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의 자랑, 세계를 찌르다. 펜싱선수 허준(체육교육 17) 동문
작성자 서강가젯(Sogang gazette)
작성일 2020.05.18 13:30:52
조회 3,784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 대한민국 펜싱 선수권 랭킹 1위, 남자 플뢰레의 자랑... 모두 국가대표 펜싱 선수 허준 동문을 수식하는 말이다. 한국 펜싱의 자랑인 그에게 이제는 서강의 자랑이라는 이름표가 하나 더 붙었다. 2020년 2월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체육교육전공)을 졸업하고 서강의 동문으로서 새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최정상 펜싱 선수에서부터 체육교육 석사에 이르기까지 허준 동문은 어떤 시간을 거쳤을까. 끊임없이 삶을 개척해 나가는 허준 동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서강가젯이 만나보았다.


▲ 허준 동문(교육대학원 체육교육 17)

 # 쉼 없이 달려온 펜싱의 길 

 올해로 펜싱 14년 차, 허준 동문은 명실상부 남자 펜싱의 기둥이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오로지 펜싱만을 바라본 시간, 고난과 영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동문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펜싱선수 허준입니다. 대한체육회 선수고, 경기도 광주시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국가대표팀 소속입니다.

Q. 주 종목이 플뢰레라고 하셨는데, 동문 여러분을 위해 펜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펜싱은 검을 사용해 겨루는 운동이죠. 1회 올림픽부터 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유서 깊은 스포츠예요.
  펜싱에는 세 가지 종목이 있는데, 플뢰레, 에페, 사브르라고 해요. 사용하는 검의 종류에 따라 종목 이름이 붙여졌지요. 기본적인 규칙은 동일하지만, 공격 가능한 범위와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그래서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제 주 종목인 플뢰레는 상체의 조끼 부분을 ‘찌르기’로 공격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펜싱의 기본이 되는 종목이라고 보시면 돼요.

Q. 2006년 전국체육 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부터 펜싱 경력을 쌓으셨습니다. 어떻게 펜싱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처음 펜싱을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학원을 하셨는데 중간에 가세가 기울었어요. 집안을 일으킬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운동에 좀 재능이 있어서(웃음). 그러면 운동으로 성공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펜싱을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축구 같은 걸 하고 싶었죠. 그런데 어머니 지인 덕에 펜싱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어요. 선수들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펜싱에 매력을 느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2015년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하셨다고요. 선수 생활이 절대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었죠. 물론 선수 생활 14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았고, 그게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었지만 그만큼 버거운 날들도 많았어요.
 2015년 프랑스에서 경기하다가 무릎 상처를 입었어요. 그래서 한국 오자마자 바로 수술을 받았고. 충분히 재활하고 경기에 나가야 했는데 다음 올림픽 준비하느라 그럴 수가 없었어요. 펜싱은 시합 일정이 워낙 촉박한 종목이에요. 1년에 중요한 국내외 시합이 스무 개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바쁜 일정 속에서 얻은 게 많지만 그만큼 몸도 많이 상했죠.
  요즘은 코로나19도 걱정이에요. 펜싱에는 월드컵, 그랑프리 같은 국제 대회가 많은데 그 경기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가 어려운 시기잖아요. 2월에 이집트 경기에 다녀왔는데, 귀국하자마자 2주간 자가 격리를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촌 식구들도 마찬가지고요. 어렵지만 모두 조심해야 할 시기니까요.

Q.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셨네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셨을 때 영상을 봤습니다. 기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울었어요(웃음). 그때가 아시안게임에서 딴 첫 번째 금메달이었거든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첫 출전이었는데 그때 동메달. 2014년 인천에서는 개인 부문 은메달, 단체 부문 동메달을 땄어요.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나간 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니까... 정말 기쁘더라고요.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다니. 영상으로도 있을 텐데, 부끄럽지만 정말 울 만큼 기쁜 순간이었어요.

Q. 그런 성취가 동문님의 원동력이었을까요.


 네. 펜싱은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있어요. 펜싱을 하는 맛이라고 할까? 저는 승리욕이 정말 센 편이에요. 그래서 지면 너무 분하고 이기는 거 정말 좋아하고. 이겼을 때의 그 짜릿한 맛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계속 지다 보면 패배에 익숙해져서 금방 포기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포기가 안 되고 욕심이 계속 생기는 편이에요. 운동선수가 잘 맞는 성격인 것 같아요.
 또 가족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나죠. 가족들을 보면 항상 뿌듯해요. 가족들이 저를 자랑스러운 아들, 자랑스러운 동생으로 여기고 있다는 걸 알고, 그래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심은 계속 생겨요. 나이를 먹어도 그건 변하지 않는 것 같네요.

