴퓨터공학을 다전공하고 있는 정지우입니다. 2022년 서강대학교 멋쟁이사자처럼 프론트엔드 트랙 활동을 시작으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발뿐 아니라 디자인, 영업 등 시원 님과 함께 베네핏컴퍼니를 운영하는 과정의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명품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학우분들께서 창업하신 ‘베네핏컴퍼니’의 주요 사업인 ‘아기고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유시원(컴공 19): 아기고래는 ‘구성원 간 거리감’을 개선해 회사에 더 ‘건강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조직문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입니다. 업무 협업 툴인 슬랙(Slack)에 설치되는 앱으로서 구성원 간 칭찬을 주고받는 것을 돕고(칭찬고래), 구성원 각자의 프로필 카드를 관리할 수 있어요(고래 카드). 신규 입사자를 환영하거나 구성원의 생일과 입사 기념일을 축하해 주기도 합니다.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하려면 일터에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과 자연스러운 인정(Recognition)입니다. 작은 감사부터 칭찬, 공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인정 문화 속에서 동기부여가 일어나고 높은 업무 효율과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것이죠. 현재 열댓 명이 넘어가는 작은 스타트업부터 200명이 넘어가는 규모의 회사까지 30여 개의 기업에서 아기고래와 함께 인정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아기고래’ 서비스 화면 예시
수많은 서비스 분야 중 특히 ‘조직문화’와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하셨는데요. 이 분야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시원(컴공 19): 조직문화는 신념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좋다고 그것이 구성원들의 성과로 직결되지 않고, 문화가 두드러지지 않아도 회사의 성과는 좋은 반례가 있죠. 엔지니어링처럼 세상 확실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HR 도메인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님들의 일은 일반적으로 문화와 성과의 관계가 비례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념을 갖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저는 뼛속까지 효율을 추구하는 개발자이지만 아기고래를 만들어 갈수록 이 추상적인 미션을 위해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일이 참 가치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정지우(유문/컴공 21): 조직문화라는 분야의 매력은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다 함께 참여해야 이루어 낼 수 있는 영역이란 점입니다. 특히 아기고래는 구성원들 간 인정을 주고받는 데 사용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유저 분들이 아기고래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방금 집계해 보니 지난 9월 아기고래를 처음 세상에 내보낸 순간부터 지금까지 총 3,000여 개의 칭찬 메시지가 오고 갔는데, 모든 메시지에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해 저희도 일을 하는 매 순간 응원 받고 힘이 납니다! 대학생으로서 창업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시원(컴공 19): 저는 대학 입학 이전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기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생’과 ‘창업가’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비즈니스 역량은 나이나 신분과는 별개라고 보고, 대학생이기 이전에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정지우(유문/컴공 21): 저는 천성이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것을 통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행복을 주었고, 이 행복을 계속 느끼고 싶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기고만장(기업 문화를 고민하는 만인들의 장) 송년회 행사 현장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 혹은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유시원(컴공 19):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가치에 크게 공감해 주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퇴근 후나 주말에도 아기고래 기능을 활용하신 흔적을 발견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에게서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직접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껴요. 어제 받은 따끈따끈한 유저 분의 목소리입니다. "칭찬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 팀에서 설치해 줬는데, 덕분에 요즘 일상이 즐거워요 :) 제게 아기고래는 정말 좋은 프로덕트예요. 감사합니다!" 정지우(유문/컴공 21): 최근에 여러 번 행사를 방문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저와 아기고래를 소개하며 이런 걸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미 아기고래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을 만나는 일이 꽤 생겼습니다. 송년회 행사에서 만난 어떤 HR 담당자분께서 “아기고래 서비스는 팀원이 이야기해 줘서 알고 있고, 이런 제품이 더 잘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건네신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와 우리의 제품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아주 뿌듯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서강대학교가 창업에 도움을 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시원(컴공 19): 서강대학교 캠퍼스타운 기업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입주 공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한데 모여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요. 캠퍼스타운 입주 공간에서 업무를 보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금도 도움이 되는데요. 처음 하는 사업인 만큼 마케팅에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사업화 지원금을 마케팅비에 투자할 수 있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캠퍼스타운 입주 공간, 유시원 학생의 일하는 모습
두 학우분이 걸어갈 앞으로의 발걸음이 궁금해집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유시원(컴공 19): 아기고래는 3월에 정식 출시와 함께 유료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열 개 정도의 회사와는 유료화 후에도 함께 가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인데요. 우선 100개의 유료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조직문화 분야에서 더 깊게 파고들어 수직적으로 사업을 확장할지 혹은 아기고래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새로이 만들어 수평적으로 사업을 확장할지 아직 고민 중입니다. 명확한 인생 목표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면서 오래오래 사업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정지우(유문/컴공 21): 더 많은 사람이 아기고래를 경험하게 되어 직장에서 인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서는 아기고래가 ‘조직문화’하면 바로 생각나는 서비스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서강대학교 학생분들께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시원(컴공 19): 개인적으로 창업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일단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실패에서 배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분명 생존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지금은 정말 무일푼으로도 심지어 혼자서도 비즈니스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일찍 배우는 방법일 수 있으니, 망설이지 않고 우선 시작하길 바라요! ▲ CES 2024 행사에 참석한 모습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확신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여 성과를 거둔 유시원, 정지우 학생. 회사 안을 자유로이 누비며 칭찬과 소통을 전해줄 아기고래와 함께 성장할 그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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