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모습이 되길, 새로워진 서강 학위복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1.01.26 14:53:59
조회 4,198



  

 새로워진 학·석사 학위복이 2021년 2월 학위수여식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본교는 기존의 학·석사 학위복 디자인을 20여 년간 유지해왔다. 단순했던 기존 디자인은 직원과 학생이 참여하는 TFT 주도로 새롭게 변신했다. 서강가젯은 담당자인 인사총무팀 김현수 과장과 졸업준비위원장 전가은(정외 17) 학생을 만나 학위복의 리뉴얼 배경과 의미를 들어보았다.

  

  

  

 기존 학·석사 학위복은 검은 바탕 위로 교표가 사용된 디자인이었다. 석사 학위복의 경우 후드 색으로 전공 및 학과를 구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 학위모는 학·석사 구분 없이 검은색의 사각모자를 사용했다. 이처럼 단순한 디자인에 학교 특색을 더 담아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있었다. 본교는 2~3년 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위복 리뉴얼을 기획하고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서로 다른 의견들이 부딪히면서 제작이 무산됐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TFT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2020년 각 부서 직원들과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학위복이 탄생하였다.

  

  


▲ 2021년 2월 학위수여식부터 도입 예정인 신규 학위복(학사)

  


▲ 2021년 2월 학위수여식부터 도입 예정인 신규 학위복(석사)

  

  새로워진 디자인, 기본에 충실하되 UI 반영

  

 새롭게 바뀐 학위복은 교색, 상징(알바트로스), 정체성(학교 이념과 가톨릭)을 단계별로 반영한 세 가지 시안 중 교색을 적용한 1안이 채택됐다. 본교의 UI(대학상징)를 반영하면서도 학위복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검은 학사복 바탕에 소매와 앞단 가슴에는 색상을 새롭게 적용하고, 색 배합의 교차 부분에는 교색과 어울리는 금색선을 사용했다. 석사복의 경우 학사복의 기본 원단에 벨벳을 추가했다. 팔 부분에도 벨벳 소재의 색상을 두 줄로 사용했고, 후드 색으로 전공 및 학과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학위모도 달라졌다. 학사모는 사각모에 검정 수술, 석사모는 팔각모에 벨벳 색상과 검정 수술을 사용했다.

  

  

  블라우스 소재를 사용한 실용적인 학위복

  

 우수한 착용감도 장점이다. 디자인이 심플한 만큼 소재의 자유도를 살려 착용감과 핏이 우수해질 수 있는 블라우스 소재를 사용했다. 그중 고밀도 소재를 채택해 활용성, 착용감, 통기성, 내구도에 우수한 실용적인 학위복으로 탄생했다. 석사 학위복에서는 기존의 불편했던 후드 착용을 처음으로 개선했다. 석사 학위복의 벨벳과 후드의 무게 및 마찰력을 계산해 고정 고리, 핀 없이도 어깨에 바로 후드를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학위복 리뉴얼의 배경과 과정, 김현수 과장 & 전가은 졸업준비위원장 인터뷰

  

 2019년 9월 교학부총장(위원장)을 비롯하여 교내 주요 부서의 부서장, 팀장 등 12명의 위원으로 '학위 가운 개선 TFT'가 구성되었으며,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 평가 위원으로 TFT의 직원 5명과 학생 2명(학부생 1명, 대학원생 1명)이 선정되었다. 서강가젯은 TFT 간사를 맡았던 인사총무팀 김현수 과장과 졸업준비위원장 전가은(정외 17)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왼쪽부터) 인사총무팀 김현수 과장, 전가은(정외 17) 졸업준비위원장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수   안녕하세요, 인사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현수라고 합니다.

전가은   안녕하세요, 졸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전가은이라고 합니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현수 과장님은 인사총무팀에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현수   네, 저도 다른 일반적인 대학졸업생들처럼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년 6개월가량 근무하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 2013년 서강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7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국제팀을 포함해 3개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왔고, 인사총무팀에서는 작년 3월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학위복이 새로워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현수   사실 안타깝게도 우리 학교의 졸업 가운은 언제 제작되었는지 알 수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고, 업체의 의견을 바탕으로 약 20년 이상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학내에서 학생들은 우리 학교 가운이 너무 단순하고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이번에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가운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학위복의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김현수   처음 시작은 2019년 9월 학위 가운 개선 TFT를 구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TFT는 교학부총장님을 위원장으로 학사지원팀, 발전홍보팀 등 주요부서의 부서장 분들과 팀장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TFT는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제작 방법, 디자인 선정, 절차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고, 학교의 공식 구매절차를 통해 업체 선정 및 제작을 진행하였습니다. 업체 선정 및 디자인 선정에는 TFT 위원 5명과 학생위원 2명(학부생 1명, 대학원생 1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현재는 거의 제작이 완료되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가은(정외 17) 졸업준비위원장

