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에 찾아올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서강공연축제 기부자, 서강 미라클 공연 준비위원단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5.21 15:24:12
조회 1,586

서강에 찾아올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서강공연축제 기부자, 서강 미라클 공연 준비위원단




 서강공연축제는 크게 총장배 공연경연대회와 서강 미라클 공연으로 나뉜다.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진행된 제1회 총장배 공연경연대회에서는 작년 겨울부터 공연을 준비해온 8팀이 화려한 무대를 올렸다. 이어 축제의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중세극을 재현한 국내 최대 이동형 거리극 <서강 미라클 4 – Passion>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하였다. 미라클 공연은 서강대 캠퍼스 전역이 무대로 활용되는 장소 특정형(site-specific) 공연으로, 공간의 새로운 확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서강대학교는 여느 대학과 달리 늘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해왔다. 단순히 마시고 즐기는 대학축제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이 공간과 음악, 무용으로 서강의 비전을 표현하는 서강 미라클 공연이 대표적이다. 잃어버린 가치를 되새기고 창의적인 영감을 선물했던 서강 미라클 공연이 6년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더 새로워진 공연축제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 한재형 기부자와 서강 미라클 공연 준비위원단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 가치를 더하고 나누는 기쁨, 한재형 기부자


 서강대학교에서 더욱 풍성한 서강공연축제를 위해 서강공연축제 기금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후원금은 공연예술 제작, 문화예술 행사 그리고 관련 동아리를 위해 사용되었다. 2016년부터 서강대학교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재형 기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부자님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더봄에스 대표이사 한재형입니다. ㈜더봄에스는 서강대학교, ㈜NHN 엔터테인먼트, ㈜DK UNC, 에셋플러스 자산운용㈜가 함께 투자 및 설립한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 전문회사입니다. 학교 측의 제안으로 현재 서강대학교 스마트핀테크연구센터 산학협력 중점교수직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와의 좋은 인연을 오래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쁩니다.



 이번 서강공연축제를 위해 기부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강대학교 가족기업의 멤버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기부자로서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지켜보고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강공연축제를 위한 기금이 ‘자유로운 서강인의 축제’라는 서강공연축제의 취지에 맞게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강공연축제가 대학 축제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기대하며, 남녀노소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지역 축제로 발전하여 공동체의 의미를 더해 가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번 서강공연축제가 대내외적으로 서강 프라이드를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강대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시는지요?


 제가 생각하는 서강대학교는 대학 본연의 존재이유에 충실한 학교입니다. 또 이에 따른 긍정적 권위가 타 학교의 모범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강대학교가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서강대학교의 모든 일원이 학교의 성장과 그 절실함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새로운 축제 문화를 선도하다, 김종석(신방 85), 김용수(신방 72) 교수


 서강공연축제는 서강인들이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연출자, 재학생 그리고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비로소 미라클이 완성된다. 서강 미라클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김종석(신방 85) 교수와 서강공연축제 기획 총괄을 맡은 김용수(신방 73)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강 미라클 공연 총연출을 맡은 김종석(신방 85)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2010년에 처음 서강 미라클 공연 총연출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김종석 교수 2010년 당시에 50주년을 기념해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 즈음 제가 영국에서 중세극을 전공했었고, 개인적으로도 캠퍼스 전체를 배경으로 연극을 해봤으면 하는 소망이 늘 있었지요. 그런 점들을 알고 계신 김용수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제안을 해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전에 메리홀에서 3년 정도 청소년 대상 연극을 올렸던 스탭들과 다시 모여 새롭게 연극을 올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큰 예산을 투입해서 캠퍼스 내에 거리극을 실현한다는 것은 저에게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결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으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게 인연이 돼서 3년 동안 계속해서 공연 총연출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점차 발전해서 서강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거리예술 단체, 교수 및 동문들이 모두 함께 참여했지요. 그때 참여한 거리예술 단체 중에는 국제적인 팀으로 성장한 단체도 있습니다.



