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수상! 유지경성(有志竟成)의 표본, 김윤정 교수를 만나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5.31 13:30:58
조회 1,306



  

 국내 최고 권위의 경제·경영 논문상인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경제대학 김윤정 교수를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김윤정 교수는 지난 4월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제53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하였다.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은 매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경제·경영학자에게 수여하는 학술상으로, 김윤정 교수는 경제학 분야 최고의 저널인 ‘International Economic Review’에 게재된 논문 「International Capital Flows: Private versus Public Flows in Developing and Developed Countries」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민간, 정부 부문 자본 유출입 패턴을 경기 변동에 따라 분석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외환보유액 활용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학부생 때부터 올해 수상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경제학 연구에 매진한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안녕하세요, 김윤정 교수님! 먼저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에 재직 중인 김윤정 교수입니다. 서강대학교에서는 2012년부터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분야는 국제거시경제학입니다. 국제금융론과 국제경제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 서강대학교 경제대학 김윤정 교수

  

  

  

교수님의 약력을 보면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후 서강대학교 경제대학 부교수에 취임하셨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하신 계기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사실 학부 때부터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그 당시에는 경제학 연구에 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지는 않았습니다. 졸업한 이후에 증권회사에서 일을 하였는데, 배움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국제적인 시각도 기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때서야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히 들었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경제학 연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이후에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경제학과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고, 제가 가진 지식을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직업이어서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택에는 증권회사를 다닐 때의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는데, 증권회사에서는 짧은 호흡으로 성과를 내야 하여 쫓기듯 일을 진행하는 면이 있었는데 그게 저에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교수가 되면 관심 분야의 연구를 긴 호흡으로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교수가 되고 보니 그렇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경제학 교수로서 수업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학부생 시절을 떠올려보면 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 생각이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디테일에만 매몰되며 큰 그림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이 큰 그림을 놓치지 않도록, 지금 이것을 왜 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항상 상기시키려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매 수업을 시작할 때 지난 시간에 한 내용에 대해 큰 그림 위주로 리뷰를 하고 이번 시간에 할 내용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작게 보면 개념 간의 관련성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넓게 보면 경제학 공부에서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난 4월 10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민간, 정부 부문 자본 유출입 패턴을 경기 변동에 따라 분석하여 제53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은 매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경제·경영학자에게 수여하는 학술상이기에 오랜 기간 경제학을 연구해오신 교수님께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상 당시 소감과 함께 수상까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논문이 작성되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수개월 동안 연구했던 모형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완전히 다른 모형으로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논문심사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노력을 쏟은 연구의 결과물이 논문으로서 결실을 맺고, 또 상을 수상함으로써 저의 연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논문이 나오기까지 여러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들었는데, 논문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선후배 경제학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기회로 더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학문공동체와 사회에 공헌하는 연구에 더 매진하겠습니다.

  

  


▲ 지난 4월 개최된 제53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는 김윤정 교수

  

  

  

2019년에는 환율 등 경영 변수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여 제8회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 수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하실 때 주제를 선정하시는 기준이 무엇인지, 연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연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수상했을 때는 환율상승이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기업들에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고, 이번에는 국가간 자본이동 패턴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에, 또한 정부와 민간부문 간에 어떻게 다른 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나의 경제현상이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경제주체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각기 다른 경제주체의 행동이 모여 하나의 경제현상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연구주제를 선정합니다.

  

  

  

꾸준히 경제학을 연구하고 계신 교수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저의 주된 연구분야인 국제거시경제학 관련 주제를 꾸준히 연구할 예정인데, 앞으로는 좀더 한국 경제에 시사점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론 제가 서강대학교에서 근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하면 서강대학교 경제학과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 나아가서는 서강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도 고민해보려 합니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전공 혹은 부전공으로 하는 재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부생 시절에는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고민일 겁니다. 그런데 불확실성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오히려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생활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길을 찾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과거의 경험 중 헛된 경험은 없더라구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도 경제학 공부는 착실히 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경제학 지식이 지금 당장은 필요 없을 것 같이 느껴져도,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지식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의 표본인 김윤정 교수, 그녀의 이야기가 서강대학교 학우들에게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경제학자로서, 그리고 학생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는 스승으로서 앞으로 김윤정 교수의 멋진 행보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첨부파일
가젯1번X285X200.jpg 다운로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