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 11th 아트&테크놀로지 컨퍼런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3.01.09 13:27:28
조회 2,027



  

 아테커들의 표현의 장이며, 언제나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제 3의 눈을 뜨게 해 주는 Art&Technology Conference(이하 ATC)가 11주년을 맞이하였다. 올해는 <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이라는 타이틀로, 11월 18일부터 30일까지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와 서강대학교 하비에르관에서 개최되었다. 그들이 발견한 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 서강가젯과 함께 알아보자.

  

  


▲ 2022 ATC 포스터

  

  

 #아테커들의 축제, ATC

  

  

 과학기술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을 융합한 한국 최초 융합 학부 학과인 아트&테크놀로지학과의 11주년과 함께 ATC 또한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ATC는 2012년 아텍 재학생들의 과제전으로 시작했다. 이후 아테커들의 인문, 예술, 테크놀로지의 초학제적 융합을 통해 경계 없는 실험을 펼치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상상력 넘치는 축제로 발전했으며, 스마일게이트, 신영균 장학기금, 삼성, 앨리스온의 후원 및 아트센터 나비, 티슈오피스, 복합 문화공간 행화탕 등과 협력하며 성장해왔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년간 개최된 ATC는 코로나의 여파로 비대면 행사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테커들은 자체 제작 웹사이트와 메타버스 맵으로 구현한 하비에르관 등의 가상공간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학부 전시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며 그들만의 행보을 이어나갔다.

  

  

 #마침내, 11주년 ATC

  

  


▲ 2022 ATC 포스터

  

  

 11주년을 맞이한 2022 ATC [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은 32명의 스태프, 6개의 협력 기관, 11명의 멘토, 37개의 프로젝트를 만든 76명의 아티스트, 그리고 4,800여명의 관객과 함께 아트&테크놀로지의 확장성을 탐구했다. 또한 이번 ATC는 교육부, 스마일 게이트, 신영균 장학기금의 후원을 받았고, 6개의 브랜드(녹기 전에, VOIB, 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 ABC LAB, 문화편의점)과 협력했다.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국내외 융합학과 전공생 및 아티스트들과 협력한 인공지능 기반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AR 게임, NFT 아바타, 사운드 디자인, XR 연극 등 넘치는 상상력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37개의 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ATC는 모든 오프라인 전시가 웹 컨퍼런스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하이브리드 행사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아트&테크놀로지 분야 현직자/관계자로부터 배움을 얻는 알럼나이와 GV 등이 진행되었다.


 서강가젯은 2022 ATC의 Creative Director인 김지영 동문을 만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해 ATC 주제는 [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 입니다. 이 ‘네모’라는 형태가 상당히 원초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근원에 가까워보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참 순수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ATC가 이러한 주제를 통해서 담고자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아테커들은 융합적 창작 실험을 통해 기술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다양한 담론을 형성해 우리의 사고에 부드러운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현실과 디지털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의 정체성과 세계를 넓히기도 하고요. 2022 ATC는 아트&테크놀로지의 확장성 가치에 주목하여, 확장 가능한 모든 경험을 빈칸, 네모에 담고자 합니다. 아트&테크놀로지의 확장성을 발견하고 아테커들의 역량을 확장시킬 수 있는 N가지 경험을 만나보세요“ -11주년 2022 ATC 소개글

  

 ATC는 주제전(특정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뽑아 큐레이팅하는 전시)도 졸업전시도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성격의 프로젝트와 행사를 잘 묶어낼 수 있는, 포괄적인 제목이 필요했어요. 아트&테크놀로지라는 학과나 산업의 역할이 기술 경계나 사회 담론, 그리고 디지털 세계 등을 ‘확장’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TC를 통해 일반인에겐 융합전공생들이 융합 연구를 통해 어떤 확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융합전공생에겐 개인의 역량을 더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네모를 확장하는 N가지 방법’의 제목을 지었습니다.


  

  

  

오랜만에 대면으로 돌아온 ATC였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웹과 오프라인 쇼케이스가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전환에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응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대면 컨퍼런스를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쓰신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 다양한 2022 ATC 마케팅 콘텐츠

  

  

  ATC는 지난 10년간, 10명의 CD(Creative Director)의 성향에 따라 주제의 무게감과 행사 구성이 다양하게 변해왔어요. 다양성을 추구하는 학과의 메인 행사인만큼 ATC의 역할과 구성에 정답이 있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ATC가 ‘융합 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인 동시에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를 알리는 행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대중들과 융합 산업 관계자들에게 ATC를 알리고, 행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목표를 세웠어요. (1) 밝고 역동적인 브랜딩 (2) 시청각, 미각, 후각을 자극하는 콘텐츠 (3) AR필터, 인터렉티브 웹 콘텐츠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이 3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면서 컨퍼런스를 준비했습니다. ATC 처음으로 3D 그래픽팀, 사운드팀을 구성해 시청각적으로 밝고 역동적인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녹기 전에(아이스크림 가게)’, ‘VOIB(향 브랜드)’와 미각, 후각 콘텐츠 협력을 하며 ATC 브랜딩과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현대차 정몽구 재단, ABC LAB,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 등 융합 산업에 기여하는 기관들과 협력하며 관계자들에게 ATC와 아텍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요.