Q. 펜싱이 가진 매력에 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


 일단 멋있죠(웃음). 저도 그 매력에 빠져서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보는 것도 재밌지만 직접 해 보면 그 깊이가 달라요.
  “펜싱은 몸으로 하는 체스다.”라는 말이 있어요. 신체적으로도 많은 역량이 필요하지만 머리도 굉장히 많이 써야 해요. 상대의 수를 읽고 허를 찔러야 하니까 순간적인 판단력이 필요하고, 그러면서도 몸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유산소성, 무산소성, 민첩성, 근력에 판단력까지 두루 필요한 운동이죠. 칼로리 소모도 많이 되고요.
  펜싱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은 쉽게 못 빠져나와요. 상대의 수를 앞질렀을 때의 쾌감이 대단하거든요. 서강대 학생들도 많이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에 펜싱 동아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대학원에 있을 때 지도교수님 부탁으로 펜싱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서사적 체육’이라는 수업이었는데, 학생들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때 장비나 기구도 갖춰졌을 테니까 기회가 된다면 꼭 접해 보세요. 펜싱은 정말 재미있고 멋진 운동입니다.


▲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허준 동문(우측)

 

# 터닝포인트가 된 교육대학원      

 펜싱선수로서 커리어를 쌓아 나가던 허준 동문은 돌연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체육교육전공)에 진학하였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어떤 것을 배웠는지, 어떤 기억을 쌓았는지... 허준 동문과 지난 2년을 되돌아보았다.

Q. 어떻게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시게 되었나요?


 삶이 무용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른이 가깝도록 운동하고 경기 나간 기억밖에 없어요. 사회적 지위, 명예 같은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으로서 가치를 쌓아가고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제 생활이 없고. 자아도 그걸 실현할 기회도 없고. 운동하는 게 지루하고 공허한 시기였어요. 그때부터 무언가를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에 대해, 펜싱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면 기량도 키우고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제가 운동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공부를 하며 좀 더 발전하고 싶다, 더 내실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Q. 특별히 서강대학교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당시 친구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학사과정이 힘들지만, 공부를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했어요. 입학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죠. 입학 준비도 힘들었지만, 막상 다녀 보니 더 힘들더라고요(웃음). 학교 다닌다고 운동에 소홀할 수 없으니까 이 악물고 했어요. 수업 끝나면 운동하고, 시합 끝나면 또 공부하고 과제하고. 주말에도 쉬는 날이 없었어요. 진천 선수촌과 학교 앞 원룸을 왕복하는 게 일상이었으니까요.

Q.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텨내셨어요.


 처음에는 조금 후회하기도 했어요. 둘 중 하나 하기도 바쁜데 나는 왜 (대학원 생활과 선수 생활을) 다 해서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동기들 덕분에 그런 생각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대학원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다른 학교는 안 그렇다고 들었는데, 서강대 대학원은 다른 학생들과 교류할 만한 기회가 많더라고요. 개강총회도 하고, 과 학생끼리 모여서 놀기도 하고. 그런 친근한 관계가 참 좋았어요. 사람들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죠.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났고, 지금까지 연락하기도 해요. 힘들지만 그만큼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교생 실습도 기억에 남아요. 시합 일정 때문에 급하게 대전의 한 특성화고에 갔었어요. 선수촌이랑 거리가 있으니까 그 앞에서도 원룸을 잡아서 선수촌-원룸-학교를 오가며 살았죠. 그런데 학생들이 정말 착하고 순수했어요. 수업도 잘 따라오고. 교생으로 갔지만 학생들이랑 꽤 부대꼈어요. 기회가 되면 경기할 때 같이 끼어서 하고 시범도 여러 번 보여주면서. 3학년을 맡아서 일주일에 한 번밖에 수업을 못 했어요.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지만,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학생들도 즐거워해서 고맙고 기뻤습니다.

