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미디어 산업을 만들어갈 인재, 이찬중 (아텍18)학생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8.12.31 13:11:27
조회 2,152

,

건강한 미디어 산업을 만들어갈 인재,

이찬중 학생(아텍18)

    



▲ 아트&테크놀로지학과 건물 X관에 서있는 이찬중(아텍18) 학생


이른 아침이면 책을 끼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이 있다. 세 번의 입시 끝에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이하 아텍)에 입학한 새내기는, 남들과는 다른 궤적을 그리며 자신의 목표를 펼치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기 때문에 주저할 시간도 없다. 대한민국 게임계의 구조적 한계를 직시하고 더 큰 세계를 무대로 삼는 그의 이야기를 서강가젯이 들어봤다.



* 어린 시절부터 게임과 가상현실에 빠져

* 2014한국학생가상현실학회조직, 웨어러블 특허 출원

* 2015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 최근 2500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블리자드 본사와 2018 블리즈컨 견학


 


회사생활과 입시 준비를 병행하면서 서강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대학에 돌아와야 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을까요?


이찬중 학생 : 사실 나에게 아텍은 애증의 관계였다. 지난 두 번의 입시 모두 아텍을 썼었다. 다른대학교도 다녀봤었고, 대학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미련이 남은 것 같아 한 번 더 도전했더니 결국은 합격하였다. 사실 대학에 꼭 오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한번은 게임을 개발하면서 ‘벡터’라는 수학적 원리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다. 단순히 벡터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공부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왔다.



신입생으로 1년간 생활한 서강대학교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편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찬중 학생 : 서강대학교에 다니면서 참 좋다고 생각했던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학교 자체가 빡센 것. 확실히 다른 대학들과는 다르다. 자세히 보면 학생들도 그 ‘빡셈’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웃음). 공부도, 출결도, 태도도 엄격하게 관리되는 것. 그 부분에서 서강대학교만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인지 나도 아직까지 지각이나 결석을 해본 적이 없다. 둘째는 로욜라도서관이다. 책이 많아서 너무 좋다(실제로 로욜라도서관은 학생 1인당 장서 수로 사립대학교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아텍 중에서 가장 많이 가는 사람이 내가 아닐까 싶다. 사실 복수전공을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복수전공을 위해서 들여야 하는 수고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배우고 싶은 것들은 책을 통해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알고 싶은 분야의 서적을 열심히 읽고 있다. 오늘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려왔다.



이찬중 학생은 어릴 때부터 가상현실(VR)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던데, VR을 이용해 구현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찬중 학생 :  VR을 떠올리면 대부분 쓰는 VR을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로운 공간, 환경,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은 모두 ‘VR’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소설, 영화, 게임 모든 것들이 전부 가상현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아텍에서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하게 배우면서 나만의 가상현실을 만들고 있다. 굳이 창작이 아니더라도 ‘유통’처럼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세운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이나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가상현실을 만드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다. 가시적인 목표로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버팀목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단체의 대표를 맡은 적도 많았고,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었다. 나의 역량만큼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다.





▲ 알바탑 앞에서의 이찬중(아텍18) 학생의 모습


얼마 전 미국 블리자드 본사와 블리즈컨 2018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보고 느끼고 배운 점들이 아주 많은 것 같은데 몇 가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이찬중 학생 : 한화에서 주최하는 ‘불꽃로드’라는 공모전 E-sports 분야에서 1등을 해서 다녀오게 됐다. 느낀 점이 아주 많았는데 당장 생각나는 것은 ‘외국과 한국의 게임 생태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르다는 점’이다. 블리즈컨에서 E-sports는 문화 영역 일부였다.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했다. 국가대표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좌석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게임을 응원하고 즐기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곳 모두가 하나의 축제를 경험하고, 차별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게임들이 건강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물음을 갖기도 했다.


사실 E-sports나 게임 산업에서 한국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중국과 미국이 워낙 판을 키워 장악하고 있지만, E-sports를 시작한 곳은 한국이었다. 실제로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다. 그런데도 시스템 구축이 따라오지 못해서 충분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한국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게임 산업과 게임 생태계 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면, 한국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 산업의 비전을 다시 한번 보고 왔다.


      

많은 학우들이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찬중 학생은 비교적 진로를 일찍 발견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찬중 학생 : 나는 매일 mind set을 한다. 지금 내가 가진 목표들은 한순간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15살 때부터 꾸준히 고민했던 결과다. 그때부터 고민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성인이 되면서 꿈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더 확실해지고 있다. 나는 어제도 고민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할 것이다. 나라고 늘 꿈만 꾸던 건 아니다. 사회에서 현실을 직면하고 좌절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좌절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좌절을 충분히 느끼고 난 후, 극복할 방법을 계획적으로 접근한다. 좌절이라는 감정을 끝내고 새로운 동력을 찾는 mind set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체념할 건 체념하고, 바꿀 건 바꾸는 삶을 살다 보니 스스로의 동기부여와 원동력들이 더욱 확고해 지고 있다.


인터뷰 내내 보여준 말과 행동에서 이찬중 학생이 그동안 쌓아온 고민과 노력의 결이 느껴졌다. 신이 난 목소리로 게임 산업의 구조와 한계를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분야에 대한 애정과 내공이 고스란히 비쳤다. 한국 내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이찬중 학생의 꿈을 서강가젯이 함께 응원한다.





 글    | 김도연 (학생기자, 커뮤17) ehdusdl@sogang.ac.kr

사진  | 김도연 (학생기자, 커뮤17) ehdusdl@sogang.ac.kr


 






첨부파일
285x200.jpg 다운로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