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의 이름으로 하나된 우리, SARAH BUCHER, 곽지호 학생의 서강대학교 적응기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12.10 16:10:04
조회 2,574


서강의 이름으로 하나된 우리,

SARAH BUCHER, 곽지호 학생의 서강대학교 적응기

 
▲ (왼쪽부터) Sarah Bucher(경영) 학생과 곽지호(국문 17) 학생

2018년 2학기 기준 244명의 초청교환학생과 885명(휴학생 포함 91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본교에 재학중이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이들은 서강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의 시선에서 서강대학교를 살펴보고자 초청교환학생 Sarah Bucher(경영) 학우와 유학생 곽지호(국문 17) 학우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시간을 내주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arah Bucher : 안녕하세요! 스위스에서 온 교환학생 Sarah Bucher이고, 전공은 경영학입니다. 이번 학기가 저의 첫 파견수학 학기이고, 2학기동안 머물 예정입니다.


곽지호 : 안녕하세요, 홍콩에서 온 유학생 곽지호입니다. 국어국문학과 17학번으로, 지금 4학기 째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외국인 유학생을 대표해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Q  많은 나라들 중에서 왜 한국, 나아가 서강대학교를 선택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Sarah Bucher :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아시아를 여행한 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의 음식이 너무 좋았고, 고모도 한국인인지라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학교 목록을 정리하여 고모에게 보여드렸는데, 커리큘럼이나 위치 등 모든 면에서 서강대가 가장 좋다고 하셔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어요.


곽지호 : 저는 홍콩에서 대학을 마치고 잠깐 직장 생활을 하다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서 유학을 결정했어요. 오래 전부터 한국과 한국 문화, 특히 정(情)을 좋아했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이후 통역사가 되고 싶어서 한국을 선택했어요. 서강대학교는 제가 둘러본 여러 학교들 중 가장 인상이 좋았던 학교입니다. 다전공제도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생각해 보았을 때, 학생들에게 비교적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 같아요. 또 학우들이 외국인 학생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해준다고 하여 입학을 결정했어요.


Q  서강대학교 입학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했나요?


Sarah Bucher : 저의 경우 교환학생이라 그런지 입학을 위한 절차가 비교적 간단했어요. 굳이 꼽자면 강의를 고르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강의의 종류가 너무 다양한데다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었기에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곽지호 : 서강대학교 대부분의 학과는 유학생들에게 TOPIK(한국어능력시험) 3급을 요구하며, 저희 국문과는 4급을 요구합니다. TOPIK 성적 이외에도 자기소개서와 공부 계획서, 옛날 학교의 성적표 그리고 가족의 경제 능력에 대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어요. 홍콩 학생들은 유학보다는 교환학생을 많이 가는 편이고, 유학을 가더라도 대부분 일본으로 갑니다. 그래서 입학을 위한 모든 서류를 혼자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있었어요..



Q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Sarah Bucher : 비록 머문 기간이 길진 않지만, 정말 많은 것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첫 두 달 동안 부산, 설악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어요. 최근에 한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요리 교실입니다. 영등포 시장을 방문하여 시장 그리고 여러 가지 한약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국 요리를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엄청 많은 종류의 음식을 만들었는데, 만들기 쉬운데다 맛있기까지 하더라고요.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죠. 지금은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요리를 할 수 없지만, 스위스로 돌아가면 배운 한국 요리들을 가족들에게 해 줄 거예요.


곽지호 : 무엇이 최고였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것들이 소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였던 순간을 꼽자면 서강대학교 캠퍼스에서의 첫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어플리케이션도 혼자 작성했고 서강대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캠퍼스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 마치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와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변화였기 때문에 첫날과 첫 학기가 유독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있었던 서강문화제 또한 기억에 남아요.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홍콩에는 대학 축제와 같은 캠퍼스에서의 활동이 별로 없었는데, 서강대학교에서는 축제나 버스킹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놀라웠습니다. 홍콩의 겨울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서 눈도 한국에서 처음 만져봤답니다.



Q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Sarah Bucher : 저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소통에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학교 안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우들이 다들 영어를 잘 하고, 심지어 스위스의 교수님들보다 영어를 잘 하시는 교수님들도 정말 많아요. 학교 밖에서는 몇 번 문제를 겪었는데, 그럴 때마다 친절한 분들이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기숙사에서 조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불편해요. 학교 주변 식당이 비교적 저렴해서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제가 요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제가 만든 음식들이 가끔 그립습니다. 그래서 요리 교실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어요.


곽지호 : 저 역시도 언어의 차이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조금 속상했던 것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그룹을 나눈다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국어를 잘 하는데도 해당 경험이 여럿 있어요. 그리고 Sarah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2학기때부터 기숙사를 나와 자취를 시작했어요.


Q  현재 어떤 동아리 또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가요?


Sarah Bucher : 저는 HUG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외국인 교류 봉사 동아리 HUG는 서강대학교 학우들과 초청교환학생들의 교류의 장으로, 여러 이벤트와 필드트립을 주최합니다. 문화도 체험하고 친구도 사귀는, 일석이조 동아리이죠. 이번 학기에는 남산 타워, 세빛섬, 시장, 한옥 방문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곽지호 : 저는 배드민턴 중앙동아리인 굿민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굿민턴에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또 이번 학기부터 국제교류 프로그램 학생 지원단 SSIA에서 활동 중입니다. SSIA는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 및 생활에 도움을 주는 단체입니다.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SSIA 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일반적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잘 못하는데, 국문과의 경우 모든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요. 강좌 선택부터 전공 공부나 과제, 나아가 전반적인 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Q  서강대학교는 파견수학학기와 유학생활로 추천하고 싶은 학교인가요?


Sarah Bucher : 한국뿐만 아니라 서강대학교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신촌, 홍대, 이대가 가까운 데다가 교통이 정말 편리해요. 또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여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캠퍼스에요. 스위스 대학의 건물들은 도시 전체에 걸쳐 있기 때문에 캠퍼스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어요. 그런데 서강대학교에서는 캠퍼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제가 외국인 학생인 만큼 국제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요, 서강대학교 입학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국제팀이 엄청나게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제팀으로부터 바로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곽지호 : 저 역시도 한국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서강대학교를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서강대학교의 홈페이지가 제가 방문한 학교의 홈페이지들 중 가장 잘 되어있어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영어 강의를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어려움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HUG나 SSIA등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단체가 잘 되어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또 이번 학기부터 SSIA에서 활동하며 국제팀을 더 잘 알게 되었는데,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정말 힘써주십니다. 국제팀 뿐만 아니라 학우들, 교수님들을 비롯한 서강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Q  그렇다면 서강대학교의 개선점은 뭐가 있을까요?


Sarah Bucher :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 없어서 아쉬워요. 제 모교 이야기를 하자면, 스위스에는 토의 형식의 강의가 많았어요. 서로 소통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다 보니 더 즐겁게 배워 나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듣는 정치학 수업에서 말을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제가 하는 말이 맞는지 고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힘들어요. 아무래도 세미나 형식의 수업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곽지호 : 지정좌석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다른 학교에서는 매 수업시간마다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다고 하던데, 우리 학교에서는 한 학기 내내 한 자리에만 앉아야 해서 불편해요. 학교가 나서서 저희를 관리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지정된 좌석에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결석 처리가 되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 (왼쪽부터) 한국의 문화를 체험 중인 Sarah Bucher 학생과 곽지호 학생




 

 글,사진  | 임세원 (학생기자, 유럽문화 17) iswsw@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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