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는 기업인, 최영권 동문,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10.18 10:09:19
조회 1,726

한국의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는 기업인

최영권(경제 83) 동문,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영권 동문(경제 83)


지난 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책임투자 리서치팀을 조직했던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출시하고 업계 두 번째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기관투자가 주주권 행사 지침)를 도입했다. 올해 6월 유엔(UN)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투자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석을 접목시킬 계획이라는 하이자산운용의 이러한 행보에는 사회책임투자 전도사로 알려진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의 뚜렷한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바탕으로 투자 분야를 선도하는 최 동문을 만나 동문의 학창시절과 인생 이야기를 듣고,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는 하이자산운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하이자산운용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이자산운용은 다수의 고객자산을 위탁 받아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투자하여 운용한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회사입니다. 즉,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인 펀드(fund)를 운용하는 회사이지요.대표 상품으로는 지주회사플러스 주식형 펀드와 굿초이스 채권형 펀드가 있으며 최근에는 ESG 요소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하였고,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에 적합한 한국형 자산배분 펀드의 출시로 장기투자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사회책임투자(SRI)란, 쉽게 말해 ‘착한 기업에 하는 투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SRI에 남다른 확신을 가지고 뚜렷한 경영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자본주의 시장의 명제는 ‘월가의 탐욕’이라는 투자은행들에 의해 결국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투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했고,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를 의무화하는 법제의 정비가 추진되었어요. 우리나라도 국회를 중심으로 공공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어 가고 있지요. 이러한 글로벌 규범은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으로 재직할 때 공무원연금도 사회책임투자를 통해 공공자금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률도 제고할 필요를 느꼈고, 자금운용단장의 임기를 마치고 자산운용업계로 복귀하면서 이제 사회책임투자가 연기금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신념으로 ‘우리나라 자산운용업계에서 책임투자를 선도하는 자산운용사가 되자’라는 미션을 직원들과 함께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들의 경제적 성공과 재무적 안정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 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하이자산운용만이 특별히 중요시 여기는 가치 혹은 원리가 무엇인가요?


우선 ‘선두주자를 따르자’라는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기투자 문화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한국형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자산운용사가 되고자 합니다. 제가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그 토대를 만드는 것이었고, 지금도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입니다. 조직개편과 보상 등의 동기부여,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만들었으며, 사회책임투자펀드, 한국형 글로벌자산배분펀드 등 상품을 출시하여 꾸준히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성과를 지향하는 운용 철학을 심어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상품은 고객의 벤치마크를 존중하는 운용을 하고 액티브리스크를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초과수익률이 리스크를 안고 운용한 운(luck) 이 아니라 능력(skill) 기반의 자산운용사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통일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이자산운용도 지난 5월 ‘하이코리아 통일르네상스펀드’를 출시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최근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대기업 총수로 구성된 경제인까지 대거 방북하면서 현 정부의 실질적인 남북 경협의 의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이코리아 통일르네상스펀드는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나설 경우에 초기 수혜가 집중될 수 있는 산업재 및 소비재에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전에도 대북관련주의 무차별적인 단기급등 이후 북미관계개선의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자 급락으로 연결되어 단기 테마성으로 변질된 바 있습니다.북한의 개방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모든 업종에 걸쳐서 투자대상에 대한 리서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향후 정부와 민간기업 및 이해관계국들의 실질적인 투자방향에 따라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르네상스펀드는 북한의 경제개혁과 주변국의 투자진행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수혜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임으로 단기 테마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동문님은 서강대학교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서강대학교에서 배운 중요한 가치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부생으로 입학한 지는 오래됐지만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Pro-MBA과정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했고, 지금도 서강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과정(STEP 44기)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도합 7년 6개월을 서강에서 보낸 셈이지요. 학교를 다니면서 경제학과 과대표도 2년 간 맡았었고, 경영전문대학원과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원우회장도 역임했었습니다. 대학생활을 돌아봤을 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서강대학교 배구부 조교로 일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서강대학교 배구부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서강대학교답게 운동선수도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았지요. 실제로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상렬, 센터 최영준 외에도 국가대표 여자배구 감독 홍성진, 강한상 선수 등 유수의 선수들을 배출했습니다. 서강대학교 배구부가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소망도 있네요. 생각해보면 서강대학교는 제게 규율의 중요성과 자부심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소수정예로 알차게 이루어지던 수업, 제자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던 교수들까지 다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많은 서강대 후배들, 특히 금융권을 진로로 삼고 있는 학우들에게 하이자산운용은 매력적인 회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은 어떤 인재를 찾고 계신가요? 그리고 금융권으로 진로를 준비하는 서강인들에게 조언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리서치 능력이 중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평생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변화를 따라잡는 인재가 돼야 합니다. 논문을 쓰는 경험이 리서치 능력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두 번째, 창의성을 발휘해서 사람과 기술 모두를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단지 매뉴얼과 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형’ 인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는 도덕과 윤리를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금융계가 탐욕을 부릴 때 여러 위기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돈을 버는 ‘과정’이 정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Carpe Diem! 즉, 내가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사회가 만든 여러 조건들에 치여 힘들게 살아가는 현 세대에게 조금은 미안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더더욱 고뇌하고 뭔가에 미쳐 도전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글   | 권민성 (학생기자, 유럽문화 16) dduny0410@sogang.ac.kr

         김도연 (학생기자, 커뮤 17) ehdusdl@sogang.ac.kr

사진 | 최영권 동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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