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안에 책 한 권을 담다, 이가희 동문, ‘책읽찌라’ 북튜버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8.21 13:22:16
조회 1,844

3분 안에 책 한 권을 담다

이가희 동문, ‘책읽찌라’ 북튜버


▲ '책읽찌라'로 활동하고 계신 이가희(중문 05) 동문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양의 새로운 책들이 출판되고, 서강대 학우들도 방학계획으로 ‘독서’를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혹은 바쁜 일상으로 인하여 독서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미루게 되는 것이 많은 이들의 현실이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이다. 뷰티, IT제품리뷰, 게임 등 여러 주제로 1인이 방송을 만들어 나가지만, 이가희 동문은 그 중에서도 ‘책’을 주제로 페이스북 및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북튜버’(책과 유튜브의 합성어)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이가희 동문을 ‘책읽찌라’를 통해 알게 되었을 것 같아요. ‘책읽찌라’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책읽찌라'(이 동문의 중국어 이름인 '찌아시'를 친구들이 별명으로 '찌라'라고 부르면서 '책을 읽어주는 찌라'의 줄임말로 사용)는 좋은 책을 발견해서 핵심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을 3분 안에 소개하는 모바일 영상 채널입니다. 처음에는 책의 한 구절을 쉽게 저장하는 ‘원센텐스(One sentence)’ 서비스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려 ‘책읽찌라’와 ‘해시온’ 채널을 시작하게 됐어요. 특히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이 처음 생겼을 때 호기심에 매일 밤마다 30분씩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는 방송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책읽찌라’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매년 약 7만 종의 책이 출판된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책이 쏟아지는데, 출판사 입장에서 책이 발간이 안 되는 것도, 독자 입자에서는 책 구매와 콘텐츠 구매가 별개로 이어지는 것이 큰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이런 국내 출판시장의 문제를 책읽찌라를 통해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책의 줄거리 소개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책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줄거리를 소개하는 비밀신간 등 다양한 형태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실제로 책을 굉장히 많이, 그것도 꼼꼼히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독서를 위한 시간 배분 및 좀 더 알찬 독서를 위한 비법이 있나요?


 책을 비교적 쉽게 읽는 편이에요. 막연히 처음부터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정리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금방 읽혀집니다. 독서는 저에게 취미나 여가생활이 아닌 업무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따라서 하루에 최소 한 권은 꼭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문장에 표시를 하고 독서 후 표시한 문장들을 다시 정리합니다. 오히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워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으시는데, 서강대학교 후배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


 원래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많이 읽다가 요즘은 좀 더 다양한 책을 읽고자 인문학 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고 있어요.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프랑크 베를치바흐의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를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는 인간의 창조욕구와 예술욕구가 본능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쉼을 충분히 가지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묵히는 시간을 가질 때 창조와 예술성이 나온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대학생 때는 고전 인문학을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서강대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인상 깊은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원래 IT에 관심이 많았고, 입학 전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서강대학교 IT 창업동아리 ‘블랙박스’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들은 아직까지도 꾸준한 연락을 하고 서로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하는 등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요.



 다음 단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머지 않아 책이 텍스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읽힐 것이라 예상합니다. 책을 기반으로 한 지식 콘텐츠를 다루는 것을 중점으로, 단기적으로는 좋은 책을 발견해서 소개함으로써 신뢰를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해시온’ 채널에서 우울증을 주제로 한 20회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책 출판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 등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다가올 콘텐츠를 예측하고 싶습니다. 지식 콘텐츠와 관련된 다른 형태의 소비 패턴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우선은 미디어 스타트업으로서 자생하고 건강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책읽찌라의 팬인 서강대학교 후배들에게 한 마디 전해 주시겠습니까?


 마크 주커버그의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어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똑같이 장단점이 있고 정해진 정답은 없잖아요. 이왕 결심하는 것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형성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셨으면 좋겠어요. 화려한 삶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다 보면 속도가 느리더라도 언젠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 권민성 (학생기자, 유럽문화 16) dduny0410@sogang.ac.kr

 사진 | 권민성 (학생기자, 유럽문화 16) dduny0410@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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