Q 디자인 선정에 있어 졸업준비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전가은   회의를 통해 가격과 디자인을 비교했을 때 어떤 업체가 괜찮은지 평가표를 작성하는 것부터, 만들어오신 시안에 대한 피드백까지 함께 했습니다. 특히 시제품을 세 개씩 주셔서 졸업준비위원회 내에서 직접 입어보고 피드백 사항들을 논의했습니다. 졸업준비위원회에는 저처럼 졸업하는 학생에서부터 1, 2학년 학생들까지 여러 구성원이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학사모와 석사모 모두 빵모자였는데, 모두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전달 드렸습니다. 여러 시안 중에는 검은 바탕이 아니라 교색을 바탕으로 한 학위복도 있었는데, 보기에는 예쁘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사람에 따라 부해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결국, 모든 학생에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피드백을 드렸던 것 같아요. 그 밖에도 교표의 크기와 위치는 적절한지, 학교 색감이 너무 짙은 것은 아닌지 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피드백 드렸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셨습니다.

 


Q 저는 새로운 학위복 디자인 중에서 교표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큰 변화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너무 과하지 않고 디자인을 신경 써주신 게 느껴졌거든요.


김현수   저희가 받아보았던 여러 시안 중에는 과감한 디자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위복 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다 보니, 과감한 디자인 변경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 대부분 대학의 학위복은 유행을 타는 제품들이 많고, 시간이 지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변화가 파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단이나 착용감 등 실용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했고, 코로나 시대에 맞물려 항균 처리 등 관리를 강화한 점을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Q 올해부터 학위복 관리 방식이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김현수   기존에는 학교 창고에 보관을 해왔고, 항온, 항습 시스템 등 전문 장비가 갖춰지지는 않은 곳에 보관을 해왔습니다. 또 세탁 및 수선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이를 개선하고자 이번에 새롭게 학위복을 제작하면서 보관 및 세탁 등을 전문업체에 맡겨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추가로 집에서 다림질을 할 필요 없이 깨끗한 상태의 옷을 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에 따른 소정의 대여료(학사 5천 원, 석사 1만 원 내외)가 발생합니다. 대여료는 여러분들이 최상의 상태의 가운을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후배들도 좋은 조건의 가운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과장님께서도 학위복과 관련된 추억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김현수   저도 졸업할 때 졸업가운을 배부받아야 하는데 조금 늦게 수령을 하러 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위모에 수술이 떨어져 있었고 제대로 된 가운을 배부받지 못했었죠. 학위모를 쓰고 증명사진을 찍었는데, 술을 포토샵으로 붙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업무를 맡으면서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학위 가운을 입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Q 전가은 학생위원께서는 올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졸업생으로서 학위 가운 개선 TFT에 참여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전가은   저는 이 일이 졸업준비위원회의 하나의 일이 아니라 같이 졸업하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준비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모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같이 만들어나가는 학위복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인 제약들로 졸업준비위원회 내에서만이라도 의견을 수렴하고 학부생 대표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졸업식이 아예 없잖아요.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아쉽지만, 졸업식이라는 의미가 학위복을 입고 졸업식을 하는 것 외에도 실제로는 서강대학교에서 추억을 기록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는 데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에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졸업식 날 새롭게 바뀐 학위복 입고 예쁜 사진들 가족들과 찍고 남기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Q 새로워진 디자인의 학위복은 언제, 어떻게 대여할 수 있나요?


김현수   새로운 학위복은 2021년 2월 졸업식부터 사용됩니다. 대여방식은 기존과 같지만, 소정의 대여료가 발생합니다. 졸업식 날짜를 포함해서 3일간 배부하고, 그날 바로 반납하지 않아도 되고 졸업식 당일까지만 반납하면 됩니다. 간혹 개인적으로 대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졸업생분들도있으셨는데, 이제는 학위복을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어 관리하다 보니 정해진 기간에만 대여가 가능합니다. 올해 코로나 19 상황으로 졸업식이 취소되더라도, 학위복 대여는 될 수 있는 대로 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름 졸업식 때 못 입었던 졸업생들도 겨울에 대여할 수 있습니다. 변동사항은 추후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김현수   학위복 행사는 대학 시절을 마무리하면서 그 시절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열심히 제작한 졸업가운을 입고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먼 훗날 졸업 사진을 보며 대학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가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대학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새 출발을 할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졸업식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면서 좋은 출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워진 학·석사 학위복은 2020학년도 전기(2021년 2월) 졸업식부터 도입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졸업식 행사는 온라인 축사로 대체되지만, 졸업생들은 학위복은 일정기간 대여해서 학교 곳곳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새롭게 단장한 학위복이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변하지 않는 추억으로 남길 기대하며, 그들의 힘찬 앞날을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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