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맞서는 팩트체커, 오대영 기자(영문 98)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9.06.17 10:23:04
조회 2,645





                      
    

▲ JTBC 개국 당시부터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대영 기자(영문 98)

매주 평일 저녁 JTBC ‘뉴스룸’에서, 가짜 정보에 대한 진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 오대영 기자(영문 98).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자로 활동해온 오 동문은, 지난 4월 13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국제 온라인 저널리즘 심포지엄(ISOJ)에 초청되어 ‘팩트체크의 미래’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강가젯은 오 동문의 스토리, 기자의 삶, 그리고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실에 대해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문 98 오대영입니다. 현재 JTBC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스포츠부 등에서 취재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Q 서강에서는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셨는데, 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학창시절 막연히 언론인을 꿈꾸긴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졸업 후 대기업의 인사팀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원들의 인사와 교육에 대한 업무를 했습니다.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낸 뒤, 좀 더 넓은 세계에서, 좀 더 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즉시 회사를 그만뒀고, 언론사 입사를 준비했습니다. 운 좋게 MBN에 합격해 4년 반을 일했습니다. JTBC의 개국 준비를 위해 이직한 건 2011년입니다.

Q 서강에서의 배움이 기자로 활동하는 데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나요?

성실함을 배운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에 비해 과제도 많고, 시험 및 퀴즈도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독후감도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학창시절엔 무척 괴로웠지만요. 성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서강대의 커리큘럼과 학풍이, 지나고 보니 커다란 밑거름이 됐습니다.



▲ 오대영 기자는 매주 평일 저녁,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코너에서 활약 중이다.

Q 뉴스룸<팩트체크> 코너에서, 공개된 정보 중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들과 새롭게 확인해야 할 사실들을 분석해주고 계십니다. 가짜뉴스가 판치게 된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가짜뉴스는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어떤 학자는 인류와 기원이 거의 같다고도 하더군요. 거짓을 퍼뜨려 자신이 유리한 걸 얻으려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가짜뉴스가 최근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개인 미디어의 발달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 개인이 만든 거짓 정보도 경우에 따라 빠르고 넓게 퍼질 수 있게 된 것이죠.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언론을 대체할 여러 정보를 찾으려는 대중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합니다. 저는 가짜뉴스를 모두 사라지게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가짜뉴스에 대항해 ‘팩트체크’라는 것을 하고 있고,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39년 전 5.18 민주화운동 때, 언론이 사실 검증에 충실했다면 지금까지 가짜뉴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팩트체크’는 당장 유용하기도 하지만, 10년, 50년, 100년 뒤까지 바라보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Q 매일 취재부터 뉴스 준비와 멘트 정리까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으실 것 같은데요, 기자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제도로 생활이 조금 여유로워졌습니다. 그전에는 출근 시간도 빨랐고,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잦았죠. 요즘에는 통상 8시쯤 출근해 그날의 아이템을 선별합니다. 오전에 몇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주제가 확정되면, 팀원(JTBC 팩트체크팀은 총 5명으로 구성)들과 6~7시간 동안 사실 검증을 합니다. 저녁 7시에 방송 준비를 마무리하고, 9시가 좀 넘어 생방송을 합니다. 방송이 끝나면 통상 밤 10시에 퇴근합니다. 평일에 매일 팩트체크를 하는 방송사는 세계에서 JTBC가 유일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 행사에 초청을 받아 JTBC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Q 선배님께서 생각하시는 기자 생활의 가장 큰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장점은 누구든 만날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죠. 단점은 글쎄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굳이 꼽으라면 다른 직종에 비해 바쁜 삶을 산다는 거죠. 물론 바쁜 걸 좋아하는 저에겐 이 역시 장점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제 이름으로 제 기사를 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오래 만나고 싶습니다. 이 일이 방송기자 업무의 전부인 것 같군요. 달리 말씀드리면, 방송기자로 장수하고 싶습니다.

 

Q 방송 및 언론계 진출에 관심이 많은 서강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실무적으로 답을 드리죠. ‘짧은 글쓰기’를 자주 연습해보세요. 말하려는 바가 명확할수록 더 짧게 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딱 한 문장’ 혹은 ‘딱 한 단어’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훈련해보세요. 그것이 가능하다면, 책 한 권도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짧게 요약할 수 없는 글은 길게도 쓸 수 없습니다.

 

오대영 기자는 보도가 나간 뒤 제도가 바뀌거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사명감과 자부심을 우선시하며 매일 우리에게 양질의 뉴스를 제공하는 오대영 기자를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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