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부터 배우, 창업까지. 방송인 오정연 동문 (언론대학원 40기/연극영화학)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9.03.22 11:20:52
조회 2,902







▲ 2004년 데뷔 이후, 다양한 방송 분야에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오정연 동문


오정연 아나운서는 뉴스 진행, MC, 배우 등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출신의 인재이다. 최근 창업에도 도전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오정연 동문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오정연 동문님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오 동문 :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선후배님들. 저는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입니다. 진행을 비롯해서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대학에서는 발레를 전공하셨는데, 이후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오 동문 : 저는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TV에 나온다든가 방송을 한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었어요.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고 말하는 데에 울렁증이 있어서, 강의계획서를 보고 발표 수업이 있으면 그 수업을 안 들을 정도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발표를 시키셨어요. 어쩔 수 없이 주제를 잡고 발표를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서 ‘스포츠 캐스터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제가 발표하는 모습이 TV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제가 체육교육학과에 다녔기 때문에 스포츠 캐스터를 추천하셨고요. 그날을 계기로, 캐스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아카데미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TV도 더 유심히 보기 시작했어요. 발표 울렁증을 없애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는데, 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는 생각이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커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 대학에 다닐 때 Dove 샴푸 일반인 모델로 캐스팅이 되어서 제가 찍은 광고가 방송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 광고를 계기로 많은 대중이 제품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되고, 제 주변인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도 참 신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상품의 광고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더불어 즐거움과 재미까지 전할 수 있다면 보람이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아나운서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가진 장점과 단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오 동문 : 장점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아나운서들은 대부분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어서, 방송이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보통 개인적인 이익, 사익을 위해서 일하게 되는데, 특히 KBS 공영방송에서 근무한 제 경우, 방송이 공익을 위한 것이다 보니 항상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더 많은 사람이 정보를 얻게 하기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어요. 또,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적이기 때문에 경쟁도 심한 부분이 많은데, 아나운서는 내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비교적 스트레스가 적은 것이 큰 장점이라고 느꼈어요. 그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항상 깨어 있는 느낌을 받게 했어요. 대통령, 전통 시장 상인, 국가대표, 혹은 동네의 고민 많은 주부님 등 너무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얘기를 듣고,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이 항상 보람찼습니다.

 

단점은, 생활이 불규칙할 수 있고, 항상 자기관리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TV에 나오는 직업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면에서나, 건강, 음성적으로나 관리를 늘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 수 있어요.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점도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데뷔 이후 도전 골든벨, 주말 뉴스, 생생 정보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으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오 동문 : ‘도전 골든벨’은 2년 넘게 진행했고, 또 입사 후 처음 맡았던 프로그램이에요. 지방을 여러 곳 돌아다니면서 고생을 하기도 했고, 그때 출연했던 학생과 지금도 연락을 해요. 변호사가 된 그 학생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소중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6시내고향’도 저에게 각별한 프로그램이에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우리 산지에서 나는 식자재가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지, 어르신들께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 지와 정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6시내고향’ 진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에는 리듬체조 캐스터를 하게 됐는데, 당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전체를 통틀어 시청률이 가장 높았어요. 캐스터에 도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킹 맘 육아 대디’ 라는 드라마에서는,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었는데 주연을 맡게 되어서 고생했지만, 연기가 적성에 맞음을 느껴 즐거웠어요. 일일 드라마였고 6개월 동안 촬영을 하느라 쉴 시간도 없었는데, 마침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중이라, 학업까지 병행해야 했어요. 인생에서 가장 잠을 안 잔 시기임에도 너무 즐거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하나하나 다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라 기억에 남아요.



방송 및 언론계 진출에 관심이 많은 서강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오 동문 : 무조건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은 1인 미디어도 많고 굉장히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세대보다 학생들이 더 익숙하고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 및 방송계 진출에 생각이 있다면, PD면 PD, 기자면 기자처럼 그러한 미디어를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또, 미디어를 운영하게 된다면 자기 생각을 담아 보는 게 중요하고, 곧 그 경험이 입사할 때도 발판이 될 거예요.