Q. 전공 수업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셨나요.


 교육대학원이다 보니 임용시험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요. 강의, 연구, 임용 준비. 제 목표랑은 좀 달랐지만 그런 공부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심리학, 생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운동 현장에 그것들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선수들에게 이런 점이 필요하겠구나, 생각도 많이 했고요.
 저희 지도교수님이 정용철 교수님이신데, 운동심리 분야 권위자세요. 선수들 상담도 많이 해 주시고, 현장에서도 유명하시고. 저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상담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것들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는 걸 아니까 관심이 많아 운동심리로 졸업논문을 썼어요. ‘펜싱선수들의 심판 판정 인식이 경기 및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이 고민했던 문제예요. 경기하다 보면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선수의 기량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준다면 긍정적일까, 혹은 부정적일까? 부정적인 점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그런 궁금증들을 만족스럽게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걸 배웠지요.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참 유익했어요. 뿌듯하고,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공부했죠. 졸업하니 시원하면서도 추억이 많다 보니까 아쉬울 때도 있어요. 교수님 뵈러 가끔 오려고요.

Q. 박사 학위 따실 생각은 없으세요(웃음)?

 어휴, 너무 힘들었는걸요. 그런데... 박사 과정이 생기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웃음).


▲ 경기에 임하는 허준 동문

 

# 성장에 대한 갈망, 그리고 끝없는 도전

 자타공인 열정으로 가득 찬 허준 동문. 그의 길은 도전과 성장으로 가득했다. 선수로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그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일단 서른다섯 살까지는 현역으로 뛰고 싶어요. 보통 펜싱선수들은 서른 중반까지 하거든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제가 이끌어나가야 하니까, 몸이 버텨 주는 한 열심히 해내야겠다고 생각해요. 체력 관리, 정신력 관리, 꾸준히 하면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고요.
 은퇴 이후에는 코치나 체육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땐 서강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겠지요.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교생실습 나간 학교에 펜싱부가 있었어요. 선수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어서 함께 트레이닝도 하고 얘기도 나눴죠. 펜싱을 좋아하고 진지하게 꿈꾸는 학생들을 보니 참 뿌듯하더라고요. 미래의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다가온 경험이었어요. 선수로서의 노하우나 경험들,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살려서 펜싱 선수, 나중에는 국가대표까지 양성하는 게 꿈입니다.

Q. 동문님 말씀을 들으니 한국 체육계의 장래가 참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야죠. 다른 예체능도 마찬가지겠지만, 체육을 하는 학생들은 학업과 자기 분야 사이에서 많이 갈등해요. 학교 현장에서도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과 학생으로서 기본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요.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Q. 정말 어려운 문제죠. 동문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전문성 쪽에 보다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길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정하잖아요. 누가 억지로 운동을 시킨 게 아니라 자기가 욕심과 야망을 품고 노력하는 거라면, 꿈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후자 의견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저희 교수님도 체육 교육계 쪽에서 일하시면서 학습 기본권의 중요성을 얘기하셨고. 그러니 학생의 선택이 가장 존중되어야겠죠. 예체능 계열 학생들의 현실을 잘 고려하고 지원이나 정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학생들에겐 자기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힘이 있다고 믿어요. 저도 체육계 고등학교를 나왔고, 계속 선수 생활을 했지만 결국 어떤 필요성을 느껴서 대학에 진학했잖아요. 자기 길은 자기가 만들어나가는 거겠죠. 제도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건강하게 해 나가도록 지원해야 하고요. 학대에 가까울 만큼 운동만 시키는 것도, 뜻이 없는 학생에게 억지로 공부 부담을 지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테니까요.

Q.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더 값지게 들리네요. 동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정말 당연한 말인데, 열심히 하면 뭐든지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뻔한 말인가요? (웃음) 그런데 저한텐 정말로 그랬어요. 운동도, 공부도, 투자한 시간만큼 제게 돌아왔어요. 때로는 좋은 결과로, 또 때로는 추억할 만한 경험으로... 저는 열정이 많고, 여러 가지 도전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에요.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열정은 여러모로 저를 나아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여태까지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좋은 기억들이 참 많고요.
 도전하고 싶은 거라면 얼마든지 도전하고 그만큼 즐기고, 힘이 들면 제대로 놀거나 쉬면서 이겨내고. 그렇게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다 보면 정말로 누구든,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허준 동문. 힘에 부치는 일을 만나면 꿈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키움으로써 이겨나가는 그에게서 한계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난히 반짝이는 허준 동문의 미소가 세상을 밝히기를 응원한다.


첨부파일
펜싱285x200.jpg 다운로드
댓글 (0)