 미라클 공연은 그 규모도 엄청난데 공연을 올리는데 필요한 인적, 물적 노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종석 교수  아시다시피 출연진의 수가 많은 종합 야외 공연이다 보니 전문적인 기구들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이번 공연에 히든카드로 등장하는 부활 신(scene) 공중 퍼포먼스를 위해서 대형 크레인과 관련 장비들을 들여오는 데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또 공중 퍼포먼스 라이선스(license)를 받기 위해 스페인에 있는 공중극 전문 단체와 협력하기도 했지요. 그 결과로 30명의 서강인들이 공중에 올라 멋진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적 차원에서 특징이 있다면, 이번 <서강 미라클 4 – Passion>은 최대한 서강의 자원을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했습니다. 수업을 열어서 전문 연출진들의 수업을 듣고, 수강생들이 직접 배우로 참석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완성도 있는 공연이 가능해졌습니다. 두 번째로 서강대학교 내에 있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글과 영상 모두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동문들이 맡아서 진행했고, 노래에 들어가는 가사도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의 이희준 교수가 쓰셨습니다. 우수한 서강대학교 동문 역량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외에도 유명한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도 섭외하는 등 알찬 공연을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총연출을 맡고 계신 교수님께선 공연 이름인 ‘미라클’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종석 교수 미라클을 직역하면 기적이지요. 서강에는 기적이 필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기적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종교적인 기적이나, 거창하게 세상이 뒤바뀌는 기적이 아닙니다. 크진 않더라도 어제와 다른 내일, 혹은 어제와 다른 내일을 꿈꾸는 소소한 변화 등이 서강에 필요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라클 공연이 연극으로 진행되는 점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움을 꿈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새로운 상상력과 영감을 준다는 것, 우리가 지극히 일상적으로 생활하던 공간이 새로운 꿈의 공간으로 바뀐다는 것들이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지요.
 특별하게 이번 미라클 공연의 주제는 passion, 수난입니다. 매년 기획단계에서 성경 이야기 중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에는 예수의 수난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수가 겪는 수난은 이 시대의 청년들이 겪는 아픔과 상실을 의미합니다. 예수가 가장 낮은 곳에 와서 상처받고 외면 받는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랑을 완성하신 것처럼 우리가 당면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지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참여하는 스탭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전 미라클 공연에 참석하셨던 분 중에 현재는 유명을 달리하신 분도 계시고, 크게 아프셨던 분도 계십니다. 그만큼 스탭들도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공연을 통해 ‘좌절을 이기는 희망’을 찾기를 바라면서 준비했습니다.



 미라클 공연을 통해서 서강인과 지역주민들이 어떤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종석 교수 미라클 공연은 종교극이 아닙니다. 종교를 바탕으로 예수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많은 아픔들을 공유하고 연대해서 새롭게 나아가자는 이야기가 중심 주제입니다. 이동형 거리극은 예상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허설이 불가능하지요. 매일 모여서 콘티를 가지고 머리 속에 시뮬레이션을 할 뿐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무대를 완성시키는 주인공은 서강의 가족들과 주민 분들입니다. 찾아오신 모든 분들께 나눠드린 작은 불빛은 ‘여러분이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결국 ‘좌절을 뚫고 승리하는 사람들은 희망과 빛을 버리지 않은 우리’라는 이야기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빛을 들고 계신 여러분이 공연에 가장 필요한 주체일 수 있겠지요. 미라클 공연은 동문, 이웃, 학생들이 각 장면의 주인공이 된 새로운 기적입니다.



 교수님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동문이기도 하시는데, 서강인으로서 향후 서강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김종석 교수 저는 모교에서 배운 것이 너무 많습니다. 멋진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 학창 시절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 당시 서강은 취직이나 현실에서 벗어나 제가 꿈꾸고 고민하는 것들을 자신감 있게 해볼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꿈과 이상의 고향 같은 곳이지요. 그때처럼 앞으로의 서강대학교도 새로움을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고향이길 바랍니다. 돌아보니 ‘근거없는 자신감’이라고도 불리는 힘에서 나오는 실패와 성취가 저를 성장케 했습니다. 다른 학교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서강대학교답게 새로움을 도전하는 학교로 남기를 원합니다. 작지만 새로운 길을 선도하는 것이 서강의 역사였듯이 우리가 앞으로 서강대학교를 자부할 수 있는 것도 ‘서강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미라클 공연도 재개하는 것이겠지요.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편, 서강공연축제의 기획총괄을 맡은 김용수(신방 72)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미라클 공연들을 통해 많은 재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들었다”며, “2017년 4월 중순부터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주요 안건을 논의했던 결과가 멋진 공연으로 표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창의적 연극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갈 수 있었던 점에서 이번 미라클 공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960년 전쟁이 끝난 척박한 한국에 세워진 서강대학교는 그 자체가 대안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시절 장애학생의 입학을 아무런 망설임없이 수용한 곳도, 대학 역사에 없던 완전 개가식 도서관을 선보인 곳도, 당시에는 모두가 의아해하던 엄격한 출결 제도를 지금껏 지켜온 곳도 모두 서강이었다. 서강이 다시 한번 선도하는 미라클 공연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현실 속에 잊고 있던 꿈과 희망을 일깨우고 있었다. 미라클 공연이 살린 불씨가 서강의 자랑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기원한다.




 글    | 김도연(학생기자, 커뮤 17) ehdusdl@sogang.ac.kr / 임세원(학생기자, 유럽문화 17) iswsw@sogang.ac.kr

 사진 | 김도연(학생기자, 커뮤 17) ehdusdl@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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