 

방송은 기본적으로 삶, 사람을 다루는 것이에요. 사회, 그리고 사람에 대해 항상 애정과 호기심을 갖고, 알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매일 뉴스를 꼭 귀담아듣고, 거기에 대해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길 바랍니다. 그것들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큰 자산이 될 것이고, 다양한 이슈에서 동떨어지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강에서의 배움이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데에 도움이 된 부분은?


오 동문 : 대학원에서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은 것이, 방송 진행을 하면서 멘트를 할 때 두루두루 도움이 되었어요. 방송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을 비롯한 동기, 선후배들과 친분을 쌓을 수도 있었고요.

 

저는 영화 관련 수업도 많이 들었어요. 영화나 연기에 대해서 배우지 않고 하는 것과는 다르게, 역사에 대해 이해를 하고 연기에 임하니까 실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촬영에 사용되는 기법에 대해서도 배웠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그런 점들이 제 자신감을 키워주었습니다.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4개월간 했다고 밝히셨고, 최근 카페 창업을 하셨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오 동문 : 방송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보니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면서는 당연히 직장인 때보다 여유 시간도 많아졌고, 방송이 없는 시간은 저 혼자 꾸려나가는 일이 많아졌어요. 힘든 일이 있기 전까지는 지나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제 그 소중함과 가치가 더 커졌어요. 그 뒤로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됐어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다양한 일에 도전해보고자 했는데, 그중 실천을 한 것 중에는 대학교 시절부터 원했던 오토바이 자격증을 땄고, 총 좌석이 30석도 안 되는 제주도 소극장에서 한국무용 공연도 했어요. 그 외에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어 강사 자격증도 얻게 되었어요. 부지런하게 지내고 잠을 줄이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같은 맥락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게 된 거였어요. 일하면서 사람이 움직이니까 에너지도 더 생겼고, 방송계 너머 사람들의 삶에 같이 동화되어 지내는 계기가 되었어요. 단골손님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커피나 주스를 만드는 일도 재미있었어요.

 

이 일이 목적이 있어서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일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봐요. 요즘 사람들은 많이 각박해져서, 효율적이지 않으면 그걸 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요. 이런 것들이 안타까워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에요. 저도 필요한 일들이나, 취업에 혹은 방송 일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고 살았어요.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 사람들에게 왜 올랐냐는 질문을 하면, 그들은 ‘산이 있기 때문에 오르고 싶었다’고 대답해요. 저는 이런 생각의 과정을 이제 겪기 시작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생기는 원동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죠.

 



▲ 오정연 동문이 창업하는 카페는 4월 중순, 서강대학교 근처에 개업 예정이다.


다양한 길에 도전하게 된 본인만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 동문 : 원래 어떤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고, 활동적인 스타일인 것 같아요.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공인이고 알려진 사람이다 보니 무언가를 할 때 조심하는 부분이 많았고 낯도 많이 가렸지만, 이제는 저만의 틀을 다 깼어요. 그래서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이 제 모토가 되었어요.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알게 된 많은 분들께 본인도 용기를 얻었다는 내용으로 편지도 받았고 개인적으로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생각보다 화려했던 과거의 본인을 그리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도전할 수 있는 거리도 많아지고, 시야도 넓어져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 계획이에요.

               


오정연 동문께서 꿈꾸시는 본인의 미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오 동문 : 저는 방송을 너무 좋아하고, 또 방송이 제 본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제 장점은 분야에 관계없이 잘 녹아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교양, 예능, 스포츠, 연기 등 어떤 장르가 주어지더라도 잘 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고, 2004년에 데뷔를 했으니 이제는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먼 미래를 보고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했어요.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하루하루 낙관적인 생각으로 지내려고요. “비관은 기분에 속하지만, 낙관은 의지에 속한다.”는 말이 있듯이, 비록 삶을 사는 데에 어려움도 많지만 매일 ‘오늘도 잘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임할 생각이에요. 제가 바라는 것은, 제가 주위의 좋은 사람들에게 많이 베푸는 것이에요. 그동안 주변인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왔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나도 보답하고 베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때가 되었어요. 이 인터뷰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듯이, 어떤 일을 함으로써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모두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방송인 오정연. 그녀는 늘 도전한다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본인의 매일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새로운 일과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는 오정연 동문의 앞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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