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설계하는 꿈으로의 길, 학생설계전공제도 – 보험계리학 전공 이원빈(경제 10)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19.02.11 15:21:03
조회 2,476



   




▲ 보험계리사 이원빈 동문(경제 10)


오늘날의 대학 교육은 학제 간의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의 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창의/융합 교육’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설계전공’은 학생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수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공과정이다. 서강대학교는 1998년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학생설계전공제도를 도입해, 학과와 교학위원회의 승인 하에 자기주도적으로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하여 관심 있는 과목들을 제한 없이 수강하고 진로에 한 발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심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준비 과정을 거쳐 ‘보험계리학’ 전공을 설계하고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이원빈 동문을 서강가젯에서 만나보았다.



‘보험계리학’은 처음 들어보는 전공과목인데요, 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험계리학은 보험 제도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재무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을 수학적, 통계학적으로 모델링하는 학문입니다. 순수 학문이나 연구를 위한 학문은 아니고 실용 학문의 한 분야인데요, 보험에서 보험료를 구할 때 수리적인 산식을 이용해서 미래의 위험 확률, 회사 차원에서의 이자율, 수익률을 산정해서 보험료를 확정하는 과정을 다루는 것이죠. 저는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고려해서 보험계리학을 만들었는데 경영학, 경제학, 수학, 컴퓨터공학, 공공인재 과목들로 구성을 했습니다.

     


▲ 보험계리학 전공 과목구성



보험계리학을 설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첫 번째로는 원하는 강의를 듣고 싶었어요. 저는 1전공이 경제, 2전공이 수학이었는데 이 두 전공 외 다른 학과의 강의도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분산된 강의를 듣기보단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수강 희망 과목들을 정리하고, 이를 묶어낸 것이 보험계리학입니다. 그래서 보험계리학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매 학기 스스로 들어야 할 과목을 체크하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었는데요, 보험계리학을 설계한 계기는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한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회사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인재란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인재를 원하지 않을까?’, ‘이력서에 보험계리학과를 공부한 것이 적혀 있으면 하나의 스펙으로서 돋보일 여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학생설계전공을 신청하고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이원빈 동문은 계리/수리/리스크관리 직무로 보험회사에 입사하여 장기상품부 상품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준비 기간과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험계리학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한 것은 3학기였고, 본격적으로 전공을 신청해서 듣기 시작한 것은 5학기부터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후에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들도 들어갔고, 현업에 계신 분들을 만나 뵙고 조언을 받아 참고했습니다. 보험 회사의 분야가 많은데요, 생명보험, 손해보험, 재보험 등 다양한 현직자들을 만나 뵙고 책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로는 어떻게 쓰이는지, 보험 분야에서는 어떤 게 이슈인지, 어떤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좋아하는지 여쭤보고 생생한 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공 설계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필수 과목에 C언어 강의를 넣었는데 사실 원래 타 대학의 보험계리학과에서 이 과목을 많이 다루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현직에 계신 분들의 조언 중 코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보험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 중 하나가 수익성을 분석하는 일인데요, 변수가 너무 많고 산식이 복잡해서 보통 컴퓨터로 코딩을 해서 이를 계산합니다. 이때 많이 쓰는 언어가 C++이라서 배워두면 도움이 많이 된다는 조언을 들어서 전공 필수 과목으로 넣은 것이죠.

 

그리고 보험계리학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학문이라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 홈페이지에서 보험계리학과의 커리큘럼을 참고하고 우리 학교의 과목과 유사한 것을 골라서 커리큘럼을 짜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 학교에 계시는 경영학과의 보험학 교수님들께 제가 만든 개요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아 조금씩 수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설계전공의 장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첫 번째 장점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학과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과정은 제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을 다시 세우는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어떤 학문을 어떤 체계와 단계를 거쳐 공부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 과정에서 앞서 말했듯이 현직에 계신 분들이나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고 제가 세운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설계전공은 취업할 때 지원자로서 갖는 저만의 매력적인 스펙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설계한 학과를 설명하면서 이 분야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열정과 관심을 보일 수 있었고 실제로 면접을 볼 때도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생설계전공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험계리학을 처음 설계하던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보험계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설계전공을 가진 선배들에게 여쭤보아 그분들의 경험을 듣고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면 선배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는 줄이고 더욱 효율적으로 전공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보험계리학은 기존에 없던 학문이 아니고 해외 대학들의 좋은 사례들을 참고하고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비교적 승인을 받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례가 없고 비교적 추상적인 학문의 경우에는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승인을 받지 못하고 시행착오의 과정이 길었던 사례를 보기도 했습니다. 꼭 같은 전공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학생설계전공을 가진 선배에게 여쭤본다면 이러한 과정을 줄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공은 진로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면 전공과 진로를 구체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보험계리사’라는 꿈을 갖고 보험계리학을 준비했기 때문에 보험 회사에 계시는 분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고 보험계리사 시험에서 치는 과목들을 커리큘럼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학생설계전공을 준비하는 과정이 크게 보면 꿈에 가까워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설계전공제도를 통해 차근차근 꿈을 이룬 이원빈 동문의 소중한 조언이 서강에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 새내기들과 꿈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는 학우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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