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그 시원한 파도를 향해, 와일드웨이브 대표 김관열 동문(경영 03)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12.24 16:59:05
조회 1,404



  

 당신에게 맥주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철썩 소리를 내고 하얀 거품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처럼,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어느 날의 피로와 상념을 모두 가져간다. 이런 맥주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직접 양조장을 세우고 맥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양조사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주저 없이 선택하고, 그 파도를 향해 과감하게 걸어가는 사람. 서강가젯이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의 대표, 양조사 김관열 동문(경영 03)을 만나보았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03학번, 현재 주식회사 와일드웨이브 대표를 맡고 있는 김관열입니다.

  

  


▲ 김관열 동문(경영 03)

  

  

  

 # 경영학도, 양조사의 길을 걷다

  

  

  

동문님께서는 서강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셨는데요, 양조사가 되기로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생 때 학업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술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그때 선후배들과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우리가 마실 술을 만드는 양조장을 만들자!’라고 농담을 주고받곤 했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주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만들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 홈브루잉을 시작해 보니 만드는 일에 희열을 느끼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본격적으로 양조사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죠.

  

  

  

양조사가 되기 위해 독일 유학 등 다양한 경험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독일 유학 시절인 것 같아요. 양조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양조 공학, 유기화학, 미생물학 등 다양한 맥주와 관련된 학문들을 습득하고, 제 안에서 발전시켜 갔던 시간과 추억들이 너무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습니다. 그 지식과 경험들이 한국에 돌아와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무엇도 신경 쓰지 않고 맥주에만 집중할 수 있던 그 시간은 아마 죽을 때까지 다시 경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양조사로서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죠. 양조사들이 피땀 흘려 만든 맥즙과 효모를 이용해 술을 만드는 과정, 그 시간 자체가 제게는 마치 제 자식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느끼게 해요. 대표로선 시장에서 저희 브랜드에 대한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타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양조사 김관열의 첫 번째 꿈 ‘와일드웨이브’

  

  


▲ 와일드웨이브

  

  

  

와일드웨이브의 대표로서 와일드웨이브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와일드웨이브는 체코 필스너, 독일 바이젠처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독창적인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토종 효모와 미생물, 농산물들을 사용한 맥주들을 통해서 그러한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고요. 또 대한민국 주류 대상 크래프트 맥주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설레임 맥주를 비롯해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어요. 와일드웨이브의 자체 양조장은 부산에 있는데요, 생활맥주를 비롯한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과 와인앤모어, 롯데마트, GS25와 같은 전국 소매채널에서도 저희 맥주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와일드웨이브는 국내 최초 사우어, 와일드 맥주 양조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때 사우어, 와일드 맥주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맥주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비유해서 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막걸리와 금정산성 막걸리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와일드 맥주는 원재료와 제조공정이 일반 맥주와 다르기 때문에, ‘맥주에서 이런 맛이 난다고?’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다양한 맛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맥주보다 와인과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하죠.

  

  

  

2020 대한민국 주류 대상 수상, 해외 맥주 평가 사이트 ‘한국 맥주 베스트 1위’, 국내 맥주 월간지 비어포스트가 뽑은 ‘국내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 1위’에 빛나는 와일드의 대표 맥주 ‘설레임’은 어떤 맥주인가요?


 저희 창업팀에서 2005년부터 가장 오랫동안 맥주를 만들어 오신 분이 계신데요, ‘설레임’은 그분이 10년에 걸쳐 개발하신 레시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라거와 달리 미생물을 사용하고, 드라이호핑이라는 기법을 통해 다양한 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경쾌한 산미와 레몬, 시트러스, 열대과일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는 맥주로 국내 사우어 비어 중 1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와일드웨이브 대표 맥주 ‘설레임’

  

  

  

양조사 김관열, 와일드웨이브 대표 김관열로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양조사로서 가졌던 첫 번째 목표는 양조장을 짓는 것이었어요. 국내에 제 손을 거친 양조장이 6곳 정도 되고, 현재 와일드웨이브의 양조장 2곳을 운영하고 있으니, 그 꿈은 이미 이룬 셈이죠. 지금 제 두 번째 목표는 와일드웨이브가 아시아에서 이름난 양조회사가 되는 거예요. 아직 갈 길이 먼 이야기이지만, 그 꿈을 위해 저와 팀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동문님께 맥주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휴일 오후 4~5시에 테라스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맥주 한 잔이 제가 머릿속에 늘 그리는 순간이에요.

  

  

  

 # to서강_from서강

  

  

  

동문님께 서강은 어떤 의미인가요?


 부산이라는 곳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던 제게 사회란, 세상이란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해 주었던 곳입니다. 스스로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알려주었고, 세상을 보는 넓은 시각을 가지게 해주었죠. 또 20대의 반을 담고 있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해요.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캠퍼스에서 20대의 나와 마주하며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와일드웨이브 맥주 중 서강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맥주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오크통에서 장기간 다양한 미생물을 사용해 숙성한 맥주들을 선보이게 되는데요, 그중 가장 플래그쉽 맥주인 ‘와일드웨이브’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와일드웨이브’는 2017년부터 준비해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저희가 맥주 회사로써 지향하는 지점을 잘 보여주는 맥주이기 때문에 이름에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했죠. 오크통에서 4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이 맥주처럼, 서강인들도 대학 4년 동안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노력하고 있는 서강인들에게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 대학시절부터 서강인들은 캠퍼스 활동을 통해서 본인들의 길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사회에 나간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내디디시길 바랍니다. 많은 경험들이 더 많은 기회와 더 큰 무대를 가져다줄지도 모르니까요.

  

  

 와일드웨이브의 맥주에는 설레는 순간의 새콤달콤함과 서핑의 상쾌함, 저녁노을의 황홀함이 녹아있다. 그리고 이 한 모금은, 짠-하며 부딪히는 맥주잔 속 일렁이는 환희와 눈물을 순식간에 덮치는 시원한 파도가 된다. 앞으로도 와일드웨이브와 김관열 동문의 파도가 사람들의 수많은 순간 속에 오래도록 밀려오길,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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