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을 빛낸 사람들> 심지현, 스터딩심
작성자 서강뉴스Weekly
작성일 2018.06.04 11:00:58
조회 11,324

<서강을 빛낸 사람들>

심지현, 스터딩심


▲ 스터딩심, 심지현(심리 17) 학생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자 현재는 제가 가진 날개를 펼치는 연습 중인 심지현입니다. 제 좌우명인 ‘Comme une fleur dans un rocher’, 우리말로 ‘바위 틈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처럼’에 맞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가 마음속에 그리던 꽃을 틔우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혼자서 어두운 동굴 속에서 3년 정도의 오랜 시간을 보낸 뒤, 2017년에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 17학번으로 입학해서 드디어 제 날개를 펼칠 공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기록들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남겨 놓았는데, 소소하게 시작했던 활동이 어느새 커져 기부 사업인 리마인더 프로젝트(REMINDER PROJECT)와 10년 단위 장기 프로젝트인 ARJADE, 수험생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컨설팅을 통해서 돕는 큰 규모로 발전하는 중입니다.
 하루하루 속에서 충실하며 낮게 날아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힘찬 날갯짓을 하는 공상을 하며 구름 위 저의 미래를 꿈꾸는 중입니다.


Q. 스터딩심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첫 수능을 망치고 재수종합학원은 저와 맞지 않다고 느껴 집에서 독학 재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월 16일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끝난 밤에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공스타그램’이라는 해쉬태그를 발견했지요. 하나의 태그를 통해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의 공부 기록과 플래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연간 플래너를 시작으로, 하루하루의 공부 기록을 업로드를 했습니다. 차곡차곡 게시물을 올리다 보니 저의 플랜 방식과 기록을 좋아하고 그를 통해 힘을 받는 분들이 늘어났고, 지금의 공스타그램이 되었지요.



▲ 심지현 학생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tudyingsim/

Q. 이투스의 정승제 선생님과 ‘지독한 계획책’ 스터디 플래너를 발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계기와 그 과정에서 느낀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 나누어 주시지요.


 우선 뿌듯했던 순간은 아무래도 제 플래너를 쓴 수험생들이 ‘플래너 환골탈태’라며 칭찬해주고, 공부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주었을 때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완벽한 플래너를 만들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두 달 밤을 샜어요. 무엇보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험생 전용 플래너를 만든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지독한 계획 책’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인기 플래너로 자리잡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Q. 리마인더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리마인더 프로젝트는 고등학교 때, ‘사회 공헌 기업’과 ‘윤리 경영’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마리몬드, 희움, TOMS와 같이 사회 기여를 위한 디자인을 하고 수익을 기부하거나 캠페인을 실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기업들의 설립 취지를 본받아 현재 있는 국내의 윤리경영 브랜드를 통합하고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기억하는 장치,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상기 시켜주는 것이라는 의미로 ’리마인더(RIMINDER)’라고 명명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컨설팅이 먼저 떠올랐어요. 저는 생애 전반에 걸쳐 무너진 사람들의 삶을 다시 일으켜주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Making our lives better’, ‘Remind our bliss, design our happiness’ 등으로 슬로건을 구성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고자 2017년부터 수익금 기부 형식 프로젝트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플래너를 시작으로 현재는 조선근로정신대, 세월호 추모, 유기견 유기묘 살리기, 소년소녀가장지원 테마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리마인더 프로젝트는 ‘Design your life, be the light for others’라는 현재의 슬로건에 맞게, 나의 삶을 계획하고 바꾸어나가는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는 과정 전체를 의미합니다. 플래너의 수익금 일부는 해당 기념 사업회나 지원단체에 기부됩니다.


Q. 앞으로 스터딩심의 궁극적인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저는 정기적으로 1년 계획, 5년 계획과 10년 계획을 연령대 별로 구상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해나갈 것인가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요. 그리고 보다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이상 자아를 설정하고 그에 가까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항상 목적지형의 명사형 꿈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동사형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Healing Fontaine(치유의 샘)’이라는 이름의 힐링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정신치료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에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생각해요.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의 감기가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할 때도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마음의 병 자체를 비정상으로 치부해버리고 참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테마파크의 개념에 정신적 치료와 인생 컨설팅을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장소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각 치료의 영역별로 특화된 공간을 디자인하여 자유롭게 머무르고, 다른 사람이 남긴 발자국이 누군가에게 길이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되짚으며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Q. 끝으로 서강의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시간관리의 팁이 있다면?


 우선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틈틈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것과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 기록하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에게는 망상으로 보일 수 있고 비웃음을 살 수 있는 생각이라 하더라도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하고 모든 것을 적어둡니다. 그렇게 생각을 거듭할수록 20대에 성취해야 하는 일이 정해지고,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윤곽이 점점 구체화 되지요.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하늘에 대고 온 힘을 다해 소리지르고 싶을 만큼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고,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순간들을 적어보세요. 그 일을 찾는 것이 힘들으면 다른 방법도 좋습니다. 즉, ‘자기 감정 포착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나의 꿈 한 조각을 발견했으면 그 전체를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활동들을 모두 적어보세요.
 그리고 학기 중에도 이 활동들에 필요한 공간을 선물해 주세요. 이 시간들을 할애하는 것은 ‘나는 내 꿈을 향해 이 시간만큼 투자하고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공부시간, 악기 연주 시간, 글 쓰는 시간, 사진 촬영시간, 미술사와 복식사 공부기간, 가족들과의 독서 토론시간, 운동시간을 따로 배분합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 많은 것들을 다 하냐고 물어보신다면 하루를 정해서 새벽 5시쯤 일어난 다음에 12시가 되기 전까지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고 다양한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 경험해 보세요.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엄청난 일들을 해내고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성공의 삶을 사는 사람들 중에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2018년에 걷는 발걸음 마다 ‘의미’라는 열매를 맺는 ‘노력’의 씨앗에서 싹이 트이기를 바라며,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응원합니다.

 글    | 권민성 (학생기자, 유럽문화 16) dduny0410@sogang.ac.kr

 사진 | 스터딩심 심지현 제공 (photo credit. 玄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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