  

  


▲ 2022 ATC 현장

  

  

 #11th ATC 주요 작품 소개

  

  

 ATC의 여운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37개의 작품 중 5개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외 모든 작품들은 www.2022atc.com에서 감상할 수 있다.

  

  

 1) 아니마


 #N가지 사고실험 #현실과 환상 #기억과 꿈 #아니마


 팀 Red Hat Production(강정모, 송이현, 유나경) 제작


 <아니마>, 2022, 2K HD Video, 35min.



  

  

 돌연 남자친구가 사라진지 15일째, 잠잠해보이는 ‘예지’의 일상에 과거의 기억과 꿈이 틈입해 오기 시작하고 예지는 혼란에 빠진다. 혼란이 계속되던 어느날, 그녀는 남자친구와 처음 만난 장소에서 정체불명의 ‘빨간모자’를 만나게 되고, ‘빨간모자’는 그녀에게 실종된 남자친구의 소재를 알려주겠다며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빨간모자’와의 기이한 만남 이후, 그녀는 더욱 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2) 화창한 날


 #N가지 사고실험 #사각광장제곱 #0차원 감각 #CAVE System #Cli-Fi #Design Fiction #HCI


 팀 이사이오(류권우, 서상교, 심규범, 이찬우, 김태현) 제작


 <화창한 날>, 2022, 실시간 반응형 그래픽, 2채널 프로젝션, 애저 키넥트, 유니티, 아두이노, 가변 크기.



  

  

 Sunny Day는 디지털 기술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이멀시브 미디어 아트이다. 관람자는 기술과 현실의 구분이 불가한 수준으로 발달한 자생 기술 생태계의 여러 요소들을 점검하는 작업자의 시점에서 미래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보편화된 ESS, 스마트 그리드, 도심 풍력발전과 양수발전, 디지털 트윈이 덮어씌워진 자연으로 이루어진 희망적인 미래에서 기후위기와 기술 발전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Sunny Day의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몰입적 경험이 관람자에게 능동적 고민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

  

  

 3) 프랭클린


 #N가지 사고실험 #0차원 감각 #자연어생성 AI #인공지능 윤리 #다양성 #동화


 팀 다크레이디(안지인, 장예원, 이육샛별) 제작


 <프랭클린>, 2022, 인터렉티브 웹.



  

  

 언어 생성 모델에게 평등을 학습시켜 혐오표현과 편향을 자가 진단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동화를 평등한 관점에서 재해석해 작성하는 AI 동화 작가 프랭클린이 탄생했다. 관객은 간단한 동화 배경을 제시하고, 프랭클린과 함께 동화를 완성해나간다. <프랭클린>은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표방하는 AI이며, AI와 인간이 명령자와 피명령자의 관계가 아닌 공감을 기반으로 교감하는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을 꾀하고자 한다.

  

  

 4) 목장의 잠 못 이루는 밤


 #N가지 사고실험 #꿀잠 #양_한_마리_양_두_마리 #목장 #우리의_시간은_소중하니까


 팀 동경(이애경, 임동준) 제작


 <목장의 잠 못 이루는 밤>, 2022, 혼합매체 설치, 16 x 16 x 10cm.



  


  

  

 늦은 새벽 까지 잠이 오지 않는 하루가 있다. 그런 새벽 우리는 양을 세며 잠을 자곤 했습니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을 몇 마리 셌는지 잊을 때 쯤 어느새 잠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목장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어린 시절의 기억 처럼 포근한 잠을 제공하는 알람시계로, 한 마리의 양은 1시간 반의 시간을 나타내며 이는 효과적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 단위이다. 양들과 함께 최적의 수면을 하며 상쾌한 하루를 누려보길 바란다.

  

  

 5) 시인의 언어


 김지영, 나은채, 안정인, 이충녕 제작


 무드등(LED아크릴 원통, 원목으로 이루어진 베이스), 80x80x110mm, 연동 앱



  

  

 <시인의 언어 : 한글별자리 무드등>은 시(詩)에 담긴 한글의 함축성과 아름다움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시인의 언어를 밤하늘에 빛나는 별, 넓게 퍼지는 빛의 특성과 연결 지어 방 안 가득 퍼지는 한글 별자리 무드등을 제작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중 윤동주, 한용운, 김영랑의 시 3편씩을 선택하고, 그들의 시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문장을 골랐으며,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로 별자리를 만들었다. 한글 시인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시인의 언어 무드등을 통해 시집을 읽는 것 이상의 확장된 시 감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가 ATC에서 발견한 아테커들의 ‘네모’는 모두를 포용할 만큼 부드러웠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점과 선들의 합이었으며, 그 과정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고유하고도 영롱하게 빛나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현재와 미래의 과도기에서 해답을 창안해가는 아테커들. 그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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