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학교에서의 1년을 돌아보다! 장예희 학생(중국문화 18)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01.09 13:50:30
조회 3,241


  


      

    

 


▲ 칭화대학교 캠퍼스에서의 장예희 학생


서강가젯 39호에서는 중국에서 누구보다 특별한 1년을 보내고 온 장예희(중국문화 18)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학기를 지내고 돌아오는 다수의 학생들과는 달리 한 학기를 더 추가해 약 1년의 시간을 칭화대학교에서 생활한 장예희 학생은, 언어능력 뿐 아니라 자기관리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다국적의 인연도 얻었다고 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본인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1년간 베이징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에 유학을 다녀온 장예희입니다. 중국문화 전공의 현지 학점 이수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 1학기에 중국 유학 생활을 시작하여, 2학기는 휴학 후 자비 유학을 진행했어요.



중국문화 전공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칭화대에서 생활하고 돌아오는 것이 보통인데, 한 학기를 더 연장하여 머물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 학기가 긴 시간인 것 같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고작 4개월이에요. 먼저 학기 초반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한 달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도 하며 다채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기간 동안 제가 계획한 중국어 공부까지 붙잡기에는 너무 짧다고 느껴 5월 즈음 학기 연장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봉사활동



한 학기를 더 연장하여 다닐 만큼, 중국에서의 대학 생활이 장예희 학생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활동)은 무엇인가요?


정말 많아서 하나만 뽑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칭화대학교 교육 봉사 동아리에서 허난(河南) 지방으로 교육 봉사를 떠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준비 과정부터 교육봉사 진행까지 어느 하나 순탄한 것이 없었지만,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었어요.

 

1년간 배운 중국어를 활용해 중국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설날과 윷놀이 등 한국문화에 대해 가르쳐 주었습니다. 봉사를 떠나기 전에는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도 많이 하고, 중국어로 가르치는 활동이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이들 반응도 좋았고 수업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중국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고, 이와 동시에 번화하고 외국인도 많은 베이징 대학가가 아닌 ‘진짜 중국’의 지방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생활적인 부분에서 중국 대학과 한국 대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느꼈나요?


먼저 아침 여덟 시에 1교시가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항상 오후 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짜서 들었는데요. 중국에서는 짜여진 시간표로 다녀야 해서 1년 내내 아침 8시 수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저는 정말 힘들었지만, 대부분 오전에 수업이 몰려 있어 소중한 중국에서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었어요.


다음으로는 학식인데요. 몇 가지 정식 메뉴를 판매하는 한국 대학교의 일반적인 학생 식당과는 달리, 중국 대학교의 학생 식당은 음식 창구로 가서 내가 원하는 반찬을 이것저것 시켜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 칭화대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인, 세계 각국 친구들과의 어울림


1년 동안 칭화대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느낀, 칭화대의 가장 자랑할 만한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먼저 캠퍼스가 넓고, 학교의 규모가 크다는 점입니다. 물론 캠퍼스가 너무 커서 학교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필수이지만요. 학교 안 보안이 철저해서 밤에 돌아다녀도 큰 문제가 없고, 캠퍼스 내에 슈퍼마켓, 미술관, 미용실, 헬스장, 산책로, 공원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많아 캠퍼스 밖으로 나가지 않은 날도 많아요.

 

학교의 규모가 큰 만큼, 국제 학생들의 수도 많아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1년 동안 생활하면서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만난 것 같아요. 심지어는 북한에서 오신 분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어디에서 친구를 사귀더라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중국 제일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칭화대학교인 만큼, 다양한 방면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 외에 가장 크게 얻은 것 (혹은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교환 학생을 떠나기 전에는 단순히 언어를 위해 중국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요.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에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먼저, 오전 수업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루를 온전히 제가 혼자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지금껏 ‘내 시간’ 보다는 짜진 일이 많았기 때문에, 교환학생 초반에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했는데요. 독립적인 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하루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두 번째로, 각국의 소중한 인연을 얻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한 번도 외국에서 거주한 적이 없어 외국인 친구가 있다고 해도 가벼운 친구 관계뿐이었는데요. 중국 생활을 하며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러 온 사람들과 같은 반 친구가 되어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중국으로 교환 학생을 떠나면 대부분 친구로 중국인을 사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직접 중국에서 생활해 보니, 오히려 중국어를 배우러 온 집단에 있는 외국 친구들과 훨씬 더 가깝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저희 반에도 현재 일본, 미얀마, 스페인, 터키, 프랑스 친구들이 있답니다. 이 친구들과 수업 시간, 여가를 함께 보내며 많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과 화합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중국 교환학생을 가면 이것만은 꼭 해라! 라고 추천해줄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중국으로의 교환을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역시 자유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최근 다양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 각지를 방문해서, 점점 더 많은 지역을 선택하여 여행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 또한 샤먼, 톈진, 하이난 등 여러 지역을 자유 여행으로 다녀왔는데요. 중국은 한 나라이지만 그 크기가 엄청난 만큼 일차적으로 색다른 관광지가 많습니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관광지에서 배운 점도 물론 많지만, 교통, 음식 주문, 호텔 체크인 등을 하면서 만나는 여러 중국인과 대화를 나눈 기억들이 정말 소중해요. 대부분의 중국인이 붙임성 좋게 말을 잘 걸어 주셨는데요. 여행 후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탄 노부부, 한국 유학을 보낸 딸이 있는 택시 기사 아저씨, 호텔 로비 데스크 직원 등 여행을 가서 마주치는 사람 한 분 한 분이 저에게는 중국어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배운 중국어 표현을 써가며 그들과 소통하니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중국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이와 관련된 향후 장예희 학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중국에서 1년 동안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 제 인생에 꼭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제가 소위 ‘우물 안 개구리’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요.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남들에게 뒤처질까 불안해하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며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꿋꿋하게 나의 길을 가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예희 학생은 앞으로도 본인만의 길을 굽힘없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국에서의 많은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할 장예희 학생의 앞날을 서강가젯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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